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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원담 스님 "선방옆 쉼터 지대방엔 우리네 일상 담겨있어"
지대방장 2006-05-31 11:58:53 | 조회: 6551
원담 스님 "선방옆 쉼터 지대방엔 우리네 일상 담겨있어"

[매일경제 2006-5-30 08:53]

'제게 지대방은 늘상 기대고 쉬는 방이었습니다. 그런 지대방이 서릿발 같은 수행을 하다 오뉴월 찰떡처럼 축 늘어져 쉬는 방만이 아니란 걸 깨닫는 순간 이 작품에 대한 첫 구상이 떠올랐습니다 ."

선방 옆에 딸린 스님들의 작은 쉼터 지대방. 그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원담 스님(48ㆍ조계사 주지)이 한편의 연극으로 옮겼다.

"수행과 일상의 경계는 오랫동안 나를 괴롭힌 두 개의 터널이었습니다. 아니 여러 사람을 괴롭힌 굴레였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음과 양, 선과 악 등 그 굴레를 벗어난 지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스님이 말하는 지대방엔 경계가 없다.

"지대방은 참선 수행을 하는 방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세속의 방도 아닙니다. 지대방에 우리네 일상의 모습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

18세 때 출가한 스님은 28세 때 우연한 기회로 연극을 접했다. 어느날 부산 시내를 지나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관객모독'이란 포스터를 보고 불현듯 극장을 찾았던 것. 연극 관객모독의 형식을 잘 몰랐던 스님은 옆자리에 앉았던 관객과 배우가 언성을 높이고 싸우자, "웬만하면 아저씨가 참으세요" 하며 관객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고 한다.

그 연극은 객석과 무대를 허물어 버려 배우들과 관객이 한데 어우러지는 피터 한트케의 구변극(口辯劇)이었다. 스님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 배우는 대사를 까먹었고, 나중에 사건의 정황을 알아차린 스님은 얼굴이 빨개졌다고 한다.

그때부터 안거가 끝나면 공연계를 들락날락거렸다고 하는 스님. 연출가ㆍ배우들과도 친해졌단다. 어느 때부터인가 연출가들이 들고 오는 불교관련 작품을 감수도 해주었다.

김동수 플레이하우스에서 지난 13일부터 7월 9일까지 열리는 '지대방'은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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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31 11: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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