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단
불교문화회관 건립계획 차질 빚을 듯일건건축, 현재 계획대로 강행하면 법적 대응할 수밖에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이 지난 1월 11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불교문화회관 착공계획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1999년 8월 '총무원 청사 및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이하 성역화 불사)'설계 공모에서 당선작을 냈던 일건건축(대표 ; 황일인)은 교계 언론에 보도된 내용대로 불사를 강행할 경우 법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음을 비췄기 때문이다.

설계공모 당선업체 일건건축, 불교회관 설계안 변경에 대해 전혀 몰라... 99년 8월 16일 총무원 1층 불교회관에서는 성역화 불사 설계 공모작 설명회가 있었고, 지명초청경기방식으로 치뤄진 이때의 설계공모에서 일건건축이 제출한 설계안이 당선작으로 발표되었었다(참고자료 ; 2000 한국건축설계경기 연감 258쪽. 건축세계사 간행). 통상적으로 설계공모에서 당선안을 내었던 사람에게 상금과 함께 그 실시설계권까지 돌아간다는 것은 건축계에서 상식으로 통한다.

충격적인 것은 이렇게 기존의 공모 당선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무원은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그러한 발표를 하기까지 사전에 당선자측과 아무런 논의나 합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던 일건건축의 김인수 부장은 "교계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같은 계획안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으며, 설계안 변경에 관해서도 총무원측으로부터 어떠한 제의나 요구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현 총무원장 스님께서는 이전의 설계공모 당선작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 계셨으며, 새로운 구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은 99년 당시 혜암 종정 예하께서 교시를 내려 독려하였고, 종단이 승인하고 성역화 불사 추진위원회가 확정지은 대작불사 계획안이 집행부 수장의 취향에 따라 변질되고 무시되었다는 문제제기를 받기에 충분하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현재 총무원 총무부장으로 계신 원택스님께서 99년 당시 성역화 불사 추진위원회 위원장이었음을 상기하면 저간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을텐데 어떻게 상황을 여기에 이르도록 하셨는가 이다.

일건건축과의 계약관계는 계속 유효한가? 건축계에서는 건축설계 현상 공모를 '건축설계경기'라 하며 흔히 콤페라고 부른다.

건축설계경기는 크게 응모자의 자격 등을 제한하지 않는 '일반공개경기', 발주기관 등이 정하는 일정기준에 따라 응모자를 제한하는 '제한공개경기', 그리고 발주자가 설계자를 지명하여 공모에 참여하도록 하는 '지명초청경기'로 나뉘는데,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 설계공모가 바로 이 지명초청경기 방식을 따랐다.

건축설계경기에 있어서 설계경기의 공고라고 하는 것은 응모자에게 약정을 제기하는 것을 의미하고, 경기에 참가등록을 한다는 것은 응모자가 이와같은 약정을 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설계공모에 참가시켰고 당선자로 선정하였을때 대한불교 조계종은 일건건축과 일종의 계약상태에 놓이게 되었으며, 발주자측의 문제로 인해 한동안 실시설계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은 계약이 파기된 것이 아니라 단지 계약의 완료가 이행되지 못한채로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일건건축, 일부 설계 변경은 가능하나... 김인수 부장은 "만약 조계종에서 설계안의 수정을 요청할 경우 일건건축에서는 발주자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설계안을 일부 변경할 의사가 있다"며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칠 때에는 99년 당시 제공되었던 설계지침과의 차이로 인해 함께 설계의뢰를 받았던 다른 업체들이 과연 잠자코 있겠느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설계지침이란 설계경기 공모에 참여하는 설계자가 설계시 고려하거나 준수하여야 하는 사항을 말하는데, 건교부 고시 '건축설계경기 운영지침'엔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빠짐없이 기록하여 자의적으로 설계경기공모 조건을 설정하도록 하여서는 아니된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성역화 불사 계획의 변질 과정 애초의 성역화 불사 계획안이 그동안 어떻게 변질되어 왔고 문제점은 무엇이었는지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99년 1월 고산스님이 98년의 종단분규를 거쳐 제 29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후에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 의지를 밝히면서 이 사업은 시작되었다.

연이은 폭력충돌 사태로 이미지를 크게 훼손당한 조계사의 환경을 개선하고 총무원 청사를 새로 짓는다는 구상이었다.

그해 4월 7일 고산스님이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보고한 성역화 사업 기본계획은 대충 이러했다.

단기계획(1999 ~ 2001년) ; 현 교육원 위치에 연건평 4500평, 지하3층 지상3층 규모의 청사 신축. 중기계획(2000 ~ 2003년) ; 조계사 환경 개선을 위해 남측 마당을 확장하고, 가로변의 사찰 진입부에 조계종을 상징하는 대문과 건물 신축. 장기계획(2001 ~ 2005년) ; 불교종합박물관을 비롯한 복합문예회관 건립. 이 때 흥미로왔던 일은 총무원 청사 지상 층수를 3층으로 제한한 경위에 관한 얘기다.

1975년 초 조계사 주지로 있던 고산스님께서 당시에 당신이 총무원 청사를 지었는데, 청사의 높이가 대웅전보다 높아 종단분규가 그토록 잣았던 게 아니냐는 말씀을 하셨다는 것이다.

한데, 고산스님께서는 이후에 공모 당선작이 지하 3층에 지상4층이었던 것을 다시 지상 5층으로 상향조정하신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99년 7월 27일 성역화 불사를 위한 공청회와 토론회가 열렸을때 사부대중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토론회가 청중부족으로 무산되면서 종도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설계의뢰가 들어간 상태였다는 점도 커다란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어쨌거나 이후 8월 16일 2시간 동안의 공모작 설명회와 1시간 동안의 논의를 거쳐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설계안이 확정되었는데, 이때 확정된 설계안에 따르면 새청사엔 총무원을 비롯하여 3원과 종회, 그리고 불교중앙박물관이 입주하기로 되어 있었다.

99년 9월 7일 조계사 성역화 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300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조계사 대웅전에서 거행되었는데, 출범식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추진위원장 원택스님이 밝힌 내용이 주목을 끈다.

청사 신축에만 집중되어 있고 불교회관도 없다라는 불만에 대해서 " 청사 신축은 일단계 사업이고 앞으로 10층 정도의 불교회관을 기본, 실시설계과정에서 논의할 것이다.

"(현대불교 99년 9월 15일자, 238호)라고 하셨던 것이다.

기존 설계안 무시하면 법정소송에 휘말릴 가능성 배제 못해... 그러나 이러한 모든 계획은 달포도 지나지 않아서 서울지법의 조계종 총무원장 부존재 판결로 인해 상황을 예측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우여곡절 끝에 불교회관의 건립을 선거공약의 하나로 내걸었던 정대스님이 현 총무원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총무원은 다시 2001년 1월 11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마침내 구체적인 착공시기까지 제시하면서 불사 추진의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한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설계안은 무시되었고, 불사의 강행시 법정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대한 총무원장 스님의 돌출발언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배경의 한자락에는 불교회관의 건립 자금 지원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혹자는 이런식으로 세워질 불교회관이라면 거기에 우리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는가 라는 푸념을 하기도 한다.

총무원장 스님께서는 불교회관의 건립은 조계종의 자존심이 걸린 사안이라고까지 하였다.

조계종의 자존심이 어찌 불교회관에만 있겠는가? 잃어버린 도덕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추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사안이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아 놓으므로써 협의의 길을 터 놓았다는 것이다.

어떤식으로던지 쏟아지는 많은 의혹과 경위에 대해서 조만간 총무원의 성의있는 입장표명이 있어야 할 줄로 안다.

<99년 당시 관련기사> 인터넷 한겨레 - 조계사 불교 총본산 거듭난다 (99. 1. 29) 현대불교 - 조계종 청사 9월 '첫 삽' (99. 4. 14, 218호) 불교신문 - 조계사 성역화 공청회 개최 (99. 8. 3, 1729호) 현대불교 - 조계사 성역화 공청회 (99. 8.4, 233호) 불교신문 - 조계사 성역화 기본안 확정 (99. 8. 24, 1731호) 현대불교 - 조계종 새청사 설계당선작 (99. 8. 25, 235호) 현대불교 - 사설-조계사 성역화 성역화 후회없게 (99. 8. 25, 235호) 현대불교 - 조계종 청사재원 어디서 (99. 9.1, 236호) 현대불교 - "청사신축 동참"당부 (99. 9. 8, 237호) 현대불교 - 성역화 집행위원장 원택스님 (99. 9. 15, 238호) 현대불교 - 조계사 성역화 계획대로 될까 (99. 11. 24, 247호) <사과드립니다> 지난 1월 18일 불교정보센터에 기자가 올린 ' 불교문회회관 건립계획 문제있다' 제하의 글에 약간의 오류가 있었습니다.

본인은 총무원 청사 신축계획에 앞서 과거에 설계공모가 있었음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98년 종단분규 사태 후 불교계의 소식에 귀를 막고 살았고 매주 받아보던 교계 언론지며 잡지마저 모두 끊었습니다.

그 결과가 이런 실수를 가져오게 하였고, 많은 네티즌과 관계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사과 드립니다.

만약 설계공모 사실을 알았더라면 벌써 기사의 방향을 달리 잡았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하며 지적해 주신 네티즌께 감사드립니다.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이 련의 다른기사 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