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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일방적 매도 '뜨거운 논쟁'나눔의 집에 피해 없어야
[나눔의 집 혜진스님 성관계 양심고백]승적포기, 제출 속퇴 후 자숙 일본군 강제위안부 할머니들이 생활하고 있는 '나눔의 집' 원장 혜진스님은 지난 17일 서울 인 사동 모 음식점에서 "나눔의 집 여성간사와 성적 관계를 갖고 고민해오다 양심고백을 통해 참회한다"고 밝혔다혜진스님은 "엄청난 윤리적인 책임과 죄의식에 번뇌해 왔다"면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자연인 '배영철'로 살아가면서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혜진스님은 그러나 "성관계 과정에서 폭력이나 명시적인 강압은 절대 없었다"면서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이 일로 나눔의 집이나 강제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사회적인 선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성단체 일방적 매도 '뜨거운 논쟁'"또다른 반인권 폭력" 여론 높아나눔의 집 원장 혜진 스님이 '양심고백'한 '간사와의 성관계'는 출가수행자가 지켜야 할 기본계율을 어긴 것이어서 논란의 여지가 없다.

혜진스님도 파계에 대한 참회의 뜻으로 지난달 20일 조계종 총무원에 승적포기서를 제출하고 나눔의 집 원장 직에서 물러났으며, '자연인 배영철'로 돌아가 자숙하며 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혜진스님의 '양심고백'을 둘러싸고 논란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혜진스님의 '양심고백' 직 후 발표된 여성단체들의 성명 때문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민우회·한국여성의전화연합은 공동명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혜진 스님은 원장과 직원이라는 위계관계, 스님이라는 신분에 대한 경외심을 이용한 인간적 친밀성을 가장한 성폭력 가해자"라고 규정하고 "양심고백이라는 미명아래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를 은폐하려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성명서에서 이들은 '20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결성 사실확인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힌 것처럼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이미 혜진스님을 성폭력 가해자로 규정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권을 가장한 또다른 인권폭력'이라는 지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성폭력상담소 홈페이지와 불교정보센터 등 인터넷 게시판에는 여성단체들의 '성급한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인터넷 상에 나타난 논란의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나눔의 집을 수년간 후원해 왔다는 네티즌 '나눔친구'는 "나눔의 집 전 간사 A씨(43세)는 혜진스님보다 7살 연상인데다가 오랫동안 함께 일해와 여성단체가 주장하듯 위계와 스님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성관계를 강요할 만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밝히고 "A씨의 동거남 B씨(전 나눔의집 총무)가 나눔의 집 총무로 일하던 중 지난해 10월 회계감사에 문제가 생겨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A씨 역시 해고되는 등 갈 등을 빚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승려의 신분으로 계를 어긴 스님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여성단체가 사실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성폭력가해자로 몰아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준비위원회에서 일했던 강임산(현 겨레문화답사연합 회장) 씨는 "혜진스님은 이 문제로 고민해오다 주변 몇몇 사람들에게는 이미 사실을 털어놨었다"고 밝히고 "여성단체의 성급한 대응으로 한 인간의 인권은 완전히 말살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방법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나눔의 집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해왔다는 일본인 유학생 사카모토 치즈코 씨는 "A씨가 '성폭력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는 말을 간접적으로 들었다"면서 "이제 진상규명을 시작할텐데 조사결과 성폭력이 아니라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한국성폭력상담소 김주언 사무국장은 "A씨의 내담내용을 검토한 결과 진상조사위원회를 결성해 사실을 확인하기로 했다"면서 "혜진스님을 만날 단계가 아니어서 만나지 안았을 뿐 만남을 회피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로 성명서에 대한 사과나 번복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혜진스님은 1992년부터 9년동안 일본군 강제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생활하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왔으며 강제위안부 사과 배상운동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혀왔다.

이번 사건은 오계파지를 다짐한 수행승의 신분으로 계를 어긴 것은 단죄받아야 할 일이지만, 정확한 사실확인 없이 한 개인을 성폭력 가해자로 몰아가는 것은 '또 다른 성폭력'이 아니냐는 게 이 사건을 바라보는 일반의 시각이다.

또 이번 일로 인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피해가 돌아가서는 안되며,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01년 2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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