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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공염불'이라 쓰면 안된다선거관련 기사 작성시 용어 사용의 부적절성에 대하여
어느 과부의 꿈에 죽은 남편이 나타나 애조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내 평생 닦은 바가 없어서 아직도 극락세계에 태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천도재(薦 度齋)를 지내주구려. 돈이 없을 터인즉 동평묘(東平廟)를 찾아가면 성의를 다할 것이오.』 시키는 대로 시주 돈을 조금 마련해서 찾아갔더니 동평묘의 주인은 아낙의 시주돈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평소 해오던 기도마저 잠시 접어두고 정성껏 천도재를 지내주었다.

그날 밤 꿈에 다시 나타난 남편이 『덕분에 음계(陰界)를 벗어났다』며 고마워했다.

이 이야기는 중국 명나라때 스님인 운서 주굉(雲棲 株宏)이 지은 죽창수필(竹窓隨筆)에 실려있다.

주굉은 선승(禪僧)이면서도 염불과 방생을 적극 권장한 분으로 호는 연지(蓮池)다.

이야기 끝에 덧붙이기를 『(염불하는 ) 마음이 (돈에 관계없이) 평등함에도 공덕이 이와 같거늘 하물며 그 마음이 공(空)함에랴!』라고 하였다.

여기서 평등한 마음으로 하는 염불은 평등염불(平等念佛)이다.

시주 돈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말고 평등하게 하라는 말이다.

공 한 마음으로 하는 염불은 이른바 공염불(空念佛)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공짜로 해주는 염불인 것이다.

따라서 가장 바람직한 염불이 바로 공염불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해봤자 소용없는 일을 일컬어 공염불이라 쓰고 있는데 이는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요즘 연말에 있을 대통령선거와 관련해서 공약성 계획을 내거는 모습을 보고 '공염불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느니 '공염불로 그칠 것'이라느니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런 의미의 행위는 <헛기도>라고 불러야 옳다.

이제는 사람들이 공염불의 참 의미를 알았으면 싶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염불해야 올바른 염불이라고 주굉스님은 가르치신 것이니까. 특히 불교를 아는 우리 불자들과 지식인들은 이러한잘못된 용례를 보면 바로 시정을 하도록 노력했으면 싶다.

여러 신문과 방송에서 잘못 쓰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더구나 불교계 언론에서 이러한 모습이 보이면 더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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