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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시성 연등행사준비, 이대로 좋은가일부 대형사찰의 경쟁적으로 초거대-초호화 장엄물 준비
부처님오신날 봉축기간을 맞아 전국의 사찰과 단체들은 봉축행사 준비로 바쁠 것이다.

각각 봉축행사때 쓸 연등과 장엄물을 만들기 위해 스님과 신도, 회원들이 밤낮으로 고생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매일 새벽부터 다니는 사찰에 나와서 밤늦게까지 연등과 장엄물 준비를 할 정도이다.

그런데 몇몇 대형사찰들의 경우 연등축제의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사세를 자랑하고자 하는 과시성 장엄물 준비를 한다고 한다.

기자의 어머님이 다니는 모 대형사찰의 경우 봉축행사가 끝나고 총무원 시상식에서 1,2위를 차지하는 곳이다.

지난주에 어머님이 연등축제 장엄물 준비관계로 하루종일 그곳에 갔다 오셨는데 다녀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플라스틱으로 코끼리를 크게 만들어놨고 우리 지역모임에서 그 코끼리에 종이를 붙여 모양을 완성해 가는데 보통 큰게 아니고 어마어마하게 크더라, 안에는 전기불 달아서 휘황 찬란하게 해놓더라, 우리 지역모임이 코끼리 만들고 딴 지역모임들도 각각 장엄물 하나씩 맡아서 어디는 부처님, 어디는 용, 또 어디는 뭐뭐...' 하시는 것이었다.

이어서 '딴 대형사찰은 작년 제등행렬 끝나고 총무원 상받을때 2등밖에 못했다며 올해는 반드시 1등을 해야한다면서 장엄물도 더 크고 더 호화롭게 만들자고 했더라, 부처님, 코끼리, 용, 탑.. 이런건 이제 기본이고 올해는 신장상을 만들어놨는데 절앞마당 광장에 놓인걸 보니까 3층건물 높이만하게 어마어마하게 크고 화려하더라.. 이거도 맹 우리처럼 그절 신도들이 매일 새벽같이 나와서 밤늦게까지 만들거 아니냐, 그렇게 돈들여서 만들어봐야 1년에 하루이틀 쓰고 버릴건데...' 하시는 것이었다.

이때 팍 떠오른 것은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있는 '대형불사'가 봉축행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최근 불교TV 등으로 방영된 제등행렬을 보면 과거와 달리 요즘은 각 사찰들마다 경쟁적으로 장엄물을 크고 호화롭게 여러개 만들어오는 모습을 볼수 있다.

과거에는 사찰이름이 표시된 팻말이 나오고 부처님이나 코끼리 장엄물 나오고 그 뒤를 연등을 든 신도들이 따르던 것이 요즘은 부처님, 코끼리, 용, 석탑 등등 장엄물 여러대가 먼저 지나고 나서 연등을 든 선발대가 나온다.

선발대가 지나가면 또다시 장엄물 몇개가 지나간 다음에 본대가 지나가고, 본대 사이사이에도 장엄물이 나온다.

장엄물의 크기도 크기이거니와 내부에 전기장식이나 특수효과를 사용하여 크고 화려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절은 이만한 크고 호화로운 장엄물을 만들 정도로 사세가 크다'라는 과시의 기회로 삼는다고 보는게 기자만의 생각인가? 건물이나 불상을 크고 호화롭게 지어서 사세를 과시하고자 하는 '대형불사'와 같이... 그것도 어느 사찰이 거대 호화 장엄물을 만들어서 연등축제에 내놓으면 이에 자극받은 다른 사찰들은 '저 사찰이 크게 했는데 우리가 밀리면 안된다' 라든지, '올해는 작년보다 더 크고 호화롭게 안하면 우리가 딴 사찰들에게 밀린다'라든지, '종단소속 사찰도 아닌데 저렇게 크게 만들었는데 우리 종단소속 사찰들이 평범한 장엄물로 나가는게 말이 되느냐' 등등 경쟁적으로 거대 호화 장엄물 제작에 말려들게되는 결과를 낳는건 아닐까?물론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정성껏 준비해서 한국불교를 알리고 사찰이나 단체를 알리는 것은 적극 권장해야 할 일이지만, 봉축행사의 본래취지를 떠나서 정말 1년에 한두번 쓰고 버릴 장엄물을 크고 호화롭게 만드는데 돈을 투자하고 신도들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서 정작 불교의 본래적인 일 - 이를테면 요즘 이슈가 되고있는 이라크난민 돕기나 한반도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일구는 일, 북한산-천성산 관통막기나 새만금살리기 등 환경을 살리는 일 - 에 투자할 돈이나 역량을 스스로 깎아먹는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또한 몇몇 대형사찰들의 '초거대 호화 장엄물'이 연등축제를 바라보는 일반시민이나 외국인들에게 한국불교의 부정적인 면만 보여주고 거부감만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된다.

대형불사 때와 마찬가지로 종단과 범불교계의 공통된 대책마련을 통해 '연등축제, 봉축행사때 필요이상으로 장엄물을 초거대 호화롭게 하지 말자'는 대책이라도 세워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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