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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살인제도인 멸빈 자체를 없애야 한다
또 다른 살인제도인 멸빈 자체를 없애야 한다.

요즈음 조계종에 멸빈자의 사면에 관한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모처럼의 화합조치가 기대되다가 실망으로 끝나게 된 것이라는 말에 여러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본인은 조계종에 관한한 국외자이지만 여타의 종단에서도 같이 고민해 보았으면 해서 이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이 문제를 원만히 풀기 위해서는 조금 더 냉철하게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멸빈자의 사면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루어졌는데 대상자들의 곁에서 공권에 대한 희망 섞인 이야기가 전해지는 바람에 사면 자체가 물 건너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승려로서의 복권만이 아닌 본사 주지나 종회의원 등 종단의 공직을 맡을 수도 있게 해야한다는 등의 주장이 그것이다.

그 말들이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그 동안 법적으로는 승려가 아닌 채로 살아온 이들에게 공권은 또 무엇이며, 이미 공권을 상실한 채 한동안 살아온 이들에게 그것을 준다한들 또 무엇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차제에 멸빈이라는 제도 자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멸빈은 부처님 당시에는 바라이죄에 해당하는 징계이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는 조선 태종이 승려증이라 할 수 있는 도첩(度牒)을 주었다가 맘에 들지 않거나 승려의 숫자가 늘어나면 그것을 뺏어 승려생활을 못하게 한 불교 탄압 제도이다.

부처님 당시의 엄격한 대중주의에서는 대중에서 제외되면 불교의 승려로서 살아갈 수가 없었다.

또, 왕조시대의 공권력에 의한 징계는 그 효력이 제대로 발휘되어 징계 받은 이는 승려 생활을 할 수 없어서 머리를 기르고 속한이로 살아가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개인의 인신을 남이 제한할 수 없는 것이 법적 현실이어서 멸빈된 이도 모두 삭발한 승려로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종단에서 승려로 인정을 하던 하지 않던 그들은 승려로서 살아가고, 그 절에 다니는 사람들은 큰스님이라고 받들고 있다.

그리고 "99명이나 죽인 앙굴리말라도 부처님이 받아들였는데 그 누구라서 못 받아들인단 말인가? “소나 말을 다루려면 채찍을 쓰고 코끼리를 길들이려면 갈고리를 쓴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채찍도 갈고리도 쓰지 않고 흉악한 제 마음을 다스려 주셨습니다.

이제 참는 마음을 닦아 다시는 성내지도 다투지도 않을 것입니다” 사랑에 눈이 먼 아내의 간악한 꾐에 빠진 스승이 내린 잘못된 가르침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99명이나 죽여서 죽은 이의 손가락으로 목걸이를 하고 다녔던 희대의 살인마인 앙굴리말라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자상하신 지도로 아라한의 깨달음에 이른 뒤 부처님께 고백한 이야기다.

또, 그 누구라서 제외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그래서 이 기회에 멸빈제도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사회에서 사형제도를 폐지해가고 있는 현실과도 궤를 같이 한다.

또, 실현성도 없는 멸빈제도로 인해 마음만 상하고 불교의 이미지만 나쁘게 할 것이 아니라 제도 자체를 아예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단을 위해서 징계가 꼭 필요하다면 공권정지 기간을 늘려서 그 효과를 얻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공권정지를 20-30년 받고 나서도 종단의 세력구도에서 힘을 쓸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조계종뿐만 아니라 다른 종단에서도 그렇게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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