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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당신의 자식을 버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요즘 보육원에 가면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근자 경제가 어려워지자 예전에 비하여 3배 이상이나 늘어났다는 통계보고도 있다 합니다.

도대체 누가 자신의 아이들을 버리는가? 나는 바로 우리 모두가 자식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정서가 메마르고 인간성을 상실한 시대의 인간들입니다.

자 우리들이 아직은 자식을 버리지 않았다고 해도 스스로 가슴에 손을 대고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우리는 어떤 가치관과 어떤 철학을 가지고 우리들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나는 각박하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렵고 힘들다는 핑계고로 친구를 저버리지는 않았는지요. 동지를 배반하지는 않았는지요. 눈앞의 이익을 위하여, 혹은 자신의 안위를 위하여, 혹은 출세를 위하여 귀중한 의리를 배반하고, 귀중한 가치를 헌신짝처럼 버리지는 않았는지요. 아니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그런 의리나 고귀한 가치를 귀중하게 생각이나 해 주는지요. 거저 유능한 인간이란 이윤을 많이 내는 사람이고, 경쟁에서 승리하는 자 많이 능력을 인정받는 그런 사회가 아니던가요. 그런 사회를 살아가자니, 우리는 어느덧 자기 배 아파서 낳은 자식도 버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어린 자식을 버리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고 합니다.

첫째는 경제적인 이유이고, 두 번째는 이혼을 했을 경우 새로운 짝을 찾아 다시 재혼을 해야 하는데, 그때에 어린 자식은 큰 부담이고 짐이며, 혹이기 대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애초부터 이혼을 할 때 아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에게 떠넘긴다고 합니다.

만약 서로 그것이 안될 경우에는 두 사람이 합의 하에 보육원에 갔다 버린다는 것입니다.

출가하여 수행하는 사문에게 가장 힘든 것은 부모형제와 처자의 애정을 끊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데 요즘은 그렇게 끊기 힘든 애정을 별로 고뇌하는 바도 없이 쉽게 끊어 버린다고 하니 정말 소름이 돋도록 무서운 세태입니다.

늙은 부모도 거리에 내다 버리고, 어린 자식도 거리에 내다 버리는 지경이니 애정을 끊는 점에 있어서는 모름지기 큰 도를 얻을 사람들 같습니다.

옛날 우리들의 부모님들은 위로 부모에게 지극 정성을 다하여 효도를 했습니다.

그것이 인간으로 태어나 자식된 도리를 다 하는 것이라고만 믿었습니다.

그리고 자식을 위해서는 자신의 인생 전부를 희생하고 살았습니다.

결혼한 후에 어린 자식을 남겨놓고 남편이 죽으면 오직 자식을 위해서 행상도 하고 남의집살이도 하고 가전 고생을 하면 자식을 키웠습니다.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의무라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나는 요즘의 신세대들에게 과거 우리 부모님들의 가치관을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오늘날은 결혼하고 5년 이내에 이혼하는 비율이 3~40%라고 한다던가요. 그러니 옛날처럼 일부종사하고 수절과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당치도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혼을 하면서 아직 어린 자식을 버린다고 하는 것은 옳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다시 한번 자식을 버리는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해보아야 합니다.

이혼을 하고 가정은 깨졌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제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젊은 사람들이 과연 우리 사회에서 어린 자식을 부양하며 살아 갈 수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는 누군가가 돌봐야 하는데 먹고살기 위해서 직장을 나가야 합니다.

그 시간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놀이 방에 맡겨야 하는데, 먹고사는 생활비도 턱없이 부족한데 놀이 방에 보낼 돈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요즘 사회에 달리 친척이나 나이 많은 부모에게 아이를 맡길 형편도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선택 할 수 있는 길은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는 길 밖에 별 다른 방법이 없게 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구조조정으로 거리에 쫓겨난 노동자가 살아갈 사회적 안정장치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말 돌 바닥에 갔다 놓아도 아무 탈 없이 살아남을 강인한 사람도 많이 있지만, 오랫동안 천직으로 알고 다니든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면 살아 갈 길이 막막한 것이 우리 사회입니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 할 곳은 없고, 그렇다고 일없이 백수로는 도저히 살아 갈 수 없는 우리 사회, 그런 사회에서 살아남는 것은 그저 인생에 짐이 되고 부담이 되는 것은 우정을 나누는 친구나 사랑하는 연인에서부터 부모나 형제 그리고 처자권속 버릴 수 있는 것이면 모두 버릴 수밖에 없지를 않겠는가. 지금 내 처지가 그렇지 않다고 그들을 무조건 욕 할 수만도 없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다.

아! 누가 인간답게 살고 싶지 않으랴. 하지만 지금 이순간 나와 당신도 사회적 구조조정에서 버려질수 있는 처지의 인간이라고 하는 것을 먼저 알아 차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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