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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에 석탑과 석등이 없는 이유는?송광사에 설치된 사자상과 물화수의 의미
전남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12번지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松廣寺).▲ 송광사 경내 ⓒ2005 김학수 승보종찰 조계총림 송광사를 한 번쯤 여행해 본 독자들이라면 혹여, 다른 사찰과 비교해 볼 때 무엇인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조계산 자락 아늑한 터에 위치한 웅장한 모습의 송광사 경내에는 사찰이라면 으레 있을 법한 석탑과 석등이 보이질 않는다.

더구나 송광사는 우리 나라 사찰 중에서도 각종 국보급 문화재와 보물들이 다량으로 보유된 사찰로 정평이 나 있고 통도사, 해인사와 함께 한국 3보 사찰의 하나인 승보 고찰인데, 이러한 유형 문화재들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의아하기만 하다.

그 연유를 알아보기 위해 송광사를 찾은 기자는 송광사 강원 대교방의 진봉스님을 만나뵙고 나서야 그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 송광사 강원의 진봉스님 ⓒ2005 김학수 우선 풍수지리에 의한 가람의 배치도에서 몇 가지 연유를 엿볼 수 있다.

송광사는 다른 사찰과 비교해 볼 때 그 형상이 여성의 모태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으며, 조계산 자락이 병풍처럼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그 형상이 마치 단아한 연꽃 봉우리 같아, 송광사를 감싸고 있는 조계산 자락은 연꽃의 잎사귀 형상이며 송광사 경내의 목조건물들은 마치 연꽃의 꽃술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형상의 연꽃 봉우리 지형에 석물(石物)인 석탑이나 석등을 올려 놓는다는 것은 곧, 꽃 봉우리를 가라앉히는 격이 되니 석탑이나 석등을 설치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른다.

또 한 가지는 이곳 송광사가 솔개형상을 하고 있는 지형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정혜결사를 옮길 때 모후산에서 나무로 깎은 솔개를 날렸더니, 지금의 송광사 국사전 뒷등에 내려앉더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즉, 솔개(새)의 지형에 위치한 새의 등에 돌을 올려 놓으면 새가 날 수 없게 되니, 석물(石物)을 설치 할 수 없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바로 송광사를 감싸고 있는 조계산이 불(火)의 기운이 흐르는 지형을 하고 있다라는 것. 그렇다보니 화엄의 법계도에 의한 화엄도량을 상징하는 건물양식의 대표격인 송광사에 불의 형상인 석등을 세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치이다.

역사를 거슬러 볼 때 송광사 창건 이후 실제로 이곳에는 수많은 화재사건이 있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당시 침입한 왜군이 불을 질러 이처럼 역사적인 도량들이 불에 타 잿더미가 되었는가 하면, 1842년(헌종8년)에도 큰 불이 나서 대웅전을 비롯한 많은 건물들이 불에 탄 사건들이 있었다.

또한 1948년 여수 순천 사건과 6·25사변을 겪으면서 절 주변의 많은 숲이 훼손되고 대웅전 등이 불에 타버렸는데 이를 1955~1961년 사이에 취봉(翠峰)과 금당(錦堂)이 이를 복원하였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볼 때 송광사의 절터는 불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형상이라는 게 현실성에 가깝게 비춰진다.

그래서 일까? 송광사 목조건물들의 계단에는 불의 기운을 제압한다는 사자상들이 어느 건물에나 배치되어 있고, 승보전 앞에 있는 물화수 역시 이런 불의 기운을 다스리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설치해 놓은 구조물이라니 가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물화수 ⓒ2005 김학수 ▲ 송광사 대웅전앞 사자상 ⓒ2005 김학수 "이러한 송광사 건축물의 가람의 배치도는 광화문의 가람의 배치도와 같은 이치입니다.

"광화문 앞에 배치되어 있는 해태상 역시 불의 기운을 다스리기 위한 이치적인 건축기법이라고, 이곳 송광사의 건축기법을 답사하던 부천 대학교 건축학과 박상호 교수는 말한다.

▲ 부천대 건축학과 박상호 교수 ⓒ2005 김학수 ▲ 여수 정민호씨 가족의 송광사 여행 ⓒ2005 김학수 여수에서 가족과 함께 송광사 여행길에 나섰다는 정민호(40)씨 가족에게 내가 알고 있는 송광사의 유래에 대해 설명해드렸다.

단순하게 보고 다녀가는 여행의 의미 보다는 작은 정보들을 서로 나누고 공유할 수 있었다는 기쁨에 정민호씨 가족도 나처럼 즐겁고 보람된 여행길이었기를 바란다.

취재에 협조해주신 송광사 진봉스님과 부천대 박상호 교수님 일행그리고 여수의 정민호씨 가족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김학수(khscontax)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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