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신행/복지
서평/고난속 찾은 '평화의 미소'영혼의 순례자 / 조연현 지음/한겨레신문사
이 인도기행서는 일종의 ‘만행(萬行)’으로 다가온다.

신문사의 종교담당 기자인 저자가 1년간 휴가를 내 요가·명상 공부를 하 고자 찾아간 곳은 걸인과 소, 돼지, 개가 거리를 헤매는 인도에 서도 오지 중의 오지. 그는 요즘도 산적들이 출몰한다는 척박한 비하르주를 비롯해 절벽을 따라 길을 낸 히말라야 북부 험로를 무전여행하듯 다녔다.

역마살이 낀 것인가, 아니면 그 어떤 절박 한 내면의 목소리가 그를 ‘신의 땅’이라는 인도로 내몰았을까.지혜로운 현자와 수행자의 땅, 카스트 제도로 인한 극단적인 불 평등과 빈부격차가 지배하는 이율배반적인 인도. 이 불가사의한 나라를 한정된 시간에 이해하고자 종횡무진 인도 땅을 누비며 좌 충우돌하는 저자의 가슴앓이가 느껴진다.

걸인, 떠돌이 수도승, 불가촉천민, 히말라야 여인 등 인도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 람들과의 만남. 이들 빈자를 위해 헌신하는 종교·수행 공동체 사람들의 밝은 웃음을 통해 저자가 평소 인도에 대해 가졌던 편 견과 선입관이 조금씩 허물어진다.

저자의 인도체험기는 흥미진진하다.

시크교도 등에게 사기당하고 , 제대로 먹지도 못해 심신이 지치고 회의가 깊어지고 병이 찾아 들 무렵 노승이 내민 약초로 기운을 회복한다.

인도 북부 끝 히 말라야의 스피티 지역과 가로왈 지역에서 최남단 케냐 쿠마리까 지 구닥다리 버스로 이동하고, 산사태로 길이 끊어져 천길 낭떠 러지 아래를 기다시피하면서 만행하는 모습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티베트 망명자들이 정착한 사찰과 위파사나 명상센터, 요가 아쉬 람, 간디 아쉬람, 각종 요가·명상센터의 실태도 흥미롭게 소개 된다.

힌두교, 시크교, 자이나교, 불교 등 각 종교의 주요 사원 과 그곳 성직자의 모습, 간디와 함께 생활했던 사람들의 회고담 도 생생하게 포착했다.

팔이 잘려나가고 모든 것을 잃은 걸인이 가진 자들에게 보여주는 환환 웃음은 축복 그 자체였다.

저자가 만 행을 통해 깨달은 것은, 달라이 라마의 말처럼 ‘누군가를 대할 때 평화로운 미소’를 짓는 것이다.

진정한 수행에 대한 해답은,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에게도 웃을 수 있는 내면의 힘이라는 것 을 걸인과 티베트 노승, 히말라야 여인들이 가르쳐주었다.

정충신기자 csjung@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불교정보센터의 다른기사 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