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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되는 사람 급감'… 조계종 새해 화두로출가자 2004년 38% 줄어
연령 제한 폐지 등 고심
한국불교의 최대종단 조계종이 출가자 숫자 급감 현상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출가자(사미계를 받은 예비스님 기준)는 예년보다 대폭 줄어든 290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1993~2002년의 10년간 평균 출가자 수 468명에 비해 38% 줄어든 것이다.

불교수행과 불자들의 신행을 이끄는 성직자인 스님 자원의 감소는 자칫하면 한국불교의 쇠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조계종은 2003년부터 출가자 연령을 40세 이하로 제한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전국본사주지회의에서 "출가자 연령제한 폐지 청원을 조계종 중앙종회에 올리자"는 의견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조계종으로 출가하려는 사람 수는 그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외환위기 당시 생활고로 입산하려는 인구가 늘었다는 추정도 있었지만, 조계종의 경우 98년 420명, 99년 520명이 출가해 평균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문제는 고령화다.

과거 40세 이상의 출가자는 매년 30% 안팎을 차지했다.

그러나 나이가 많을 경우 수행과 종단 교육에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출가연령을 제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2003년 70세이던 박현태(전 KBS 사장)씨도 나이의 벽에 막혀 태고종으로 출가했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출가 제도 보완을 서두르고 있다.

일단 검토 대상에 오른 것은 연령제한 폐지. 그러나 한번 정한 원칙을 번복하는 셈인데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문제점이 있다.

출가자 수 감소는 사회의 전반적인 세속화에 따라 성직자 생활에 매력을 느끼는 젊은 층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 1970년대 이후 가톨릭 사제 지망자가 급격히 줄었다.

40세 이상 출가자를 일단 받아들이되 행정승보다 수행승 쪽으로 유도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고령에 출가하는 이들은 젊은 출가자 이상으로 삶과 인간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하고 그만큼 수행에도 열심이기 때문이다.

이런 보완책과 함께 '젊은 불교'의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유승무(중앙승가대) 교수는 최근 '출가자 감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불교평론'지)라는 논문에서 한국갤럽의 종교인구 조사를 토대로 기독교.불교 인구의 나이를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불교인구의 61.7%는 40~50대에 몰려 있었다.

반면 기독교는 40~50대가 39.9%, 20대와 30대도 각각 20%대를 차지해 고른 연령 분포를 보였다.

유 교수는 "한국불교의 별명은 '노인불교'다.

젊은 층에 큰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혁신해 젊은 불교로 거듭나야 출가자 수 감소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 2005.01.14 17:30 입력 / 2005.01.15 09: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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