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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력 입소문 발길 끊이지 않는 현불사-설송종조
천연기념물 제74호로 지정된, 세계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로 잘 알려진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백천계곡. 아름드리 소나무와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절경을 뽐내는 이곳에는 정·관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한불교 불승종의 본산인 현불사의 종조 설송(雪松·87) 스님을 만나기 위해서다.

1983년 창건 이후 이곳을 찾은 대표적인 정치인은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회창·이한동·한화갑·조성준·추미애·권정달·김중권·배종무·장영철·정의화·최돈웅씨 등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 여러 차례 현불사를 방문했던 이한동씨는 부인 조남숙씨와 동행하기도 했으며 이회창씨의 부인 한인옥 여사는 가끔씩 설송 스님에게 안부전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태준씨는 총리재임 시절 서울 북아현동 자택에서 설송 스님을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명헌 전 노동부 장관, 윤길중 전 국회부의장도 자주 얼굴을 보였던 인사들이라는 것. 잠설(岑雪·78) 현불사 총무원장 직무대리 스님은 "사찰을 찾는 정치인들은 괜한 오해를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이 종교를 초월해 첩첩산중을 마다 않고 찾아오고 있는 것은 설송 스님과 정치인들 사이에 얽힌 갖가지 일화들 때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과 관련한 설송 스님의 예언이 잘 알려진 사례. 설송 스님이 수원 일광사에 있을 당시 김 전 부장의 동생 항규씨가 형의 미래에 대해 물어보자 스님은 "차(車)를 조심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을 전해 들은 김 전 부장은 타고 다니던 차를 바꾸는 등 대비를 했지만 10·26 사건으로 운명이 바뀌었다.

'車'가 차지철씨를 의미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스님은 이 '예언'과 관련해 신군부로부터 조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스님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6년 10월 20일 직접 현불사를 찾아 독대한 자리에서 "다음 대통령은 당신"이라는 예언을 들었다는 것. 절 경내에 있는 '김대중 선생 방문기념비' 뒷면에는 '96년 음력 9월9일에 김대중 선생이 추계 영령대제에 참석했다.

이때 한 신도가 보탑에서 상서로운 빛이 나타나는 것을 촬영했으며 참석한 모든 이들이 이 사진을 보게 됐다.

이것은 김대중 선생이 대통령이 될 것을 미리 암시한 것이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사진은 청와대에도 보고됐다고 하며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여러 차례 청와대로 설송 스님을 초청, 식사를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설송 스님은 경기도 연천에서 태어났다.

60년대 초 사회적 격변기에 한번의 옥고를 치른 뒤 달라진 세상 인심에 놀라 설악산으로 들어가 6년간 수행 중 운명의 전환을 가져온 스승 무령조사를 만났다.

이때가 설송 종조의 나이 40대 중반. 설송이라는 법명을 받고 수원 일광사에서 법화경을 깨친 설송 스님은 그때부터 조금씩 소문이 났고 일부 지식인들이 찾기 시작했다는 것. 봉화에 현불사를 창건한 뒤에는 영남 일대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신도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지금은 삼월 삼짇날이나 부처님 오신 날 등 큰 행사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서울·부산 등 전국 25곳에 선원과 말사를 만들었고 미국 워싱턴에 '구곡사'라는 사찰도 세웠다.

잠설 총무원장은 "설송 종조가 세운 불승종의 소의경전(기본 가르침으로 삼고 있는 경전)은 묘법연화경(약칭 법화경)이며 기도를 통해 깨침을 얻을 수 있다는 '타력신앙'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경전"이라고 전했다.

현불사 신도들은 설송 스님의 법력을 의심치 않지만 세간의 엉뚱한 오해를 살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현불사에서 만난 한 법사는 "잘못 알려질 경우 자칫 이적(異蹟)이나 행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비칠까 걱정된다"며 "많은 정·관계 인사들이 막무가내로 찾아오고 있지만 오히려 정치인들보다 많은 불자들이 스님의 불법을 공부하기 위해 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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