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신행/복지
‘한국형 禪’ 찾아, 외딴섬에 둥지
경남 통영에서 배로 20분 들어가야 닿을 수 있는 외딴섬 오곡도. 아슬아슬한 절벽 위 낭떠러지길을 따라 서있는 폐교에 ‘오곡도 명상수련원’이 세워진 것은 지난 2002년.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장휘옥씨와 김사업씨가 속세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수행’만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두사람이 이곳을 찾은 것은 오직 삶과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한 것. 장휘옥씨는 부산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에서 화엄사상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김사업씨는 서울대 영문과 출신으로 대기업에 근무하다 일본 교토대에서 박사학위를 따냈다.

두사람 모두 동국대에서 불교학을 가르치던 교수였다.

하지만 언제나 풀지못한 숙제가 자신들을 휘감았다.

20년간 불교공부를 했는데 ‘왜 가르치는 불교와 실천하는 불교는 다른 것인가’라는 의문이었다.

장씨는 “강의를 통해 불교란 이런 저런 것이라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정작 나 자신은 불교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깊이 절망했다”고 오곡도로 내려온 이유를 설명했다.

장씨는 대학시절 서점주인이 우연히 전해준 원효스님의 ‘대승기신론소’를 읽고 불교의 길로 들어섰다.

장씨는 그중에서도 ‘마음의 주인공을 찾아라’는 서문에 눈이 박혀 그걸 찾기 위해 인생을 걸었고 모든 것을 버렸다.

교수 재직 시절부터 뜻을 같이 한 두 사람은 또다른 수행 방법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지난 3년간 세계 곳곳의 유명 수행처를 찾아 실제 경험하고 공부했다.

그리고 이번에 수행경험을 모은 ‘길을 걷는 자, 너는 누구냐’를 펴냈다.

명예도, 돈도, 인연도 끊어버린 ‘선방에 바람난’ 두사람의 선방수행 일기인 셈이다.

이 책에는 3년 동안 일본 임제종의 참선수행도량 고가쿠지(向嶽寺), 미얀마의 위빠사나 수행처인 셰우민센터, 틱낫한 스님의 플럼 빌리지, 유럽의 여러 선방 등에서 만난 선사들과 수행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년중 가장 추위가 혹독한 양력 12월1일부터 8일 새벽까지 1시간씩만 잠자며 진행되는 고가쿠지의 로하쓰 오젯신(臘八大攝心)이라는 집중 수행 프로그램, 다른 수행처에 비해 마음을 살펴보는데 중점을 둔 셰우민센터 등 세계 곳곳에서 마음의 길을 찾아가는 수행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배병문기자〉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불교정보센터의 다른기사 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