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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현장/'지율'에 묻어가려는 한나라한나라, 갑자기 '스님살리자'며 '노무현공약탓'
지지기반 영남권 민심과 상반된 천성산터널 중단에는 '무대책'
[데일리안 송수연 기자]한나라당이 ‘뒤늦게’ 지율스님을 살리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천성산 관통 터널공사 중단과 환경영향평가 등을 요구하며 98일째 단식중인 지율스님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의 목숨은 살려 놓고 봐야 한다”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표는 31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회의에서 “지율스님이 숨지게 놓아둬서는 안된다.

돌아가시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에 대해 가슴이 아픈 이들을 야당은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도 “31일 오후 직접 지율스님을 찾아가 보려 한다”며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해달라고 스님은 주장하고 있는데 과정을 살펴보고 당 차원에서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천성산 터널 문제와 지율스님의 단식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함구하고 있던 터였다.

따라서 이같은 당 차원의 대책마련 검토는 ‘생소해’ 보이기까지 하다.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TK와 부산지역 민심이 하루빨리 천성산 터널 공사가 완공돼 경부고속철도가 이어지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한나라당이 최근 와서 “지율스님이 원하는 것은 환경평가를 다시한번 하자는 것이다.

생명의 존엄성 앞에서 정부는 어떻게 이다지도 모질 수 있는가”며 시민단체들과 한목소리를 내고 있기까지 하다.

이와 같은 한나라당의 지율스님 지원사격에는 ‘천성산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지율스님의 단식에 대한 여론이 ‘천성산 공사중단,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공약으로 내세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비판으로 이어지자 여기에 ‘숟가락 하나 더 얹어놓는 식’으로 반사이익을 보려는 속셈이 엿보인다.

박 대표 뿐 아니라 주요 당직자들이 이날 일제히 이 문제를 거론한 것을 보면 이런 분위기는 더욱 확연해진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문제의 가장 큰 책임은 노무현 대통령의 무책임한 선거공약”이라며 “노 대통령이 선거때 환경영향평가와 모든 것을 중단하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지율 스님이 약속을 지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화살을 여권으로 돌렸다.

전여옥 대변인도 “선심성 공약을 해 놓고 지키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고 가세했으며, 이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율스님 문제는 노 대통령의 앞뒤 계산 없이 표만 의식한 공약이 초래한 불행한 사태”라며 “이 정권은 혼신을 다해 국민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없고 무책임하게 방치해 뒀다가 갑자기 밀어붙이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은 지율스님의 단식을 “노 대통령의 선심공약이 스님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대여공세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면서도 "부산지역 민심은 천성산 터널 완공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 대변인은 “정책과 연결시키기보다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것”이라며 “지율스님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원칙적이고 근본적인 생각으로 대처하겠다”고 ‘슬쩍’ 피해간다.

한나라당은 '무조건 반대만 한다'는 의미로 ‘무반당’이라는 비판에 발끈한다.

그러나 원칙도 없고 뚜렷한 대책도 없는 지금과 같은 행동이 한나라당 스스로 ‘무반당’의 사슬에 묶이는 결과로 나타나는 데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은 것 같다.

한나라당이 소신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그때그때 사회적 이슈에 편승해 ‘어부지리(漁父之利)’로 묻어가려 한다면 한나라당이 그토록 염원하는 정책정당화는 말 그대로 ‘염원’으로만 머물게 될 것이다.

/ 송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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