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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 나의 좋교/물과 같은 삶을 꿈꾸며...
사람의 한평생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들 말하지만 인연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다.

처와 딸 하나,아들 둘을 둔 남편이고 아버지가 되어 있는 지금의 나는 범어사의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다.

15년 전,젊은 혈기 하나로 32세에 여행사 사장이 되어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동서남북으로 밤낮을 모르고 뛰어다니는데,우연찮게 맞닥뜨리게 된 부산불교교육원의 불교 입문자과정 모집 포스터 한 장…. 무엇에 이끌린 듯 아무런 이유도 생각도 없이 그 길로 등록을 하고,한 시간도 빠짐없이 공부를 하고,철야정진을 하고,1천80배 3천배를 낙오 않고 이수하여,지금 내가 모시고 있는 큰스님으로부터 정담(井潭)이라는 법명과 함께 계를 받을 때는 무어라 형용하기 어려운 희열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뭉클 솟아오름을 느꼈다.

정담(井潭)…. 지금도 나는 큰스님께서 주신 법명대로 살고자 최선을 다한다.

'우물'과 '못'이라면 작은 물과 큰 물로,물은 모든 생명체들에게 절대 없으면 안 되는 소중한 존재인데,샘물은 샘물대로 아껴쓰고,쓰다 남은 물은 못에다 모아 두었다가 가뭄 때나 필요시에 아주 적절하고 요긴하게 사용하라고,나에게 주어진 삶 동안 그렇게 살라 하신 것으로 믿고 그 말씀따라 살고자 노력하며 꼭 그렇게 살고 싶다.

지금 살아가는 내 모습을,다른 종교를 드나들었던 내 어린 시절의 생활 때문에 생전에 눈물을 보이셨던 아버지가 보신다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아버지가 안 계신 지금 형님도 늘 말씀 하신다.

우리 5남매는 토끼와 발맞추며 사는 산골에서 자랐다.

그래서 비록 지금은 각박한 도시에서 서로의 가정을 갖고 육중한 세파를 헤쳐가며 살고 있지만,열심히는 살되 절대로 그 순수함은 잃지 말라고. 나는 형님의 이 말씀을 곧 부처님의 말씀과도 같게 여기며 살고 있다.

남에게 해되지 않게 살고,위아래를 알고,감사한 마음으로 살라 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이 그 순수함 속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이곳은 부처님 품안인데,예전엔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한 곳이다.

평일에 출근하면 부처님 모시러 오는 것이고,휴일에 출근하면 마음의 쉼터이니 세상에 이런 직업도 있나 싶어 꿈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론 능력없음이 죄스럽기도 하다.

아무튼 내 삶 다하는 그날까지 매사에 감사하며 부처님 가르침에 충실하며 살리라 다짐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사물이 울린다…. 나무 불·법·승. 김종길 범어사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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