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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조선은 살인검을 휘두르고 있다''월간 조선 조갑제 "확인안된 1백일 단식에 정부 항복" 주장
[취재수첩] "조갑제씨는 공부 좀 하시라"
외국 1백2일, 국내 일반인도 60일 단식
월간조선 조갑제 사장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율스님 단식의 의미를 훼손하고 기자들을 매도하는 망언을 해 논란이다.

‘군부의 쿠데타 촉구’ 등 조씨의 망언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서 거들떠 볼 가치도 없지만 ‘먼 훗날 역사의 기록’을 위해 그의 궤변에 대해서 잠시 짚고는 넘어가야겠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다가 '단식 100일? 기자들은 다 죽었다!'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올렸다.

앞 부분만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지율이란 여승이 100일 단식을 했다는 보도 아닌 대변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기자들과 언론이 가담함으로써 '백주의 암흑'이 연출되었다.

기자가 어떻게 초자연적인 현상인 100일 단식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하는가 말이다.

기자들은 이 여승이 과연 100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가를 알아보았어야 했다.

의사들에게도 이것이 과연 가능한지 물어 보았어야 했다.

기자들이 CCTV로 이 여승의 단식을 확인한 것도 아닌데 무슨 근거로 100일 단식이라고 확정보도했는가. 어떻게 이런 자질 미달 기사들을 부장과 국장은 내보냈는가. 그 결과는 언론에 의한 국민들의 오판 유도였고 기자들의 선전원화 또는 대변인화였다.

정부의 항복은 이런 언론과 오도된 여론의 합작품이 아닌가. 한국 언론의 정신은 잠시 집을 나가 있었던 모양이다.

" 월간조선 조갑제 사장은 자신의 개인홈페이지에 ‘단식 1백일을 기정사실 처럼 보도하는 기자들이 문제’라는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월간조선 조갑제 사장. 그의 주장은 한마디로 “한국의 기자들은 지율스님이 1백일간 단식을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도 해 보지 않고 확정보도를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궤변에 대해서 길게 논할 필요도 없지만 지율 스님을 비교적 가까이에서 취재 보도를 해 온 <시민의신문> 담당기자와 함께 지율 스님의 근황이나 상황을 웬만큼 알고 있었던 본 기자(기자도 지율 스님을 그동안 5~6차례 정도 만나고 취재했다)의 평은 이렇다.

“모든 일정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지율 스님의 단식 현장 인터뷰나 대화, 취재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지율 스님이 1백일 동안 단식을 한 것은 사실이며, 이 기간동안 그가 먹은 것은 생수, 차, 소금 등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식품들뿐이었다.

”라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사실은 지율 스님을 만나는 공간, 취재 가능한 상황에서의 확인 취재결과이지, 한밤중이나, 새벽 등에 지율 스님과 일거수일투족을 다 확인한 점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해 두고 싶다.

그렇지만 기자들은 파파라치가 아니다.

동시에 지율 스님의 단식을 감시하는 감시자도 아니다.

나중에라도 지율 스님이 뭔가 다른 것을 드셨는지 확인된다면 이렇게 수정 보도할 필요는 있을지 모르겠다.

“지율 스님은 1백일간의 단식 기간동안 생수, 차, 소금외에 00를 드셨다”라고. 그렇지만 그게 도대체 천성산 경부고속철도 공사로 인해 발생한 환경파괴와 생명파괴를 막기 위해 1백일간 단식한 지율 스님의 대의명분을 해칠 만큼 중요한 근거가 될지는 판단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그것 역시 가정법에 의한 것일 뿐이다.

자, 그렇다면 기자는 무엇을 보도해야 하는가? 현재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보도하는 것이다.

지난 2월 3일 밤 현재 지율 스님은 1백일간의 단식을 수행했고, 기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보도한 것이다.

본 기자는 조갑제씨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다.

“괜히 단식일수 가지고 궤변을 늘어놓지 마시고, 공부 좀 하시라”고 말이다.

인터넷 검색과 기자의 자체 취재를 통해 국내외 단식 기록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확인했다.

국내외 단식 기록들 < 외국의 단식 >- 마하트마 간디 일생동안 17회 단식, 한 차례에 20여일 씩(인터넷 검색). - 미국의 마술사 데이비드 블레인 44일간의 단식 기록(인터넷 검색). - 최장시간 단식 기록은 남아프리카의 한 여성이 물과 소다수만으로 버틴 102일(광주일보 2003/11/28 조동수 칼럼 ‘치졸한 정치’ 인용) - 인도에선 70대 도인이 수십 년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살았다고 주장. 병원에 수용한 뒤 비디오로 촬영하며 관찰했는데 10일간 물 한방울 먹지 않고 대·소변도 보지 않았지만 검진 결과 건강(광주일보 2003/11/28 조동수 칼럼 ‘치졸한 정치’ 인용). - 예수 황야에서 40일간 단식(성경). < 국내 사회 > -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 단식 기도회. 9월 7일 시작돼 10월 3일까지 계속됐으며, 전주 고백고회 한상열 목사는 무려 50일 간 단식 기록을 세움(인터넷검색). - 송현석 한청 정책위원장 2004년말, 국가보안법 철폐 60일간 단식(시민의신문). - 강의석 대광고 3학년생 종교자유 촉구 46일간 단식(시민의신문). - 지율 스님 천성산 고속철도 공사 터널 반대 1백일 간 단식. < 국내 정치권의 단식 > - 김영삼 전 대통령 1983년 제2차 자택 연금 중 항의 23일간 단식투쟁. - 김대중 전 대통령, 1990년 10월 내각제 포기 및 지방자치제 실시 요구 12일 단식투쟁. - 이기택 민국당 고문 ‘야당파괴 저지’ 25일간 단식농성(일요시사 인용). - 전두환 전 대통령 1995년 12월 3일부터 28일 동안 안양교도소에서 '5공의 정통성 주장‘ 단식. - 박종웅 전 한나라당 의원 2001년 언론탄압 중단 요구 20일간 단식농성. -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노대통령 특검 거부 철회 요구 10일간 단식 - 위염 방지한다며 쌀뜨물 먹음. -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 이라크 파병 반대 13일간 단식농성. -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쌀 재협상 촉구 10일간 단식 외국에서도 1백2일간의 단식 기록이 있고, 국내에서도만도 40일, 50일, 60일간의 기록들이 있다.

오랜 동안 종교적 수행을 해 온 종교인으로서 일반인에 비해서 볼 때 금욕이나 금기, 절제능력이 낫다고 볼 수 있는 지율 스님이 일반인도 60일 정도 하는 단식을 1백일간 했다는 점은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일이다.

본 기자는 끝으로 지율 스님이 지난해 연말 최고시민운동가에 선정된 직후 시민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조선일보에 대한 평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율 스님은 조선일보를 일컫어 ‘살인검을 휘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해 12월, 종로구 통의동에서 단식 60일을 넘기며 '초록의 공명'CD를 제작하고 있는 지율스님 <시민의신문 자료DB사진> 양계탁 기자 gaetak@ngotimes.net “특히 조·중·동으로 불리는 보수 언론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지율 스님은 "국내 최대 보존지역을 훼손하는 정부에는 문제를 삼지 않으면서 '그깟 도롱뇽 때문에…'라고 쉽게 내뱉는 이들 언론에서 살기를 느꼈다"고 한다.

"조중동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있지만 그래도 한 때는 이들이 우리의 문화를 선도해 나갔잖아요. 동아일보 폐간 등의 사건이 있을 때 우리 집에서 10부씩 신문을 받아봤어요. 그 때만 해도 시대의 정신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 이들은 시대의 정신과 사회의 문화를 수호하는 본연의 정신을 잃고 살인검을 휘두르고 있어요." 지율 스님은 조만간 이 같은 마음을 담아 '조선일보에 보내는 편지'를 쓸 예정이다.

(세옥 기자의 지율 스님 인터뷰 ‘초록의 공명 알아준건가요?’ 2004/12/31)
이준희 기자 peace@ngo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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