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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과 이승복, 그리고 노무현의 눈물지율단식 관련한 오마이뉴스 보도는 '상업주의'언론의 전형
빗나간 '영웅만들기'는 오히려 환경운동에 해악끼칠 것
[데일리안 김진영 기획위원/시사평론가]지율스님과 관련한 논쟁과 기사가 인터넷 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단식 100일이 의학적으로 가능한 일이냐는 논쟁을 비롯해서, 지율스님이 단식을 풀고 난 뒤 어떤 식이요법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인터넷뉴스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심지어 ‘지율스님 띄우기’에 나선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서는 지율스님의 식단까지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 2월 6일에는 월간조선 조갑제 사장이 “단식 100일에 대한 정확한 검증이나 사실 확인 없이 함부로 기사를 쓴 것은 언론 본연의 자세를 잃은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 불교계의 성명문안을 그대로 옮기며 “정신이상자”로까지 매도하고 있다.

‘영웅 만들기’에 어떤 시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섬뜩한 독기마저 느껴진다.

이러한 오마이뉴스의 빗나간 ‘영웅 만들기’를 보며, 지난날 보았던 영화의 스토리가 떠오른다.

영화의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줄거리는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한다.

어느 날 많은 승객을 태운 비행기가 갑자기 강가의 다리위에 추락하게 된 것에서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비행기가 추락하자 마침 그 근처에서 노숙을 하던 노숙자가 물건을 훔치기 위해 동강난 비행기속에 들어갔다가 아직 목숨이 붙어있는 사람을 구하게 되었다.

이어 언론사들이 들이닥치고, 그 사람은 갑자기 ‘영웅’으로 전국에 소개되기에 이른다.

그를 처음으로 취재하여 특종을 만든 여기자는 그의 일거수일투족까지 보도하며 ‘영웅 만들기’에 혈안이 되고, 그러면 그럴수록 ‘가짜 영웅’의 심적인 갈등도 심해진다.

결국 ‘가짜 영웅’은 심적인 고통을 견디지 못해 그녀에게 진실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녀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다지 대수로운 것이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즉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 ‘특종’이었으며, ‘영웅 만들기’를 통한 출세였던 것이다.

이처럼 언론의 빗나간 상업주의와 해당 기자의 출세욕은 ‘없는 사실’도 있는 것처럼 왜곡하고, 부풀리기 일쑤다.

특히 언론이 ‘출세의 수단’이 되거나, ‘정치투쟁의 수단’이 될 때 이 같은 왜곡은 더욱더 기승을 부린다.

‘출세’와 ‘정치투쟁’을 위해 서슴없이 ‘왜곡’과 ‘상징조작’을 감행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언론이 특정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 될 때, 그 언론은 ‘사회의 독’이다.

흔히 사람들은 언론을 ‘공기’에 비유한다.

즉 무색무취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공기’와 같은 존재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 공기가 ‘독가스’일 때, 인체에게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무색무취의 ‘독가스’는 공기와 구분이 안 되어 경계할 수 없지만, 마시는 순간 사람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예전에 보도된 ‘반공소년 이승복 사건’을 보자. 그 사건을 처음 보도한 것은 ‘조선일보’였다.

90년대 들어 “사건의 진실이 왜곡되었다”는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주장이 제기되었고, 결국 법정공방까지 가게 되었다.

물론 법정에선 ‘이승복 사건 보도’에 진실성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승복 사건 보도’의 진실성 여부를 떠나, 이것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승복 사건 보도’가 진실성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목적에 의해 그 내용이 부풀려지고, ‘상징조작’이 감행됨으로써 더 많은 진실을 감추는 결과를 빚은 것이다.

한번 자극적인 상징조작에 노출된 국민들은 ‘더 자극적’이지 않으면 감흥을 받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이승복 사건’을 통해 ‘반공의식’을 강화하려 했던 박정희 정권의 의도와는 달리, 그걸 받아들이는 ‘국민’이나 ‘학생’들의 반공의식은 무디어지게 된 것이다.

그것은 날이면 날마다 이승복 사건을 배웠던 학생들이 1980년대에 들어서 김일성의 ‘주체사상’에 심취한 것에서 역설적으로 증명되는 셈이다.

이것은 지난 번 대선에서도 확인되었다.

2002년 대선에서 상징조작의 대상으로 전락한 국민들이 더 이상 정권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 집권세력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의 눈물’이라는 것을 통해 지역주의 피해자 = 국민통합의 지도자로 ‘상징조작’을 시도했다.

그러한 상징조작은 대선승리를 통해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더 이상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눈물’을 믿지 않는다.

아니,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면 ‘개구리’에 비유하며 조롱하기까지 한다.

2년이 지난 뒤, ‘노무현의 눈물’은 ‘진실과 통합의 힘’이 아니라, ‘위선과 가식의 상징’이 되고 만 것이다.

이것은 조그만 진실을 정치적 목적으로 부풀려 ‘상징조작’을 감행한 것이 부메랑이 되어 ‘비수’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번 오마이뉴스의 ‘지율 띄우기’도 마찬가지다.

오마이뉴스는 ‘지율 띄우기’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정부의 잘못된 개발정책에 맞서 싸운 ‘인간 승리’를 다루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오마이뉴스의 ‘저항 상업주의’는 오히려 ‘환경운동’의 올바른 발전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씁쓸한 뒷맛을 남김으로써 국민들에게 ‘절실한 환경운동’에 대한 감흥마저 멀어지게 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해악은 오마이뉴스 독자 게시판에서 지적되고 있다.

지율스님 단식 후속기사의 독자게시판에 ‘처음으로 오마이뉴스를 나무란다’는 한 독자의 글을 보자. ID잠쟁이 “지율스님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의 하나지만, 이런 식으로 ‘스타’만들기식 기사꺼리를 자꾸 올리면 언젠가는 부메랑이 되어 너희 뒤통수를 칠지 모르는 일이다.

언론의 본분을 잊지 않길 바란다.

지금 오마이가 지율스님의 단식과 관련하여 환경이란 이슈를 선점하여 개발만능 폐혜를 막아보고자 하는 의도가 있을지 모르겠으나...(중략)...조중동이 그런 파워로 여론몰이 하면...(중략)...언론개혁 대상인거 몰라?...(중략)...계획적이고 의도적인 편집과 비중이 조선과 다르지 않았기에 내가 오마이를 보면서 처음으로 까고 있는 거야...(중략)...오히려 오마이의 뻘 짓으로 환경운동이나 개발반대의 목소리가 더더욱 소리내기가 힘들어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바란다.

니들이 한쪽 귀를 막고 있으니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지. 균형잡힌 시각과 사실보도는 너희가 언론이라는 최소한의 자격이란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단지 ‘찌라시’취급받는 순간이 순식간에 닥칠지 모른다.

..(후략)/ 김진영 기획위원/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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