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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메모/'스님연극' 또 표현의 자유 논란
요즘 우리 사회에 예술 작품을 둘러싼 표현의 자유 논란이 뜨겁다.

이번엔 연극 한 편이 비구니 스님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도마에 오른 작품은 극단 독립극장이 22일부터 공연할 계획인 ‘사랑을 사르다’. 일엽스님의 자전적 소설 ‘청춘을 불사르고’와 그의 아들로 알려진 일당스님의 수기 ‘어머니 당신이 그립습니다’를 토대로 쓰여진 이 작품을 둘러싸고 모자(母子) 진위 논란이 일어날 태세다.

일엽스님은 평남 용강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나 이화여전과 일본 도쿄제국미술대학을 나왔고, 1920년대에 자유연애를 주장했던 여성운동가였다.

26년에 출가해 71년 입적했다.

일당스님은 우에모리 미술관상과 신일본미술원전 미술원상 등을 수상했던 유명 화가. 90년 한국에 정착, 현재 경북 김천의 직지사에서 머물고 있다.

그는 여러번 “나는 일엽스님과 일본인 오다 세이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수덕사 환희대(歡喜臺) 스님들은 “이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 연극이 일엽스님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입장이다.

환희대는 일엽스님이 말년을 보내다 입적한 곳. 이곳 스님들은 지난 4일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에게 ‘비구니 선사를 왜곡·매도한 연극 공연 취소 조처의 건’이라는 공문을 보냈고, 독립극장 측에도 공연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극단측은 “공연을 절대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실존했던 인물을 예술로 가공하는 것. 창작자들이 장삿속에 눈이 어두워 그 인물의 일부를 지나치게 부풀리는 것은 당연히 경계할 일이다.

하지만 예술 작품은 결코 다큐멘터리가 아닐 터. 사실 여부를 둘러싼 ‘논란’보다는 창작자의 관점 혹은 작품의 예술성에 대한 ‘논쟁’이 아쉬운 때다.

〈문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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