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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오명철/삼사순례
불교계 풍속에 삼사순례(三寺巡禮)가 있다.

각기 다른 지역의 사찰 세 곳을 찾아 참배하면 모든 액이 소멸되고 복이 온다고 해 명찰(名刹) 순례에 나서는 의식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윤달에 광주 봉은사(廣州 奉恩寺)에서 이 같은 의식을 행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서울 강남 봉은사 일대가 당시 행정구역상 경기 광주였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과거에는 손이 없는 음력 윤달에 주로 행해졌지만 요즘은 정월 보름과 칠월 보름을 전후해서도 행해진다.

▷신도들의 발길이 많이 닿는 곳은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순천 송광사 등 3보(三寶) 사찰이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돼 있는 통도사는 불보(佛寶),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는 법보(法寶), 큰 스님을 많이 배출한 송광사는 승보(僧寶) 사찰로 불린다.

세 절은 각기 독특한 가풍(家風)을 갖고 있다.

해인사는 선승(禪僧), 통도사는 걸승(傑僧), 송광사는 학승(學僧)을 많이 길러냈다.

스님들도 “해인사에서는 죽을 각오로 참선을 하고 싶고, 통도사에서는 문화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되며, 송광사에서는 공부를 하게 된다”고 한다.

▷이들 명산대찰(名山大刹) 외에 3대 기도처를 찾는 이들도 있다.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 양양 낙산사 홍련암 등이다.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기도발이 잘 먹히는 곳들이다.

선사(禪師)들의 치열한 구도 혼이 스며있는 수행 도량과 산속 깊숙이 숨겨진 이름 없는 암자를 골라 찾는 이들도 있다.

순례 사찰을 고르는 안목과 순례지에서의 태도는 종종 신행(信行)의 깊이와 소속 사찰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어디 불자(佛子)들뿐이랴. 누구나 제 나름의 테마를 정해 주말 순례를 다니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초중고 모교 방문, 생가(生家)·신혼살림집·처음 장만한 집 둘러보기, 아내와 자주 가던 곳 세 군데 추억 여행, 불우시설 세 군데 돕기 등을 추천할 만하다.

의외의 기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명철 논설위원 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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