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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저자-삼국유사 종합해석서 낸 이범교씨
고려 충렬왕 때 보각국사(普覺國師) 일연이 저술한 삼국유사(三國遺事)가 삼국의 역사와 설화 등을 담은 국보급 사서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를 정독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사실 아무런 사전준비 없이 책을 읽으려다 보면 대부분 실망할 뿐 아니라 몇 쪽 읽지도 못하고 책을 덮어버리기 일쑤이다.

오래된 책의 내용도 어렵지만 언뜻 보기에 허무맹랑한 소리를 비빔밥, 잡탕식으로 엮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분석해 보면 허무맹랑한 귀신 이야기는 거룩하고 성스러운 우리 조상의 삶을 은유와 상징으로 표현한 것이며, 잡탕식 편집인 듯 보이는 것은 일연 대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행간에 숨겼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신라문화원 전문위원인 이범교(53)씨가 최근 번역·해설한 ‘삼국유사의 종합적 해석’(민족사 펴냄)은 삼국유사 9개 편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짜여 있는가를 분석하며, 불국토구현(佛國土具現)이라는 삼국유사의 주제를 선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상·하권으로 된 이 책은 ‘삼국유사’와 관련된 2천여 편의 논문과 수많은 단행본을 아울러 해석하고 저명 학자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편집해 저자의 주관적 판단을 최소화하며 종합적 해석을 담은 결정판을 시도했다.

저자는 “삼국유사에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뒤지지 않는 주옥같은 신화와 설화가 실려 있다”고 한다.

단군·주몽·혁거세 신화를 비롯해 연오랑세오녀, 처용, 무왕설화 등은 우리들의 무의식에 묻혀있는 원형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174개에 이르는 고어에 대해 그 어원과 의미를 제시하고 있으며,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거의 대부분의 유물·유적에 대한 해설과 사진도 게재해 삼국유사와 역사현장 연결을 시도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역사와 신화는 관련 유물과 유적이 현재까지 남아 있어요. 우리나라 전역에 흩어진 삼국·통일신라시대 궁터와 절터, 불상과 탑파 등은 삼국유사를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씨는 이 책이 대학에서 사학이나 국문학, 민속학, 종교(불교)학 등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신라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경북 봉화 출생으로 한양대를 졸업하고 포스코 인재개발원 기술교육팀장으로 근무하던 저자는 5년 전 이 책을 쓰기 위해 퇴사했으며, 현재 경주지역 유적답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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