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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우는'뺄셈의 삶'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
꽃그림을 많이 그렸던 미국의 여성화가 조지아 오키프는 자신이 꽃그림을 많이 그렸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이제 아무도 꽃을 보 려고 하지 않는다.

꽃은 작고, 들여다보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그래서 나는 꽃 을 그린다.

"여유있게 꽃을 들여다보고, 향기를 맡아본 게 언제였는지 생각해보자. 대부분 도시인들에게 꽃을 들여보는 건 어려운 일이다.

늘 시간에 쫓기고, 눈 앞에 자 극적인 것들이 넘쳐나고, 긴장하고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은 도시인들에게 꽃 을 찬찬히 들여다볼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꽃을 들여다보는 삶은 슬로 라이프(Slow Life)다.

최근 선진국 국민 사이에서 슬로 라이프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아직도 영어사전에 '슬로 라이프'라는 단어가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 말을 처음 만든 사람 은 한국계 일본인 대학교수인 쓰지 신이치 씨(한국명 이규)다.

그가 이번에 펴 낸 책의 제목도 '슬로 라이프'다.

쓰지 신이치 씨의 철학을 한마디로 말하면 뺄셈의 삶이다.

더 세고, 더 높고, 더 많고, 더 넓은 것만 찾는 삶은 불행하다는 것이다.

그것보다는 모든 것을 단순화시키고 간결하게 만드는 뺄셈의 삶이 행복에 더 가깝다는 뜻이다.

느린 삶은 작은 일에서도 가능하다.

느린 삶의 시작은 걷기다.

쓰지 교수는 산책이라는 말의 '산(散)'이라는 글자 가 흩어져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주목한다.

뚜렷한 목적없이 주변을 살피 며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밥을 천천히 먹고 섹스를 천천히 하는 것도 방법. 인간은 음식이나 섹스를 음 미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밖에도 되도록이면 직접 요리를 해먹고, 연장을 가지고 집을 수리해보고,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중요한 슬로 라이프다.

현대인들은 정신없이 바쁜데 그런 시간을 어떻게 내느냐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핑계에 불과하다.

의미없는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거나 소파에 길게 누워 텔레 비전 채널 돌리는 시간만 줄여도 느린 삶을 실천할 수 있다.

저자는 '언플러그(Unplug)'적인 삶을 권한다.

인간의 모든 생활은 플러그에 꽃 혀 있다.

그는 전기, 전화, 가스, 수도 등 모든 선과 관을 연결시켜야만 살 수 있는 현대인의 삶을 생명유지장치가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식물인간에 비유한다 . 가끔씩이라도 이런 선들을 뽑고 언플러그 상태에서 쉬어보라는 것이다.

텔레 비전, 전화, 컴퓨터를 끄고 가만히 누워 창 밖을 보며 생각에 잠겨보자. 생각 보다 평화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쓰지 교수는 현대인의 삶을 타이타닉호에 비유한다.

빙산을 향해가는 배 안에 서 빙산에 부딪힐 수 있다는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타이타닉호 말이다.

빙산에 부딪힐지 모르니까 엔진을 멈추자는 사람은 비현실적인 사람으로 치부된다.

그 들은 타이타닉호의 본질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파국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애써 외면하는 타이타닉의 운명이 호모 사피엔 스의 운명과 닮았다는 주장이다.

슬로 라이프 운동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현재 미국 성인 중 3분의 1 정도가 미약하나마 슬로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

이 운동은 일상 에서 시작하지만 일상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구촌의 불합리한 행태들이 패스트 라이프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종교나 민족 간의 분쟁, 지나친 쾌락주의, 가족 의 붕괴 등 대부분의 문제가 더 세게, 더 많이 갖고 싶어하는 그릇된 욕망에서 비롯됐다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허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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