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신행/복지
[책소개]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본 종교의 모습은죽음을 알고 자의식을 가지며 궁극적으로 자아를 초월하려 하는 것
종교를 넘어선 종교최준식 지음사계절/1만2000원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종교가 있다.

종교적 행위와 종교적 현상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함께 해왔다고 해도 잘못된 말이 아니다.

종교의 특질 가운데 하나가 선교활동이다.

선교활동이 지나칠 때 종교적 충돌이 일어나고 이는 인간에게 엄청난 고통과 아픔을 준다.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게 종교인데도 말이다.

이화여대 한국학과 최준식 교수는 30여년간 한국 종교를 중심으로 세계 종교를 연구해 왔다.

개별 종교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종교를 비교해 무언가 공통적이고 근원적인 것을 찾아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바로본 종교학 입문서를 내놓았다.

최초의 대중적 종교학 입문서인 셈이다.

저자는 우선 종교라는 단어 자체가 서양적인 관점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종교라는 말은 서양의 유일신론에서 파생한 개념으로서 라틴어의 ‘religio’, 즉 ’다시 읽는다‘라는 뜻에서 나왔다.

성전을 반복해서 낭송하는 종교의식에서 비롯된 말이다.

서양 종교는 종교생활과 인간생활이 분명히 구분돼 있다.

그러나 동양 특히 동북아에서는 종교가 삶 자체에 녹아 있다.

사월초파일에는 뒷산에 있는 절에 불공을 드리고 서낭당에서 가족의 무사안일을 빌기도 했다.

인간의 총체적인 삶 가운데 종교가 담당하는 부분은 인간이 지닌 궁극적인 문제에 대한 성찰이다.

우리는 먹고 자고 옷을 입고 운동을 하는 따위의 일상적인 행위를 놓고 궁극적이라고 하지 않는다.

죽음이 인간에게 가장 궁극적인 문제인지를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구한말의 거승이자 괴승인 경허(1849~1912)는 화엄경 같은 경전만을 강의하는 유명한 강사였다.

그는 어느날 역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죽어나간 마을을 보고 죽음이라는 절대 허무와 성봉한다.

그는 죽음이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삶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그때까지 가르치던 경전을 다 버리고 참선 수행을 시작한다.

경허는 ‘궁극적 관심’을 갖고 그 해답을 찾아나갔다.

죽음의 문제는 죽음 뒤의 세계가 어떤지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공포에서 비롯된다.

한마디로 ‘(죽으면) 어디로 가나‘에 대한 관심이다.

우리의 오감이나 이성의 범위에서는 죽은 뒤의 세계를 알 길이 없다.

죽음의 문제외에 삶의 문제도 궁극적이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와 같은 문제는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는 일이다.

특히 악과 고통의 문제는 종교가 아니면 설명해줄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이다.

각각의 종교는 죽음과 삶의 고통에 대응하는 법에 대해 각자 대안을 내놓고 있다.

기독교는 구원을 통한 영생을 주장했고 불교는 해탈에 이르러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는 경지를 설파했다.

이는 종교의 근원이 신 같은 절대적 존재가 아닌 인간 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의 종교는 절대적이고 이상적인 존재나 경지를 제시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종교에서는 천(天), 도(道)가 그것이고 힌두교에서는 브라만, 불교는 공(空)이라고 불렀다.

중동에서는 야훼나 알라라고 했다.

사람들은 끊임없는 수련과 고행을 해서라도 절대적 실제와 가까워지고 결국엔 하나가 되고자 한다.

이는 모든 고통의 근원인 자의식을 버리고 자신을 완전히 의탁할 수 있는 존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평안을 얻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도달하기 위해 각종 종교는 다양한 방법을 내놓고 있다.

불교의 참선, 힌두교의 만다라 명상법, 도교의 도인법, 이슬람의 춤추는 명상법 등 다양하다.

명상과 수련을 통해 절대 실제와 하나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불교정보센터의 다른기사 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