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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승에게 듣는다 ④ 범어사(금어선원 유나) 인각 스님"참선 통한 깨달음이 진정한 웰빙"
'문없는 문'을 열려면…
과학문명 발달할수록 공허해질 뿐
화두 받으면 생명보다 중히 여겨야
인각스님은...우리 나라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들이 전하는 선(禪)의 의미와 수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삶의 지혜를 듣는 설선대법회 네 번째 행사가 지난 26일 범어사에서 열렸다.

봄 햇살이 내려앉은 산사에는 많은 대중들이 모여 선승의 가르침에 귀 기울였다.

이날의 법주 스님인 범어사 금어선원 유나(선원장) 인각 스님은 출가 이후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 '선(禪)과 삶'이라는 주제로 법문을 설파했다.

#참선은 자기에 대한 물음인각 스님은 "선(禪)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도 가르쳐 줄 수도 없는 것이다.

음식을 옆 사람이 나를 대신해서 배부르게 먹어 줄 수 없듯이 이 공부도 자기가 열심히 해서 이루어야 한다"고 말한 뒤 "참선이라는 것은 희노애락의 파도가 치지 않도록 고요하고 평정하게 안정된 마음의 터를 닦는 것이다.

무명에 가려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착각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디서든지 누구나 열심히 참구한다면 만법을 포용하는 자기 생명을 회복해 참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우리가 요즘 웰빙, 웰빙 하는데 세상에서 아무리 좋은 웰빙을 해봐도 참선을 해서 자기 마음, 자신을 깨달아서 꿈을 깨는 이것이 웰빙이 아닌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선은 불교의 종교적 생명체이며, 선의 큰 뜻은 망식을 탈박하고 참된 자아를 스스로 깨닫는 데 있다.

우리가 '나'라고 생각하는 자아는 '참나'가 아닌 망식으로 볼 수 있는 고통스럽고 허망하며 분열과 불안을 가져오는 아집"이라면서 "그러므로 이 한정된 자아의 문명을 깨뜨리고 참다운 인간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참선 공부만큼 분명한 것도 세상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과학 문명의 발달로 수명이 연장되고 껍데기 같은 삶은 더욱 윤택해지겠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는 항상 공허한 마음, 즉 '진정한 행복과 참된 삶은 무엇인가'하는 의문은 생길 것"이라며 "이 같은 의문에 대해 참된 가치와 참된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 법이 곧 간화선법"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참선은 자기에 대한 물음이고, 또한 인생에 대한 물음표다.

다시 말해서 커다란 의심을 가지고 화두를 참구하는 것이 간화선이다.

어떻게 해야만 자기의 자성(自性)을 올바로 알 것인가? 무엇이 과연 내 참마음인가?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와 같음을 항상 궁구(窮究)하는 것이 간화선 수행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인각 스님은 "화두에 생명을 걸고 수행해 본다면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해지고 참 삶을 살 수 있다.

소원을 비는 종교와는 달리 간화선 수행은 누군가에게 나의 행복을 빌고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바로 지금 여기에서 꿈을 깨 행복한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것이다"고 전했다.

'홀연활개정문안 (忽然豁開頂門眼)하니, 영출광겁생사해 (永出曠劫生死海)이다(홀연히 깨달아 정안문이 활짝 열리면, 무량광겁 생사해를 영원히 뛰어나가리라)'.인각 스님은 "홀연히 깨달아서 정문이 활짝 열려서 무량광겁 생사를 영원히 해탈하라"는 격려의 말로 설법을 마쳤다.

#선(禪)을 묻는다질의자로 나선 지호경 범어사 신도회 부회장은 재가 불자들이 화두 참선을 할 때의 바른 수행법에 대해 물었다.

인각 스님은 "첫째 참선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화두를 한 번 받으면 생명보다도 중히 여겨야 한다.

설령 생명을 잃을지언정 화두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그같은 믿음, 그런 맹세가 없으면 아예 안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그 다음에는 화두를 의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모르기 때문에 의심이 없으면 안 된다.

그리고 용맹심이 있어야 한다.

용맹심이 없으면 화두를 뚫고 갈 힘이 안 된다.

(마음의)틈이 있으면 장애가 생긴다.

우리가 화두를 들다가 화두를 놓치면 망상이라는 도둑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는 것과 같은 꼴이니 오직 화두 하나에 일념정진하면 나와 우주가 하나가 되는 그런 경지에 이른다.

그런 경지에 다다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윤정길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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