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신행/복지
보우 스님 새 시집 '다슬기 산을 오르네' 출간시 한 줄… 깨달음 하나 …
"시 쓰기와 수행이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보우 스님. 부산 사상구 옥천사. 오랜만에 만나는 보우 스님이었다.

방에 들어서는데 그가 먼저 절을 한다.

화들짝 놀라 같이 맞절을 했다.

속명 이상화(47). 그는 '그 산의 나라'라는 시집을 낸 시인(92년 등단)이었다.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왔지만 시어가 떠오를 때면 속 웃음을 짓곤했답니다.

" 그가 최근 두 번째 시집 '다슬기 산을 오르네'(책펴냄열린시 출간)를 냈다.

'한 가닥/ 풀 한 포기도/ 보이는 것은/ 쓰러질 지 몰라도// 탱크가/ 지나가도/ 그 풀의 정(精)은/ 쓰러지지 않는다'('주인·3' 전문). 그는 "이제 막 창문이 열리고 있다"며 수행의 맛을 말했다.

그러나 수행이 쉬운 건 아니다.

그는 수행을 물에 사는 작은 다슬기가 산에 오르는 것에 비유하고 있다.

'별빛을 지고/ 밤새 먼 길 가는 다슬기는/ 먼동의 끝자락에 둥지를 찾고// 바람에 스친/ 개울물 소리// 물빛에/ 비친 산그리매/ 다슬기 산을 오르네'. 그는 열 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다.

그때 그의 시쓰기가 시작됐다.

"한시도 곧잘 지었던 어머니는 저 한테는 신적인 존재였죠." 그는 "어머니를 여읜 열 살 때 이미 나는 출가했던 것 같다"고 했다.

안해본 것이 없고,떠돌지 않은 곳이 없으며,깃들어 기도해보지 않은 산이 없다.

발문을 쓴 강영환 시인은 "그는 참으로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라고 했다.

몇 해 전,그의 속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그는 병구완을 한 달 간 했는데 그때 머리를 기르고 찾아갔다.

출가한 것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그의 형제들은 그가 출가한 것을 여전히 모른다.

그런 그가 시집을 냈다.

최학림기자 theos@busanilbo.com /입력시간: 2005. 04.08. 09:39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불교정보센터의 다른기사 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