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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썰물] 무소유의 행복
/김종명 논설위원 무소유 삶의 즐거움을 설파해온 법정 스님은 마하트마 간디의 삶을 통해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토로했었다.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허름한 담요 여섯장,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이것뿐이오." 법정 스님의 수필 '무소유'의 첫 머리에 나오는 간디 어록이다.

간디가 1931년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중 마르세이유 세관원에게 소지품을 펼쳐 보이며 한 말이다.

간디가 숨을 거둘 때까지 실천했던 '아파리그라하'-무소유 정신의 한 실례다.

간디는 인간의 육체도 하나의 소유라고 여겼고,이 육체마저 사회봉사를 위해 사용하는 게 이상적인 아파리그라하의 실현이라 했다(차기벽 저,'간디의 생애와 사상'). 간디는 이의 현실적 대안으로 '보관인 정신'을 인도 민중들에게 강조했다.

이는 '내 것이란 내가 잠시 맡아둔 것일 뿐이다'라는 생각으로,합법적으로 얻은 부는 공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아지뜨 더스굽따 저,'무소유의 경제학'). '보관인 정신'은 법정 스님의 수필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에서도 나타난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온 물건이 아닌 바에야 내 것이란 없다.

…그저 한동안 내가 맡아 있을 뿐이다.

' 법정 스님도 애지중지하던 난초 두 분(盆)을 친구에게 넘겨준 뒤 무소유 의미를 알았다고 한다.

그는 무소유의 행복감을 집착에서 벗어난 홀가분한 해방감이라 표현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만찬 중 '무소유의 행복'을 말했다.

당을 좌우하던 권력을 놓은 상태서 의장 경선을 하니 '대통령 깎아내리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권력을 비워도 권위 손상이 없으니 심적 부담을 가지지 않았다는 뜻이리라. '불필요한 것은 갖지 않는다'는 무소유의 참뜻과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무소유의 역설이 이 험한 정치판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인가? myung7@busanilbo.com /입력시간: 2005. 04.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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