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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술은 무릎을 꿇고 하라!"김철의 '몸살림' 이야기<2> 무애스님 두번째 이야기
2005-04-09 오후 1:15:13 스님은 매일 내 등을 통나무로 문질러 주셨다.

내 척추는 요추든 흉추든 모두 비비 꼬여 있었다.

그래서 내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성한 데 없이 아프고 꼬여 있었던 것이다.

통나무로 등을 문지를 때에는 드르륵거리는 소리가 소름이 끼쳤고 또 무지무지하게 아프기도 했다.

그래도 참고 6개월을 버텼더니 허리와 등이 완전하게 펴졌다.

몸이 펴지면서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상쾌해지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나는 이때부터 완전한 건강을 찾았다.

"인술은 몸이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 하루는 춘천에서 풍을 맞은 사람이 있으니 좀 와 주셨으면 좋겠다는 전갈이 왔다.

스님께서는 내게 같이 가자고 말씀하셨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스님의 제자가 돼 있었던 것이다.

이제 스님께 찾아오는 사람이든 스님께서 찾아가는 사람이든, 나는 스님께서 사람들을 교정하실 때 유심히 쳐다보며 눈으로 배우게 됐다.

그때야 도로나 차량이 지금처럼 발달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버스를 타면 몇 시간이면 도착할 것인데, 스님께서는 굳이 걸어가야 한다고 하셨다.

꼬박 이틀을 걸어서야 겨우 춘천에 도착했다.

20대인 내가 60대인 스님(스님께서는 나이를 말씀하신 적이 없다.

그냥 필자가 추측한 나이일 뿐이다)을 따라가는데, 스님께서 왜 그렇게 빨리 걷는지 내가 죽을 것만 같았다.

발은 부르트고 숨은 헉헉대면서 겨우 스님을 따라갔다.

그래서 화도 나고 해서 스님께 여쭈어 보았다.

차 타고 가면 금방 갈 텐데, 왜 꼭 걸어가야 하느냐고. 이때 스님의 답변이 지금도 내 가슴에 잔잔하게 남아 있다.

몸살림의 인술(仁術)을 배우는 사람은 누구나 스님의 이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아픈 사람을 대할 때에는 아픈 사람의 마음이 돼야 한다고 하셨다.

이렇게 힘들게 걸어가는 것은 풍을 맞아 신음하고 있는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라고 하셨다.

그리고 아픈 사람을 교정할 때에는 항상 무릎을 꿇고 하라고 하셨다.

경건하게 아픈 사람의 마음이 돼서 교정을 하려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서는 아픈 사람을 고쳐 주는 것은 그 아픔을 환자로부터 내게 이전시키는 것이라고 하셨다.

실제로 스님께서는 사람들을 고쳐 주시고 나서는 본인이 아파서 앓으시는 것 같았다.

인술은 몸으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재주나 기술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픈 사람에 대한 연민의 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돈을 벌기 위해서 인술을 펴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몸에 힘이 들어가면 절대로 효험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셨다.

아픈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측은지심(惻隱之心)을 가지고 공감을 해야 아픈 사람을 고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송사리가 갈 방향을 미리 아는 것일 뿐 스님께서 시냇가로 데려가서 말씀하셨다.

저 송사리를 내 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겠다고. 나는 스님께 대단한 능력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하실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믿지 못하겠다는 말투로 “어디 한번 해 보슈”라고 했다.

“무리 중에서 저기 저 뒤에 있는 놈을 보라. 내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할 테니까.” 그리고 스님께서는 손가락을 휙 그어 냇가 쪽을 가리키셨다.

그러자 어찌 된 영문인지 정말로 그 송사리가 내의 한가운데에 있는 무리의 대열에서 벗어나 갑자기 냇가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또 스님은 손가락을 휙 그어 가운데에 있는 송사리 무리 쪽을 가리키셨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 송사리가 뾰르르 하고 무리의 대열 쪽으로 헤엄쳐 갔다.

나는 깜짝 놀랐다.

정말로 대단한 신통력을 가지신 영감님이구나. 사실 지금이야 스님을 존경하고 스님께서는 가끔 꿈에 나타나 필자에게 자상한 말씀도 해 주시지만, 그 당시에는 “영감!” 하고 부르면서 스님을 별 것 아닌 사람인 것처럼 대하기도 했다.

그래도 스님은 그러한 나를 다 받아주셨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이런 건 너도 원리만 알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일은 별것 아니라는 것이었다.

세상에 신비한 일은 없는 것이고, 신통력이라는 것도 없다고 하셨다.

스님께서 오랫동안 관찰해 본 결과 송사리 중에서 머리를 좌우로 많이 흔드는 놈은 무리의 대열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하셨다.

그런데 맨 뒤에 있는 놈이 머리를 많이 흔들고 있어 그놈을 지목했다는 것이다.

또 좌와 우 중 머리를 더 크게 돌리는 쪽으로 송사리는 가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냇가 쪽으로 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고 하셨다.

다음으로 무리에게 돌아가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하셨다.

떨어져 나와 자기 혼자 있는 것을 발견한 송사리는 곧 두려움을 느끼고 대열로 되돌아가게 돼 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세상의 모든 일은 원리대로 돌아가게 돼 있는 것인데, 사람들이 원리를 모르기 때문에 신비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는 것이었다.

또 사람들이 신비하게 여기는 것을 거꾸로 이용해서 세상에 나쁜 욕심쟁이 사기꾼이 구세주로 둔갑해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이것을 모르고 사기꾼에게 몸도 주고 마음도 주고 돈도 주게 된다는 것이었다.

지금 이 세상에서 스스로 구세주라며 신통력을 보이고 나를 따르라고 하는 자들은 모두 사기꾼이라는 것이었다.

스님께서는 스님의 인술도 원리가 간단한 것이라는 말씀을 필자에게 해 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몸의 원리를 알면 누구나 쉽게 배우고 누구에게나 쉽게 나누어줄 수 있는 것인데, 이런 것을 가지고 잘난 체하거나 이것을 이용해서 잇속을 채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해 주신 것이었다.

이때 스님의 이러한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나도 사실 어떤 나쁜 길로 빠졌을지 모른다.

사람들이 내가 가르치는 몸살림 운동법을 대단히 신비한 것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디스크든 관절염이든 당뇨병이든 세상에서 난치로 여기고 있는 병을 대개는 한 번에 교정해 주니 신비하게 느끼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세상에 신비한 것은 없다.

원리에 따라 인간의 몸을 원래의 상태, 즉 자연적인 상태로 돌아가게만 해 주면, 우리 몸이 알아서 자기 자신을 고치게 돼 있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간단한 상식을 세상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잘못된 지식이 사람들의 머리를 꽉 차지하고 있어 이러한 기본적인 상식은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몸살림운동이 풀어야 할 과제는 바로 이것이다.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우리 몸은 스스로 낫는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계속> 필자 1949년 서울생, 몸살림운동가 저서 <몸의 혁명>(백산서당 간) 연락처 (momsalim.or.kr) 김철/몸살림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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