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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영담스님 기자간담회"도둑이야!"라고 고함쳤더니 도둑은 잡지 않고, 말한 사람만 꾸짖고 있습니다.
불교중앙박물관 건립을 둘러싼 의혹이 하나 둘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총무원이 자체 조사한 내용을 발표한 대로, 박물관 공사는 한마디로 비리 투성이 입니다.

최종 책임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을 기획하고 연출한 총 책임자가 누구인지는 이제 곧 만천하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비리의 주범이 누구인가에 관한 내용 보다는 지난 보름여 간 총무원 주변에 불고 있는 자정 바람에 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박물관 공사 비리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후 총무원, 중앙종회 의장단, 본사주지회의, 전국비구니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스님들과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재가단체들이 나서 종단 자정을 소리 높이 외쳤습니다.

우리 모두 잘못을 참회하고 앞으로 투명종단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것이 이 분들의 공통된 주장이었습니다.

저 역시 그 분들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재가자가 종단 사찰 행정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든, 외부인을 감사로 모시든, 투명한 행정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물며 인천(人天)의 사표(師表)이며, 세상의 등불인 스님과 불교계가 부패의 주범으로 손가락질 받아야 되겠습니까. 그런데, 일련의 자정선언에는 이상한 면이 많습니다.

첫째, 자정하자면서 악취가 가장 심하게 나는 박물관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소극적으로 대한다는 것입니다.

불국사 주지 스님에 대해서는 본인에게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만 갖고 비리가 있는 것처럼 단정하던 분들이 총무원 스스로가 문제 있다는 것을 실토했는데도 이를 추궁하지 않습니다.

원가계산서를 미리 빼돌리고, 그 자료를 가져간 업체가 다른 업체를 들러리 세워 입찰을 따냈습니다.

선수금이 편법 지급되고 계약당일 곧바로 지급된 18억8천만원은 어디로 갔는지 행방이 묘연합니다.

조사 후 총무원이 보인 행적도 의혹투성이입니다.

처음에는 재가 직원들 잘못으로 몰아가다가 반발에 부딪히자 이번에는 국장 스님 2명을 권고 사직 시켰습니다.

총무원장 스님의 직인을 잘못 관리했다는 것이 사직의 이유 입니다.

총무원장 스님의 직인이 찍힌 계약서가 네 종류가 됩니다.

이것이 단지 직인 관리 잘못입니까. 진실을 밝히는 것은 누구를 벌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못을 드러내 건강하고 투명한 종단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권력에 의한 조직적 비리인지, 공사에 무지한 탓에 빚어진 실수인지, 일부 탐심에 눈먼 종무원이 만든 개인 비리인지 원인을 밝혀야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종단 자정에 대해서는 그토록 많은 단체와 스님들이 나서 외치면서 왜 진짜 정화되어야할 곳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둘째, 교계 언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언론은 불편부당해야하고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진위 여부를 밝혀 부패가 싹트지 못하게 막는 책임이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 역할을 다했다면 삼보정재가 이처럼 낭비되고 사회적으로 망신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진실 여부는 저에 대한 친소와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사실이냐 아니냐 하는 것으로 가려집니다.

오늘부터라도 여러분이 적극적인 취재에 나선다면 저는 더 이상의 문제제기를 멈추고 기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겠습니다.

세 번째, 저의 문제제기를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을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습니다.

정쟁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부풀리거나 엉뚱한 쟁점을 들고 나와 본질을 흐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총무원은 저의 문제제기가 상당부분 사실이라고 발표 했습니다.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어떻게 정쟁이 될 수 있습니까. 오히려 진실규명에 힘 쏟지 않고 종단혼란을 부추긴다느니, 정쟁이라느니, 생뚱맞게 정화하자며 들고 나오는 것이 본질을 흐리고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정쟁 아닙니까. 제가 문제를 제기했으면 차분히 사실인지 아닌지 밝히면 될 일이지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향해 해종행위자로 모든 것이 온당합니까. 넷째, 문제를 바깥으로 들고나가 시끄럽게 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자 합니다.

저는 지난 3월 결산종회에서 이 문제를 규명할 특위를 종회 내에 구성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총무원 집행부와 일승회의 방해로 특위 구성이 무산 됐습니다.

그리고 난 뒤에도 총무원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총무원은 저의 이런 제안을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오히려 재가단체들이 제안한 공동조사에는 기꺼이 응한다고 하면서도, 종헌기구인 종회의원의 제안은 무시해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총무원은 스스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체조사 결과발표, 자정선언, 추가조사 발표 등을 통해 오히려 문제를 밖으로 알리는 데 열중했습니다.

총무원의 담화문 발표, 교구본사주지회의 결의문 채택, 중앙종회의장단 성명서 등이 잇따라 발표되고 전국비구니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재가단체 등이 연이어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떠드는데 어느 언론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더 놀라운 것은 종회내에서 해결할 기회를 차버린 분들이 이제 와서는 “앞으로는 중앙종회 내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자”는 성명서를 버젓이 냈다는 것입니다.

특히, 박물관 문제가 바깥으로 확산된 가장 큰 책임자는 다름 아닌 중앙종회의장 스님이십니다.

“앞으로 중앙종회 내에서 모든 문제를 논의하자”는 성명을 낸 중앙종회의장은 한 달 전에 종회내 박물관 진상규명 특위 구성을 무산 시킨 책임자입니다.

여러분들도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의장스님은 이번 박물관 문제와 관련해 자유스럽지 못합니다.

그 분은 역사문화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제가 제기한 문제가 맞는지 틀렸는지 그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만약 모른다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입니다.

특위구성이 종회 안건으로 올라왔을 때 사실 당신은 제척사유로 인해 사회봉을 다른 분에게 맡겨야했습니다.

그것이 종단 법을 누구보다도 앞서 지켜야할 중앙종회의장스님의 도리입니다.

하지만 의장스님은 당신의 처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특위구성을 무산시키는데 앞장서시더니 이제 와서 종회 내에서 논의하지 않는다고 역정을 내고 있습니다.

정말 기가 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종회의원으로서 깍듯이 모셔야할 의장스님이기에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침묵해왔습니다.

그러면 의장스님께서도 자중하시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도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도 의장스님은 무엇이 그리 급박했는지 불쑥 나서 ”박물관에는 의혹이 없고 비리가 있는 것처럼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유포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저를 질책하고 나섰습니다.

총무원도 문제가 있어 조사 중에 있다는데 스님께서는 어떻게 그렇게 소상하게 알고 있길래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단정을 할 수 있습니까. 혹시 집행위원장으로서 총무원도 모르는 내막을 상세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세세한 금액을 들어가며 그 복잡한 과정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며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을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달여간은 참으로 길고 지난했습니다.

듣기 힘든 모욕적 언사도 많았고 제방의 격려도 많았습니다.

불교계가 혼란이 없어야 하며 봉축 분위기에 매진해야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단내에서 차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 버린 총무원과 의장스님 그리고 종회내 일승회 일부 스님들이 참으로 원망스럽습니다.

이 분들께서 제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면 잡음이 없었을 것 아니냐며 저를 원망하는 여론이 일어나도록 부추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도둑 이야”라고 고함쳤더니 도둑 잡을 생각은 않고 말한 사람을 꾸짖는 격입니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진실을 말하는 것은 힘들고 어리석은 행동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진실규명 작업은 멈출 수없습니다.

1994년 종단개혁과 그 뒤 두 차례의 어려움을 겪고 어렵게 일궈낸 종단입니다.

이처럼 소중한 우리 종단이 일부 세력에 의해 부정과 부패에 얼룩져 사회로부터 조롱을 당하게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삼보에 귀의하고 종단을 사랑하는 모든 사부대중들은 종단의 진정한 정화와 개혁을 위해 나서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비리의 책임자는 더 이상 숨어있지 말고 대중참회하고 용서를 구하기를 바랍니다.

불기 2549년 4월28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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