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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안산 마하보디사 와치사라 스님"상시적 지원체계가 우선"

   
▲ 와치사라 스님.
"일요일에도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대다수입니다. 상시적인 단속에 대한 두려움은 그들에게는 죽음의 공포와도 같습니다. 불교계는 이들에 대한 지원의 손길은 가장 필요로 하는 것부터 새롭게 시작해야합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뛰고 있는 와치사라스님은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죽음의 공포'에 빗대어 설명했다. 비록 불법체류(미등록 외국인노동자) 이주노동자에 한정된 이야기겠지만, 합법적으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현실도 그다지 나은 것은 아니다.

와치사라스님은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주노동자가 부지기수이고, 체불임금을 받으려다 본의 아니게 불법체류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스님은 "그들이 직면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행활동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주노동자의 문제는 종교를 앞세우기보다는 부처님의 동체대비 사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

"안산지역의 경우 이미 개신교계에서 운영하는 이주노동자 지원센터가 셀 수 없이 많다"고 했다. 이들 개신교 교회와 단체들 역시 초기에는 전도를 앞세워 접근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지원을 통해 이주노동자에게 다가가고, 또 그들이 스스로 다가올 수 있도록 길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와치사라스님은 스리랑카에서 출가해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2003년 관광차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내 스리랑카 불자들이 노동현장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그래로 주저앉았다. 와치사라스님은 불자 이주노동자가 있는 곳이라면 공장이나 기숙사, 병원, 교회도 마다않고 찾아가 그들과 만나왔다.

이후 안산에 이주노동자를 위한 법당인 마하보디사를 개원해 정기법회를 여는 한편 파주 보광사, 안산 보문선원, 국제포교사회 등의 지원을 받아 법률상담과 한국어 교육 등을 진행해왔다.

와치사라 스님은 안산 마하보디사의 문을 닫는 대신 경기도 양주에 마련한 이주노동자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안산지역에는 외국인 이주노동자 지원활동을 꾸준히 해온 보문선원(주지 보림)에게 맡기고, 이주노동자가 급증하고 있는 경기도 양주의 공장지역 인근에 쉼터를 연 것이다.
 
 "이주 노동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상적인 상담과 법률지원이 필요합니다."

노동의 시름을 덜 수 있는 문화 축제 등의 행사도 필요하겠지만, 이주노동자에게 임금체불, 부당해고 등에 대처할 노무 상담과 의료지원 등 당장 닥친 생활의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와치사라스님은 이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이주노동자를 부처님처럼 대하는 마음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도 스님들이 이주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상시적으로 지원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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