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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을 띄우고 산과 물을 펼친다서옹 대종사 인가제자, 영흥 선사의 선어록

영흥선사 법문 / 김성우 옮김 / 클리어마인드


행자 시절, 저녁 공양 후 취침 전에 서옹 큰스님께서 부르시기에 찾아 뵈었다. 큰스님께서 다리가 아프시다기에 다리를 안마해 주고 있는데, 큰스님께서 물으셨다.
“요즈음 행자생활은 어떠한고?”“집집마다 해와 달을 띄우고 쾌지나 칭칭나네입니다.”
“요즈음 시자생활은 어떠한고?”“거리마다 해와 달을 굴리며 쾌지나 칭칭나네입니다.”
“요즈음 공부는 어떠한고?”
“동서남북에 해와 달을 보내며 쾌지나 칭칭나네입니다.”
“어째서 그러한고?”
“콩새 팥새가 해와 달을 토하며 쾌지나 칭칭나네입니다.”
“필경 무엇인고?”
“콩떡 팥떡도 해와 달이니, 중생도 부처도 해와 달을 누리며 쾌지나 칭칭나네입니다.”
“그대가 해와 달이니, 온 천하가 길이 안심입명하며 쾌지나 칭칭나네구나.”
“풀잎도 돌멩이도 해와 달이니, 큰스님께 예배공양 하오며 쾌지나 칭칭나네입니다.”
큰스님께 안마를 다 해드린 후 큰절 세 번 올리고 물러나왔다.

   
선문답. 고승대덕 선사들이 학인 수행자를 깨닫게 하기 위해, 혹은 선사와 선사 간에 던지는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이다. 그것은 언어로 주고 받지만, 때로는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괴성으로, 때로는 사납게 휘두르는 몽둥이찜질로 오가기도 한다. 말 한마디로 단박에 깨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렇지 못한다고 해도 깨달음이라는 화려한 꽃을 피우는 씨앗이 된다.

서옹대종사의 인가제자인 영흥스님이 경봉, 전강, 춘성, 혜암, 서옹, 향곡, 성수, 숭산 선사를 비롯한 근ㆍ현대 선사 30여 분과 주고받은 생생한 법거량 95개를 책으로 엮었다. 부처님 법이 어떻게 현실 속에서 깨달음의 삶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책은 현대 고승들과의 불꽃 튀는 법거량과 함께 영흥 스님의 오도 체험 등 구도기가 1인칭 화법으로 담겨있다. 이와 함께 참선 입문자나 재가 수행자들이 선에 대한 바른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스님의 선법문과 선시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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