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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비대불련역사탐방, 고구려는 우리의 미래다 (3)

 

   
 
▲ 밖에서 본 광개토태왕릉비의 모습. 훼손방지를 위해 유리벽 안에 보관중이다.
 

중국 집안(集安)이라는 도시에 있는 고구려 제19대 광개토태왕의 능비.
중국에서는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을 줄여서 호태왕비 라고 부른다. 광개토태왕릉비가 서있는 곳에서 서남쪽으로 300여 미터 지점에 광개토태왕릉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우리 역시 광개토태왕릉비 뿐 아니라 광개토태왕릉에도 답사를 했었다.

 그 이름 광개토대왕.혹은 광개토태왕.
현재 광개토대왕의 칭호가 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과거 고구려인들은 죽은 왕의 호칭을 태왕 혹은 성왕으로 불렀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광개토태왕은 고구려 시대 최고의 정복군주로 위로는 만주 벌판 및 지금의 러시아 일부지역, 아래로는 한강부근까지 땅 넓히기로는 우리나라 유사 이래 최고의 집권자이다. 훌륭하고 대단한 업적임은 틀림없지만 그 업적 탓에 광개토태왕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너무 확고하다 보니, 그 외의 특징이나 그 시대에 갖고 있던 광개토태왕의 또 다른 업적 혹은 사후 태왕에 대한 평가를 외면하게 되었다.

 정복군주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왠지 거칠고 괄괄한 느낌이다. 그것은 어쩌면 거칠기만 한 투신 혹은 사찰을 지키는 사천왕의 느낌과도 같다. 그런데 광개토대왕의 긴 시호를 보면, 또 대왕을 기리기 위해 세운 광개토대왕릉비를 보면 조금 생각을 바꾸게 된다.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 국강상 지역에 묻힌 호태왕이 영토를 넓히고 나라밖의 왜적을 물리쳐 나라를 평안캐하다 라는 뜻을 갖는 시호다. 단순히 영토를 넓힌 것으로 국한하지 않고 나라를 “평안”하게 했다는 부분도 “광개토”라는 말과 나란히 쓰이고 있다.
실제로 광개토태왕은 외교에도 굉장히 능한 군주였다고 한다. 이후 장수왕이 영토를 넓히는 것 뿐 아니라 나라 안팎을 두루 재정비 하며 외교와 처세술에 능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아버지인 광개토태왕의 큰 영향 덕분이었다고 한다.

 장수왕이 광개토태왕릉비를 세우게 된 계기 또한 태왕의 공덕을 기리고, 또 아버지를 자신의 모델로 삼으려는 과정이었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비석의 내용을 보면 고구려의 건국 신화, 광개토태왕의 업적 그리고 장수왕의 업적 순으로 기술 되어 있다고 한다. 천손임을 자부하며 고구려의 우수성을 알리고 자신의 역할모델의 큰 업적을 기리며 긴 안목으로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엿보인다.

 

   
 
▲ 내부에서 사진촬영이 중국공안들로 부터 제지 당하여 들어가는 입구에서 찍은 광개토태왕릉비의 모습
 

사진으로만 보던 비석을 눈으로 직접 봤을 때 가장 먼저 그 큰 규모에 놀랐다. 내 키의 3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검은 비석. 신기한 것은 규모뿐이 아니었다. 비석이라기보다는 짙은 검은색을 띈 하나의 바위덩어리라고 생각될 만큼 울퉁불퉁한 형태. 그들은 왜 이렇게 크고 검은 돌을 깍지도 않은 채 글을 새겼을까? 그것은 어쩌면 단순한 비석이 아닌 하나의 큰 기운이었다. 고구려를 상징하는 에너지 덩어리였다.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겠지만 투박하면서도 큰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고구려인들의 풍속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상징성이 아니었나 싶다. 새삼 진정한 자유로움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지도교수로 동행했던 윤명철 교수님의 “고구리즘” 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ism은 -주의를 의미 할 테니 “고구려주의”라는 뜻을 갖는 이 단어는 고구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말이다. 자의식이 강하고 그만큼 자부심도 강했던 민족. 만주벌판을 거칠 것 없이 달리면서도 백성을 사랑하고 깊은 문화를 품고 있는 고구려. 어쩌면 우리가 가져야 할 앞으로의 자세는 고구리즘이요, 미래의 역할 모델에 가장 근접한 이상을 갖고 있는 것은 과거 우리의 조상, 고구려인들 이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는 광개토태왕과 아직도 꿋꿋이 선체 그를 기억하고 있는 광개토태왕릉비.

 투박하고 검은 비석에서 광개토태왕의 잔향을 느끼며 그 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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