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선출 문제로 표출된 불교방송과 대한불교진흥원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진흥원과 불교방송의 대화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 17일 불교방송 이사간담회에 진흥원측 이사들이 전원 불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불교방송 이사들은 "불교방송 이사들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 삼보를 비방하는 행위"라고 진흥원측을 성토했다.
또한 "진흥원이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지 않다"며 "진흥원의 설립 과정과 1세대 이후의 행태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까지 나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들 중에서는 '진흥원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불교방송 이사들은 "진흥원측에 재차 사장후보를 재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하고, 그 결과에 따라 향후 방안을 판단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간담회를 마쳤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사장 영담, 자승, 종상, 법조스님등 조계종스님들과 진각종의 회정, 무외정사, 총지종의 원송정사, 재가이사 구형선씨 등 8명의 이사와 감사 종훈스님이 참석했다.
한편 진흥원은 간담회가 열리기 2시간 전 "10월 말까지 불교방송 이사회가 개최되어 진흥원의 요청대로 수용이 있기를 바란다"는 공문을 불교방송 재단사무국에 전달했다. 대한불교진흥원 이사회는 2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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