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세계 유정길 일본의 불교·사회운동,현장에서 만나다
“희망의 숲 · 진혼의 언덕”동일본 대재난지역의 친생태적인 복구를 위한 미야와끼 교수의 제안
  • 유정길 / 에코붓다 공동대표
  • 승인 2011.09.12 10:30
  • 댓글 0

재난지역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기 위해 혈안이 된 기업들

3.11 동일본의 대지진으로 일본 동북해안의 500km가 폐허가 되었다. 이 길이는 한국으로 보자면 원산에서 부산정도의 거리이다. 쓸려나간 이 지역에는 현재 어떠한 시설도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다. 이 지역을 어떻게 복구하고 부흥시킬 것인가가 현재 일본에서는 큰 과제이다. 그래서 새로운 도시계획 구상과 마을개발의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지진과 쓰나미로 모든 시설과 인프라가 ‘제로’로 돌아간 시점에서 이익과 이윤에 민감한 기업과 산업계에서는 이곳의 재구조화 과정에 자신들에게 좋은 위치를 도시계획에 반영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 로손 등 온갖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비롯하여 체인점, 마트 등은 좋은 위치에 더 많이 입점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지역운동단체들은 복구과정에 지역주민들이 주도하여 참여하는 마을 만들기 (마찌쓰쿠리)방식으로 건설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그래서 환경 친화적인 대안적 에너지시스템과 재난에 대해 안전하게 대응하는 생태적인 미래도시를 구상해야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미야와끼 교수의 환경 친화적인 재난지역의 복구방안

이러한 과정에서 숲을 조성하고 나무심기운동을 전개하는 앞서 소개했던 미야와끼 교수의 제안은 아주 주목할 만한 대안이다. 일본의 동북부해안에 만들어진 기존의 방조제는 이번과 같은 거대한 쓰나미를 예상하지 못하고 만들어진 구조물이었다. 이번 쓰나미는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지역에서 9m, 이와테(岩手)현에서는 높이 6m가 넘었고, 특히 오후나토(大船渡)의 경우에는 11.8m, 가마이시(釜石)에는 9.3m 그리고 장소에 따라는 15m 높이에 이른 곳도 있었다. 이로 인해 동북지방의 4~500km에 이르는 동해안 주요도시와 해안, 섬 등에 남아 있는 건물이나 시설은 모두 부서지고 초토화되었다. 거대한 쓰레기더미의 폐허는 SF에나 나옴직한 초현실적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기후변화로 더욱 심각하고 빈번한 재난이 예상되는 가운에 현재보다 더 높은 방조제를 다시 지어야만 이 지역을 재건할 수 있다.

그래서 미야와끼 교수는 어차피 새로 구축해야 하는 방조제를 콘크리트로 만들지 말고 그것을 폐허가 된 지역에 버려진 기와와 돌, 자갈을 흙과 혼합하여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 연안을 따라 약 300~400m의 거리를 깊이 10m 파고, 높이 20~30m의 언덕을 만들어 그곳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면 15~20년 뒤에는 약 40~50m의 숲이 조성되어 자연스럽게 튼튼한 방조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희망의 숲 · 진혼의 언덕

이곳에 심을 나무는 대대적인 묘목(募木)국민운동을 전개하여 모으고, 전 국민들이 함께 와서 심는 운동을 펼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곳은 전 국민의 염원을 집약한 동북지방 부흥의 심벌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 산책로와 전망대를 곳곳에 만들어 관광지가 되는 방조제가 된다는 것이다.

   
▲ 희망의 숲, 진혼의 언덕 구간
그리고 재난지역 중에 지진으로 어긋난 단층이나 지반 침하된 지역을 ‘지오 파크(Geo Park)'로 보존하고 이를 세계 지오파크에 등록하자고 한다. 그래서 후손들에게 당시의 재난의 상황을 잊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게 하자는 것이다.

우선 현재 재해지역에서 발생한 엄청난 규모의 쓰레기 자체를 폐기하는 것도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곳에서 발생한 쓰레기 중에 나무와 기와, 돌을 가까운 해안지역에 모아 언덕을 만들면 폐기물의 처리도 그만큼 줄어들고, 수송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폐기물로 버려질 경우 태우는 비용도 줄이게 되고, 이것을 쌓으면 공기층이 생겨 뿌리가 땅속으로 더욱 잘 파고들어가 기와와 돌들을 훨씬 견고하게 움켜쥐게 되어 쉽게 안정화되어 쓰나미 방재를 위한 튼튼한 구조물이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기와와 돌등의 유기성폐기물은 결국 자연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와와 나무, 돌은 폐기물이 아니라 복구를 위한 귀중한 자원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기와와 나무 돌을 흙과 섞어 언덕을 조성한 뒤에 전 국민들이 모아온 나무를 미야와끼 교수의 방식 (밀식, 혼식)으로 각 구역을 정해 모두가 동참하여 심게 되면, 이 거대한 실천 자체가 온 국민의 염원을 모아 동북일본을 지원하는 것이 되며, 이를 통해 전일본인이 새로운 부흥을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된다고 말한다. 또한 어린이들의 대대적인 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들이 손수 심은 만큼 애정을 갖게 되어 자라면서 이곳을 아끼고 소종하게 생각하게 되며, 이들이 방문하게 되면 지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구조물은 3.11 지진과 쓰나미 재난의 상징물이 될 뿐 아니라 진혼과 희망의 상징물이며, 친환경적인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상징적 구조물이 된다. 그리고 이후에 다른 재난이 발생해도 이곳은 주민들의 피난처가 될 수 있다. 또한 이 숲은 방풍림이나 방사림의 역할을 해서 농지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숲의 조성은 결국 어업의 발달과 깊은 연관이 있어 어패류나 어류 등이 풍성한 어장이 되게 하며 해안지역을 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의 산책로와 전망대등 좋은 경관을 조성하여,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생태적인 관광지로, 생태교육장으로 지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미래를 위한 거대한 상징, ‘녹색장성’

이 거대한 구조물의 이름은 ‘녹색장성’이다. 이 숲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상징이 되기도 할 뿐 아니라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CO2배출 감축에 큰 기여를 하는 1석 10조의 효과를 갖게 된다. 이 뿐 아니다. 만일 지난 3.11보다 더한 재난이 와서 이 구조물 위로 넘쳐 들어온다고 해도 바닷물이 쓸려나갈 때 사람과 부서진 건물들이 휩쓸려 가지 않게 하는 보호막 구실을 한다. 실제 지난번 밀려들어온 쓰나미가 다시 돌아가면서 바다로 사람과 물건들이 휩쓸려가 더욱 큰 피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미야와끼 교수는 현재의 “바닷가 해안국립공원을 남북으로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재난을 오히려 희망으로 바꾸는 폐기물을 활용한 거대한 이 녹색장성의 구상은, 콘크리트로 거대한 4대강을 덮어 씌워주려는 우리나라의 지도자에게 큰 깨우침이 된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


미야와끼 교수의 제안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