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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도로 경허로 제막…"서산 문화자산 될 것"고북~천장사 5km 구간…경허선사 정신 선양 '의미'

   
▲ 스님 이름으로는 처음으로 명예도로명에 명명된 경허로 표지판을 제막하고 있다.
근대 선불교 중흥조 경허스님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가 제막했다.

서산 천장사(주지 허정스님)는 23일 서산시 고북면 고북농공단지 네거리에서 천장사에 이르는 5km 구간의 '경허로' 명명을 알리는 제막식을 열었다. 행사가 열린 23일은 경허선사의 열반 102주기 기일이다.

제막식은 덕숭총리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을 비롯해 수좌 우송스님, 천장사 회주 옹산스님, 수덕사 주지 지운스님 등 150여명의 스님과 불자 300여명 등이 참석했다. 고북초등학교 학생 60여명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명예도로명은 일반도로명과 달리 주민의 동의가 없더라도 도로명주소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지정되는 도로명으로, 5년마다 재지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스님의 이름을 딴 일반도로명은 서울 원효로, 영주 의상로, 홍성 만해로, 서산 무학로 등이 있으나,  명예도로명은 경허로가 처음이다.

   
▲ 천장사 주지 허정스님.
경허로라는 이름을 갖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허정스님이 천장사 주지로 부임한 2012년 천장사 주소를 고요동 1길 93-98에서 천장사길 100으로 변경했고, 1년 6개월여에 걸쳐 대상 주민 189명 중 130명의 동의를 얻어 경허로 지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서산시 도로명주소위원회는 경허로 명명을 부결했다.

일반도로명 변경이 어렵게 되자 천장사는 명예도로명 경허로 명명으로 변경해 추진해 지난 3월 위원회를 통과했다.

제막식에서 설정스님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탐욕이 세월호 참사를 불러 일으켰음을 상기시키고 "경허선사가 민초들에게 일깨웠던 대자유의 길이 필요한 시대"라고 역설했다.

설정스님은 일반도로명 경허로를 부결시킨 서산시에 대해서는 "우리 민족의 근본사상과 정신을 망각한 행정가들"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이 경허스님의 영전에 헌다하고 있다.
천장사는 앞으로 경허로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매주 토요일 '암자에서 하룻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과 천장사에서 수덕사까지 산길을 걷는 '깨달음의 길 걷기'를 주최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5년후 명예도로명 경허로가 재지정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경허선사와 제자 만공, 혜월, 수월선사의 사상과 정신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허정스님은 "경허선사는 '한국의 달마', '제2의 원효'라고 일컬어지는 분으로 명예도로명 경허로는 앞으로 서산의 문화자산이 될 것"이라며 "경허로를 걷는 사람들에게 경허선사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자유정신과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들과 함께 한 자비정신을 바로 알리고 힐링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덕숭총림 대중과 고북초등학교 학생, 천장사 신도 등이 참여한 경허로 걷기 행사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경허로 1km 구간을 걸으며 명예도로명 명명을 축하했다. 

   
▲ 경허로 걷기 행사.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을 비롯해 정혜사선원, 견성암선원, 강원 등 총림 대중과 고북초등학교 어린이 60여명이 걷기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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