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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비구니회, 진정 6천여 비구니의 대표가 되려면[현장] 비구니종회의원 선출위한 운영위원회를 보고

16대 중앙종회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가 돌입한 가운데 비구니를 대표하는 10석의 후보를 추천하는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회가 지난 22일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존 종회의원 3명이 재 추천 됐고 7명이 새롭게 후보로 선정됐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이들은 향후 4년간 6천여 비구니를 대표해 교단발전과 비구니 위상 강화를 위한 입법 활동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현장에서 지켜본 비구니운영위원회는 ‘이러한 추천방식으로 비구니를 대표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게 했다. 운영위원회는 회장 명우스님과 운영위원장 계환 스님의 인사말 후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회의가 시작 된지 얼마 되지 않아 간선직 선출위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것으로 선출방식을 결정한 운영위원들은 여기저기 모여 앉아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다. 과거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후보를 선정하는 절차를 알고 싶어 관련 규정을 문의해 본 결과 전국비구니회는 10석의 종회의원 후보를 추천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이를 집행하기 위한 명문화된 법규를 제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비구니회 회칙에 명시된 ‘비구니종회의원 선출에 관한 사항(년령은 50세부터 65세까지 하되 재임은 가능하다) <15조 운영위원회 기능>’는 조항이 전부다. 별도의 세부시행절차 등을 명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후보선출을 위한 규정이 없다는 것은 선거참여 공고, 후보선출 방식, 기준 등이 특정인이나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의심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투명하게 진행된 결과라 하더라도 이해관계자들에게는 불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난 22일 진행된 16대 비구니종회의원 후보 추천 과정에서도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가장 큰 불만은 자격을 갖춘 스님들이 입후보할 수 있도록 제대로 공고했느냐는 것이었다. 즉, 입후보 자격이 있는 스님들이 운영위원회가 열리는 일정을 몰라 추천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 중진 비구니 스님은 “추천권이 운영위원회에 있다고 해서 일반스님들에게는 공고도 하지 않는 것은 참여할 기회 자체를 박탈한 것”이라며 “이미 자기들끼리 확정된 사람이 있더라고 형식절차는 밟아야 하는 것 아니야”는 말로 문제를 지적했다.

현장에서 만난 일부 운영위원들 역시 현행 방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복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한 스님은 “운영위원은 회의가 성원되도록 하는 일이 전부다”라고 자조 섞인 불평을 이야기했다. 선거법에 규정된 ‘비구니 종회의원 추천은 운영위원회에서 한다’는 요건만 갖추는 것이 역할이라는 푸념이다. 이 스님은 “누가 후보인지도 모른 채 간선직 의원들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있다. 말을 못하고 있을 뿐이지 후보들의 포부를 듣고 자신의 손으로 후보를 결정하고 싶은 것이 대부분 스님들의 생각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운영위원은 호선으로 뽑는 간선위원 선출도 ‘예상된 결과’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비구니회장을 비롯한 4명의 당연직 외 5명의 호선위원 자리도 집행부와 관련된 인물들이 진행자의 권한으로 선출된다는 주장이다. 이번 회의에서도 5인 이상이 거수로 선출위원을 희망했으나 진행자의 권한으로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계환스님 “규칙 제정 필요성, 공감한다”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장 계환스님은 24일 오전 불교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명문화된 선거관련 세부 규칙이 없는 것은 맞다”면서 “기존에 해왔던 방식으로 진행해왔던 것인데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높다면 규칙 제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스님은 “운영위원들이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지만 일반 스님들도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공고 등이 절차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공감한다”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이번 후보로 등록된 분 중에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고만을 보고 입후보한 스님들이 있다.”면서 기존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문제를 지적하는 비구니스님들의 이야기를 요약해보면 ‘자격을 갖춘 스님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고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몇 몇 스님들이 이미 예정된 선출방식을 통해 사전에 준비한 스님들을 후보로 추천하는 것이 현재 비구니종회의원 선출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이 오해이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 원인과 책임은 전국비구니회에 있다. 즉, 6천여 비구니를 대표하는 종회의원을 추천하는데 필요한 세칙마련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3년전 경선으로 치루어진 비구니회 회장선거에서 나타난 대중들의 불만과 변화 욕구를 명우스님 집행부가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의미심장해 보인다.

6천여 비구니의 대표를 여전히 10석으로 한정하고, 비구니 호계위원 종헌개정도 종법을 어긴공개투표에서는 만장일치였으나 절차상 문제로 다시 실시한 비밀투표에서는 부결시키는 것이 조계종의 현실이다. 비록 ‘10석의 비구니종회의원이 정당한가’라는 의문이 전제되더라도 그 운영방식이 자신들이 문제 삼는 비구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 지지기반으로부터 불신을 받는다면 비구니 위상 강화와 제자리 찾기는 그야말로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종회의원을 지낸 한 중진 비구니 스님은 “지금부터라도 미비하거나 부재한 각종 제도와 법률들을 보완하고 제정하는 노력을 통해 비구니 스님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집행부가 할 일이다. 6천 비구니들에게 신뢰받는 집행부만이 종단 내 비구니 위상 재정립을 이루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그 출발이 비구니종회의원 선출을 위한 시행규칙 제정으로부터 시작하는 것도 의미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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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순 2014-10-15 09:52:25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오늘의 현실이 1년에 3만원인 비구니회비 한 번 내지 않은 나의 무관심에서 말미암아 비롯된 것임을 고백합니다.

    나는 처음 출가할 때의 그 마음을 잊은 채 수행자로서의 본분이 희미해졌으며, 부처님 제자로서의 존재 목적을 상실한 채 세상에 영합하여 왔습니다.
    이 땅의 출가수행자로 살면서도 한국 사회와 대한불교조계종, 그리고 전국비구니회에 대해서 여전히 방관자였으며, 수행자라는 이름에만 연연한 채 무관심과 무책임한 냉의,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는 일에 익숙했던 교만함이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칭 열린비구니당의 선배스님들께 감히 여쭤보겠습니다.

    전국비구니회가 변화하고 갱신하는 데 나서기로 힘을 모으고자 하신다면서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위한 포럼이나 공청회 한 번 없이 왜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을 통한 언론이슈화만을 하신 것입니까?
    전체 구성원의 1/10 아니 다만 1:/50 안되는 인적 동원을 통해 부랴부랴 급하게 공론화를 통해 마치 내홍과 분열된 전국비구니회의 이미지를 심으신 목적은 무엇입니까?
    하다못해 대한불교조계종 전체 비구니 숫자의 3분의 1은 서명을 하고 동참을 한 성명서 발표와 선언을 하셨다면 선배스님들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이해하고 납득하겠습니다만, 전체 구성원의 5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인원으로 권력다툼으로 인해 전국비구니회의 회원들 전체가 욕을 당하는 것을 오히려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심정입니다.

    열린비구니 모임의 선배스님들 뜻이 변화와 갱신을 통한 전국비구니회의 발전이라면,
    종회의원 보궐선거 및 내년 비구니회 회장선거를 위한 포석을 위한 준비과정이 아니라면,
    대한불교조계종의 대표적인 사판 비구스님들과의 연계과 전혀, 눈꼽만큼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열린비구니 모임의 선배스님들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소통과 화합을 말씀하시는 선배스님들 먼저
    다음 종회의원 보궐선거 및 차기 비구니회 회장선거에서 정치적인 행보를 하지 않겠다는 확신과 확답을 전국비구니회 회원스님들에게 표명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한 입장 표명 없이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 준비위원회라는 새로운 파벌정치의 선언만으로는

    오히려 비구니스님들의 역사를 부정하고 위상을 떨어뜨린 책임을 지셔야 할 것입니다.   삭제

    • 유구무언 2014-09-26 16:51:43

      명우 회장스님께서는 그 많은 비구니의 지지를 받고 회장이 되셨는데,
      내걸었는 공약은 다 잊으셨습니까? 아니면 운영위원장 위세에 눌려
      아무것도 못하고 계시는 겁니까ㆍ당연히 여법한 회칙으로 바꿔서 종회의원을 선출해야 스스로 당당하지 않습니까ᆢ   삭제

      • 이희순 2014-09-26 15:48:10

        비구니 종회의원, 무슨?
        모인 사람들은 계환 화상 측근들이구만....
        그러니 비구니들은 비구 기득권층에 손가락질 할 일이 아니구만.
        비구니가 한 술 더뜨는군   삭제

        • 비구니 2014-09-26 12:10:38

          기자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참으로 이런 현실이 한탄스럽습니다. 의식있는 비구니들이 한 생각 깊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삭제

          • 불자 2014-09-26 04:59:53

            이런식의 선출방식은 당선무효까지 연결될 수 있습니다. 비구니회 내부 자체의 민주적 절차와 공개된 행정이 필요합니다. 어서 새로 뽑도록 하시지요.   삭제

            • 사문 2014-09-25 06:35:49

              평등이 없는곳에 일부가 특혜 받는다.
              비구니집행부? 비구 기득권과 뭐가 달라.
              무슨 희망이 있겠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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