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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1_송담스님의 탈종, 어떤 숨겨진 맥락이 있나
조계종 신뢰 상실…탈종 바람직한가엔 의문

<불교포커스>는 불교계의 현안 이슈와 더불어 심층적 점검이 필요한 주제들에 대해 고정패널을 두고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점검, 토론하는 마당을 기획하였다. 첫 번째 이슈로 법인법 논란과 송담스님의 탈종, 중앙종회의원 선거와 총무원장 직선제 논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고정패널로 일문스님(현 중앙종회의원), 김경호(지지협동조합 이사장), 백승권(실용글쓰기연구소 대표) 세 분이 함께 했다. 사회는 <불교포커스>의 칼럼(여시아사) 에디터 역할을 하고 있는 윤남진 소장. 장소는 <화쟁아카데미>에서 9월 22일(월)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 진행됐다. 앞으로도 주제에 따라 이슈의 당사자나 전문가, 취재기자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 사회자 : 자승 총무원장 2기가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법인법 문제로 설왕설래 하다가, 전혀 다른 차원의 송담스님 탈종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이 문제는 좀 기존의, 종단이 사찰을 관리하는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는 문제로 제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문제를 중심으로 짚어보고 더불어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총무원장 직선제 논란을 곁들여서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일단 법인법 논란 문제로 이야기를 꺼내자면, 조계종 차원에서는 조계종이 조직이나 정체성 통합성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대다수를 이루어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죠.

   
 

- 일문스님 : 제가 법인법 만든 종회의원이라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법인법이 뭐가 문제인지 일반 대중들은 법인법의 뭐가 쟁점이어서 이렇게 큰스님께서 탈종까지 선언하실까 이런 점을 의아하게 생각할 것 같아요. 법인법은 특히 조계종의 법인 중에서 사찰을 보유한 법인과 사찰재산 자체를 법인으로 하는 경우를 포커스로 하고 있습니다.
조계종단 입장에서 보면 사찰 소유의 승려와 재산이 법인이라는 명의로 계속 빠져 나가 버리고, 종단의 통제권 밖으로 벗어나면 나중에는 사찰은 전통사찰 밖에 안 남거든요. 그래서 이걸 관리하겠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고요, 그리고 법인이 하는 것들은, 사찰을 보유한 법인이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종파와 다름없는 거예요. 거기서 사찰을 거느리면서 종교행위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불교 조계종이라는 종파성을 분명히 넣고, 이게 다른 데로 넘어가 버릴 수 있기 때문에 과반수 이상은 조계종 승려가 법인 이사를 해라 그리고, 조계종에 등록을 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종단에 재산 등록 안하고 법인으로 따로 만들었기 때문에 소정의 분담금을 내야 하는 거다. 이건 너무나도 상식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사찰이 해산할 경우 그 재산을 종단에 귀속하게 규정하라고 되어 있는데.. 종단스님들이 출연하거나 사찰에서 출연한 법인이 해산 했을 경우, 조계종으로 귀속되어야 한다는 것은 종회의원 스님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재산들이 유실되었거든요. 송담큰스님께서 뭘 문제 삼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말씀을 하지 않으시니까 알 수는 없지만, 종단입장에서는 종단이 행정체계를 갖춰 나가고 종단 재산을 잘 보호해서 종단에서 유실되는 걸 방지하려는 당연한 입장이고요, 다만 홍보나 설득 같은 것이 부족했다는 부분은 납득이 되는 문제입니다.

- 사회자 : 이에 대해서 다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저는 예를 들자면 이를테면 과정상의 문제, 지적되고 있는 것이 상징성이 있고 규모가 있는 중요법인에 대해서는 법제정 과정에서 충분하게 협의 틀을 만든다든지 그런 것...

- 김경호 : 선학원에서 얘기하고 있는 문제가 그런 거거든요. 자기는 당사자들인데, 당사자들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종단에서 법을 만들어서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런 문제들인데.. 기본적인 취지에 대해서는 이의제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법인이 법인의 역할을 해야지, 법인이 왜 종단역할을 하려고 하느냐 라는 게 조계종 총무원의 입장이거든요. 사찰등록을 받고 재산에 대해서 총괄적인 자기살림 하면서 간판을 필요할 때는 조계종 간판 갖다 쓴다.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인데...

문제는 역사적으로 볼 때 조계종이 종도들한테 신뢰를 계속 상실해 왔다, 약속을 깨고, 내지는 그런 부분에서 누적되어 불신을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는 없지 않느냐하는 문제하고요. 또 하나 문제는 당장 지금 법인법의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대단히 자의적이고 편파적으로 되고 있지 않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지금 대각회는 각서를 썼어요. 선학원은 멸빈을 했습니다. 그런데 (종법대로라면) 도당을 형성해서 탈종을 한 쪽은 법보선원입니다. 선학원은 제적원만 제출했지 아직 탈종까진 안했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인데..

근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 상태에서 아무리 의도가 좋다 하더라도, 대중설득에는 이미 실패한 것 아닌가, 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서 다시 처음부터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10월 새로운 종회가 구성되면, 기존의 법인법 논란 자체를 중지하고, 그리고 다시 한 번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 백승권 : 저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법인법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들에 대해서는 동의를 많이 하고요. 또 하나는 어떤 공동체성을 강화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이 법인법이 제정되고 집행되는 것은 필수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추진방향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추진전략 측면에서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았는가. 첫 번째 아까 말씀하셨듯, 법인 대상과의 소통의 문제와..

   
 

또 하나 안타깝게 바라보는 것은 법인들이 법인법에 응하지 않았을 때 견인 할 수 있는 마땅한 수단들이 없습니다. 견인할 수단들이 없으면서 계속 고강도의 전략들을 구사를 하다 보니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사실은 언제나 어떤 정책을 실행해 나가는데 있어서는 추진 방향과 함께 추진전략을 아울러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거든요. 그래서 마땅한 전략적 수단이 없을 경우에는 타협점이랄까 저강도의 전략을 구사했어야 하는데, 추진방향의 정당성만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추진전략을 지금이라도 재점검을 하고 전략적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일문스님 : 그 부분은 저도 공감합니다. 사실은 종단에서 중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종단이나 종회라는 게 그렇지 못하고, 총무원도 부장들이 자꾸 바뀌다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단에서 핵심적인 대상으로 삼은 건 선학원인데요. 선학원과는 벌써 1,2년이 아니라 10년 이상 꾸준히 해왔고, 결론이 뭐냐면 선학원은 법진스님(선학원 이사장)이 공공연하게 이야기도 하는데, 종단에 들어올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봐야합니다.

지금 선학원은 실질적으로 종단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심각하게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조계종 소속 사찰만 받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다 받아버렸기 때문에 거기다 조계종 간판을 걸고 한다 이거에요. 그러면 조계종이 뭐냐.. 이런 부분의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납득할 만한 명분도 없고.. 그리고 실제로 선학원에서는 분담금도 걷고 있고 종단 행세를 하고 있어요.

법보선원 같은 데는 우리 종단과 관계없이 큰스님과 은사스님께서 설립한 사찰인데, 선학원은 종단 재산이 투여되어서 근본적으로 처음 시작한 법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간판을 걸고 있음에도 조계종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기를 거부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딴살림 차려버린 건데 우리만 조계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종단에서는 어차피 종단의 근본적인 정체성도 훼손하고 있고, 종단으로 돌아올 생각도 없고, 이미 독립해버렸는데.. 이걸 계속 조계종이라고 안고 갈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죠. 그래서 정 안되면 털고 가든가, 해야지 오기 싫다는 법인을 어떻게 강제할 수 있겠어요.

그런데 문제는 총무원에서는 거기에 속한 많은 조계종 소속 스님들과 사찰들이 있다는 거에요, 이사진과 상관없는 생각을 가진 스님들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설득과 공감을 유도해 내지 못하고, 이사진만 상대했다는 문제는 있죠.

- 김경호 : 선별 구제를 하고, 나머지 종지 종풍하고 맞지 않는 분들은 털어내야 한다는 입장인데, 사실은 여태까지 공식적으로는 이런 부분들은 정리가 되지 않았어요. 내용적으로는 전부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선학원 이사진 입장에서는 그럼 우리를 공중분해 시키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굉장히 전투모드로 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차라리 이 부분들을 선학원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도저히 조계종의 정체성으로는 인정할 수 없는 사설사암이라든가 이상한 사찰들에 대한 것들은 조계종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당신들이 차라리 교통정리를 해다오.. 그랬을 때 우리는 같이 갈 수 있지 그게 안 되면 우리는 갈라서자, 이혼하자 이렇게 나와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을 두루뭉수리 깔고 갔단 말이에요.

- 사회자 : 말씀하신 것과 연관되어서 드는 생각이, 이걸 이렇게 시끄럽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개별사찰 만나겠다, 설득하겠다, 뒤늦게 하는 건데, 그럴 필요 있습니까? 그냥 설득도 안하고, 너희들은 이제 우리랑 갈라선 것이니까 니들 종단차려라, 우리는 우리식대로 집행 하겠다 하고 조용히 가면 되는 것 아닌가요? 

- 일문스님 : 그렇죠, 지금 그렇게 가고 있는 거에요. 다만, 우리 조계종 소속 스님들이 피해를 입으니까. 그 스님들에 대해서는... 그리고 종단 재산이 출연되어서 된 거 아닙니까 선학원이란 게, 이사장 법진스님이 재산 출연해서 만든 거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제 조계종에서 그쪽과 대화해서 합의점을 왜 찾지 못했냐, 이런 지적을 많이 하는데, 합의점을 못 찾습니다. 조계종 울타리로 들어오지 않겠다는 사람과 어떤 합의점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합의점이 있으면 좀 가르쳐 주세요.

- 사회자 : 너무 상층에서만 왔다 갔다 했지, 소속되어 있는 대중이나 다른 객관적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설득력이 좀 부족했다는 얘기는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는 선학원이 좀 특수한 법인이다 라는 것이 종단입장에서는 분명히 있는 거고요.

그런데 선학원이 법인법으로 관리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게 역사적으로 맞는가 라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일문스님 : 맞죠. 선학원이 뭡니까. 선풍을 증대하기 위해서 일제시절 그 당시 종단이 일본 식민지하에 있었기 때문에 만공스님이 선풍을 진작하기 위해서 만든 건데. 선학원에서 선풍을 증대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은 <선원>지라는 잡지하나 만든 거 말고는 없지 않나요?

선학원이 역사성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선학원이 한국불교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까? 이름도 없는 군소종파 이상은 아니지 않은가요? 선풍을 진작한다, 수행을 위한다던가 그러네 있나요?

- 사회자 : 역대로 정대총무원장 때도 그렇고 법인법이라는 것 없이도 당시 선학원 이사장 정일스님 만나서 중간에 합의도 하고 하는 과정은 나름대로 종단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으로 예우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전하고는 다른 것 같아요. 이전에는 정일스님이라는 어른이 계셨던 때와 달라진 조건. 종단도 리더십이 바뀌는 과정.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 김경호 : 종단 내에 자기 종단에 대한 정통성과 주체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거든요.그렇지만 이것이 한 발짝 만 밖으로 넘어가는 순간 아직 이 부분은 형성단계이지, 아직 인정받고 있는 권위는 아닙니다. 그 권위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이 송담스님의 말씀이고, 종지종풍이 달라서 못하겠다, 수행가풍이 달라서 못하겠다 라는 그런 얘기는 사실 굉장히 무서운 얘기거든요. 조계종이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우리의 역사성과 주체성- 우리가 정통이라고 하는 주장에 대한 전면적 부정입니다.

- 사회자 : 자연스럽게 송담스님 탈종 문제로 넘어가죠. 송담스님 탈종은 단순한 법인법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으로 들리고요. 또 하나는 과거에는 종단의 문제점에 대해 듣고만 계시다가 이번에 여러 건을 직접 겪으면서, 야 이거 좀 심각하구나 하고 느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지금은 다 추론이죠. 당신이 직접 말씀을 안하시니까. 그래서 다른 차원의 문제가 여기 섞여있는 것 같다는 의견인 것 같은데요.

   
 

- 일문: 송담스님은 23세에 견성하시고, 25세에 만공스님으로부터 법맥을 이었다고 하는 한국 선종 법통의 계승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선종 법통 입장에서 있는데 만공스님께서는 일제시대 때 불교계의 사회적인 부분에 관심도 가지시고, 선학원도 만드시고. 만해스님하고 교류하시면서 일정 역할도 하시고 불교지도자로써 역할도 하셨는데, 송담스님은 은둔의 수행자셨어요.
그리고 견성을 하신 분이면서도 한국불교나 조계종 전반에 대한 지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도 말씀하시거나 표현을 하신 적이 없어요. 80년대 그런 시절이라던가, 해인사 승려대회나 94년 종단개혁, 98,99년 분규 때라던가, 일절 말씀 없으셨어요. 그런데 이번에 이제 용주사 문제와 법인법 문제로 탈종하신 게 아닌가 하는 추측성 보도가 있는데, 부처님이시라면은 조계종이 이럴 때 이런 부분 바로 잡아라 하다가 정 안되면 나 이렇게 하겠다 이런 게 있으셔야 하는데, 명확한 자기 입장 표명도 없이 탈종이라는 그런 부분이 과연 바람직스러운가, 좀 의문이 듭니다.

- 백승권 : 일문스님 말씀에 상당히 공감을 하고요. 불교계의 위기를 보여주는 하나의 징후라고 생각하는데. 이분이 탈종을 하셨는데, 탈종의 이유를 파악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야 말로 큰 위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걸 추론의 형식으로만 이야길 하고, 추론이 이뤄지다보니 아전인수가 되거든요.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법인법 문제를 강조하시는 분도 있고, 용주사 선거문제를 강조하시는 분도 있고.. 또 하나의 정쟁의 도구로 쓰이고 있단 말이죠. 이런 부분들이 안타깝다. 탈종자체도 위기지만 탈종의 원인을 파악할 수 없는 소통의 부재가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고요.

일문스님 말씀대로, 남 진제 북 송담이라고 거의 신화처럼 송담스님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은 다 어찌 풍문처럼 들었거든요. 송담스님이라고 하는 실체를 우리가 사회적으로 만나본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거 없이 다만 풍문처럼 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간화선 중심의 수행풍토, 그다음 은둔수행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은둔수행을 높이 평가하는 그런 문화의 정점에 송담스님이 계신다고 보여요. 안타깝게도 송담스님이 종단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푸는 방식은 굉장히 부처님 법에 맞는 것인가, 부처님이라고 하신다면 과연 이렇게 문제를 푸셨을까. 이점은 단지 송담스님 개인 문제가 아니라 이런 것을 계기로 해서 간화선 중심, 은둔수행 중심의 수행풍토가 사회적으로 결국 이렇게 밖에 판단하고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기회로도 한번 삼아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사회자 : 김경호 선생님은 코삼비 비구 칼럼을 쓰셨어요. 지금 선가에서 말하듯 개구즉착이라, 입을 뗄 수 없는 형편 아닙니까? 송담스님이 입을 떼시면 분란이 더 커지는 것 아닐까요?

- 김경호 : (송담스님께서) 단일한 이유 때문에 단일한 액션을 취했다라는 평가에는 동의할 수 없고요. 법인법이 원인이다, 본사 주지선거가 원인이다 라는 식의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누적되어 왔고, 우리가 알지 못하더라도 나름의, 우리 기준에는 합당하지 못하더라도, 액션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전강스님 평전을 버스에서 잠깐 봤는데, 은사인 전강스님이 16세 때 출가 권유를 받았는데, 그런데 갔더니 대처승이더라. 그래서 나는 여기서 출가할 수 없다 하고 스스로 뿌리치고 나와 해인사로 가서 출가를 했답니다. 그러니 사실 대단히 어린나이임에도 자기 안목이 있으신 분이거든요. 송담스님은 이 전강선사의 아낌없이 사랑받던 제자로 스승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항상 표현하신 분이고요. 그런데 그런 분이 수십 년 수행을 하면서 바라본 지금의 종단상황이라는 것이 과연 그렇게 자존감 있게 당당하기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인가, 저는 거기에 대해 정체성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이야기 하고 싶은 겁니다.

제가 무슨 혼인신고서 문제로 글을 썼다가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만, 스승은 대처승이 출가하라고 해서 뿌리치고 나왔는데, 그렇게 지켜온 우리 종단이라는 것이 혼인신고서 조차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온갖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그런데 실제로 권력의 중심에 있으신 분들은 종단이 태평성대래요. 저도 그 얘기 듣고 쇼크 받았는데.. 아 이렇게 동일한 시대에 동일한 사안을 바라보면서도 이렇게 시각차이가 있을 수 있구나..

- 일문스님 : 법보선원 종단 탈종사태는 여러 가지 시각으로 볼 수 있지만 결국 선종의 종파적인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선종법통을 계승한 스님으로서의 한계 같은 것이죠. 용주사 주지선거 문제에 대해 일정부분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표시한건 맞는 것 같은데요. 용주사 주지스님에 대한 문제는 사실은 총무원장 스님도 똑같은 케이스거든요. 그런데 종단의 최고 지도자인 총무원장 문제에 대해서는 눈감고, 문중의 이야기만 하고, 그것이 안 되니까 탈종까지 간다. 만약 그렇다면 이거는 불교전체 지도자로써의 안목에 한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경호 : 일문스님 말씀처럼 송담스님이 종단 현대사에 적극적으로 기여한 바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하지만 사실은 종단이 송담스님을 많이 이용해왔다고 보거든요. 종단이 끊임없이 추문과 사건사고로 얼룩질 때 세간의 공격에 대해서, 그래도 아직 우리는 송담스님 같이 수행하는 분들이 있고, 여러 선방에는 지금도 방석 깔고 안거철이 되면 가부좌 트는 분들 계시다. 수 천명이 계시다. 이런 분들이 한국불교의 밑바탕이다. 끊임없이 팔아왔단 말이죠. 그래놓고 지금에 와서 송담스님 뭐 한 게 있어 이렇게 말하면 비겁한 얘기죠.

- 백승권 :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그게 사실이죠. 그게 사실이지만. 그거는 그렇기 때문에 종단이 이러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게 맞다고 봅니다. 조계종단이 자신의 한계나 추문들을 극복할 때마다 청정한 수행가풍을 이용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이판의 수행풍토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뭔가 종단의 한계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선방의 스님들을 만나봤지만, 제가 느끼는 바로는 선승들에게서 자기수행에 대해 자부심 자긍심 무언가 분명한 목표의식을 느끼지 못했어요. 길을 잃고 계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러다보니 종단에서 정치적 공간이 열릴 때마다 선방에 계신 스님들이 더 적극적으로 정치적 공간에서 자기역할을 모색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거는 수좌전체의 이익을 옹호하는 다양한 요구나 민원형태로제기 되었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 송담스님 문제가 법인법이나 용주사 문제를 넘어서서 우리나라의 수행풍토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로도 한번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 일문스님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선종 종파주의 한계. 그 입장만 가지고는 조계종을 다 담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는 거죠. 조계종이 종헌에는 선종을 표방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다양한 사회활동도 해야 하고 포교도 해야 하고 하는데 거기는 거부한다는 거죠. 수행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이걸로 조계종을 못 담는 거예요.

다양한 것을 포용하는 지도력이 나와야 되지, 수행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솔직히 얘기해서 평생 수행해가지고, 회향을 해야 하는데 선방에서 어떤 회향이 있었습니까. 결정적으로 그런 단점이 있는 거죠. 

- 김경호 : 개인의 일탈로 보는 관점은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자승 원장스님이 찾아갔지만 못 만나셨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잘 모시지 못한 걸 참회합니다 라고, 문중내의 개인적인 관계에서의 노인네의 노여움, 이런 식으로 희석시킬려고 하는데... 저는 이 문제를 그런 식으로 돌리면 안 되고, 선수행 풍토라던가, 종단의 큰 담론을 이번 기회에 짚어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왜 평생 동안 조계종의 법통을 상징하면서 수행해 왔는데, 그런 어른이 갑자기 탈종까지 던지느냐.. 종단의 유명한 탈종은 만암스님, 청담스님, 서암종정의 경우가 있는데 다 이유를 밝혔죠.

- 사회자 : 김경호 이사장님께서 코삼비 비구 글을 쓰셨는데, 코삼비 비구 문제 때 부처께서는 몇 차례 말씀하셨죠. 하지 말아라 하고, 그리고 나서도 안 되기 때문에 당신이 자리를 뜨는 가르침을 보였던 거였는데. 그럼 보시기에 송담스님은 부처님처럼 몇 차례 꾸짖으신 전차를 거친 이후에 이런 탈종이라는 행위를 하신 거라고 봐야 하나요?

- 김경호 : 제가 코삼비 비구 글에, 중간에 제 개인적인 얘기를 넣었죠. 뭐냐면 용주사 문중에서 정자 돌림들과 송담스님 쪽과의 권력 분점 및 서로 합의가 깨진 게 그리고나서 십 몇 년이라는 겁니다. 이 과정 속에서 권력에서 소외된 부분은 십 몇 년 동안 계속 왕따 당해온 거에요. 그리고 거기에 대해 그 모든 불만은 송담스님이 뒤집어 써야 했던 처지라고 저는 생각이 되고요. 당신은 세속적 권력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욕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권속들은 어디선가 뭔가 해야 될 것 아닙니까.

   
 

- 백승권 : 저는 이제 송담스님이 사사로운 서운함으로 이렇게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면 그거야 말로 한국불교의 위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송담스님 문제를 따져볼 때 이 어른께서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면, 적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 우리가 알고 있는 선수행, 참선수행자로써라면, 종단이라고 하는 공동체의 위기를 표현하기 위한 행위여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이 들고. 우리도 이 문제를 그렇게 봐야 하고.

마지막 순간에도 그런 회향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탈종의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고 탈종자체가 조계종 변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바라고 우리가 존경해왔던 송담스님의 행위로써 그게 여법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윤남진 : 전반적으로 정리해 본다면.. 송담스님께서 좀 더 분명하게, 문제에 대해 의사표현을 하시고, 지적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분명하게.. 사유를 주시는 게 맞다는 바람은 일치되는 것 같고요. 거꾸로 종단이나 현재 풀어가려는 쪽에서 사적인 문제- 문중이나 집안 문제라던지 한 두 번의 심기불편이라는 둥이 아니라 근원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 간화선 표방하는 조계종인데 종장께서 탈종하신다는 게 보통일이 아니다 하는 게 잘 안 보이는 거 같다, 이런 의견으로 정리되는 거 같습니다.  <[기획 좌담] 이슈진단_2. 승자독식, 만기친람의 총무원장제도가 문제다.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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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자 2014-09-30 12:13:31

    봉사 더듬기 아닐까요?   삭제

    • 지나가다 2014-09-30 11:26:04

      장님 코끼리 만지고 있다는 느낌!   삭제

      • 밑의 하나마나한대담 2014-09-30 00:34:51

        선학원 논리를 그대로 빼서 쓰는군.....
        법인들이 지적하는 독소조항?
        어떤법인들?....200개중에서 2~3개? 그것도 선학원?
        에라~~~
        선학원이 지금 정상이냐? 선전선동도 좀 근거있게해야....법진스럽게 하지말고...헐..   삭제

        • 할만한 대담 2014-09-29 13:56:43

          제가 보기에는 현실을 이야기한 것 같은데...
          대담도 할만 하네
          하나마나한 대담이라는 분이 아래에 주장을 펼친것을 보면 대담이 그런 효과를 냈네요^^

          대담이 굳이 한 의견으로 뭉칠필요가없이 주장을 논거있게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효율성 운운하지 말고 서로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이야기 해보 쇼.   삭제

          • 하나마나한 대담 2014-09-29 13:31:00

            선학원등 법인들이 탈종해 버리면 조계종은 반토막 나는 것임.
            이게 의미하는 바는 단지 산술적으로 신도수 반이 잘려나간다는 뜻이 아니라
            조계종의 경제적,물적 토대가 무너진다는 소리며 미래의 잠재가치 대부분이 유실된다는 것임.
            더구나 종단의 정신적 상징인 송담스님 마저 탈종했는데도 이분들은 남얘기하듯 별로 놀라워 하지도 않는다.

            법인법 그 자체는 정당하단 한가한 소리가 지금 나오는가.
            그 정당하다는 법이 종단을 사분오열로 만들고 법맥까지 탈종하기에 이르렀는데도?
            또 법인들이 지적하는 법인법 독소조항에 대해서는 왜 코멘트 하지 않는가.

            정말로 법인이 종단과 무관하게 삼보정재를 빼돌리는 심각한 문제라면 그 사례들이나 먼저 나열해 보라. 과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 아닌지 따져볼 근거라도 제시해야 하는 거 아닌가. 막연하게 말하거나 몇몇 악용사례들을 근거로 법인 전체를 총무원이 관리하겠다는 발상이라면 애초에 법인을 만들지 못하게 강제해야 하는데 왜 자유롭게 법인을 만들도록 내버려 두었는가.

            가만 보면 규모가 큰 법인들에 대해서 유독 집착하는 것 같다.
            그것은 돈이 될만한 법인이어서 그러는 거 아닌가.
            적자가 나는 법인이나 현상유지가 벅찬 법인들에 대해서 총무원이나 종단이 힘을 보탠적이 있는가?
            법인에 어떤 기여도 안해놓고(물론 '조계종'이란 상표를 법인들이 이용케 했다는 억지는 쓰지 말자)
            다 키워놓으니 이제 '우리가 직접 관리할께'로 나오는 것은 이건 뭐 조폭식 방법으로 여겨진다.

            조계종이란 상표 이외에 뭘 어떻게 총무원이나 종단이 법인의 설립유지발전에 기여를 했는지 부터 한번 말씀들 해 보시길 바란다.

            송담스님 사례에서 보듯이
            재산을 출연한 재가불자들이 법인의 탈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즉 법인의 진짜 주체는 재산을 출연한 신도들이란 말이다.
            무조건 삼보정재라는 말로 두루뭉술하게 말하지 말고
            총무원(종단)은 해당 법인의 진짜 주인인 신도분들한테 허락을 구하였는가?
            그들이 진정 총무원 승려들 보고 재산을 출연했을까, 아니면 법인쪽 스님들에 감화돼 재산을 출연했을까. 물어 보나 마나 아닌가.

            아무리 아름다운 말로 포장을 해도 내가 보기엔 법인법 강행은 남의 절 뺏기로 보여지는 측면이 많다고 느껴진다. 또 현재 법인법 말고 아무 대안도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것도 우습게 들린다. 삼보정재가 걱정되면 법인의 자금 투명성 확보와 동산부동산의 임의매각을 불가능하게 제도를 만들면 된다. 굳이 총무원측 이사가 법인에 강제 파견되게 하는등 싸움을 키울 아무런 이유가 없다.

            하지만 정당성 운운하며 싸우고 갈라설때 큰 틀에서 한국불교는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범계행위 승려들과 권승들의 권력다툼에 넌덜이가 난 신도들이 이미 많이 떠났지만 그나마 신심있어 남은 몇몇 신도들이 이번 법인법 강행으로 더는 기대할 것이 없게 됐다. 굳이 종단이 쇠락의 길로 가겠다고 법인법 강행하겠다는 데야 별 수가 없지 않나 생각된다.

            송담스님이 탈종 잘했다고 생각한다.
            탈종이유가 구체적이지 않아 섭섭?해 하는 것 보다
            왜 진즉에 탈종하시지 않았나 말하는게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아직도 이런 종단에 희망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돈봉투 돌려 직을 사고 도반이 도반을 고소고발하는게 일상적이고
            주지가 되기 위해 갖은 중상모략과 기만술을 다 쓰는 것도 모자라 패배한 상대후보측에
            가혹할 만한 보복조치까지 해대는 이들....이들이 법인법이란 합법을 가장하여 무엇을 갈취하려고 하는지 굳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까.

            알맹이 다 빼고 변죽만 울리는 대담은 또 하나의 기만책일 수 있다.
            그래 법인법 강행하여 종단을 토막토막 내는 당신들이 옳다!
            그러니 뜻대로 하세요들
            권력도 쥐고 법인이라는 금력도 쥐고 참말 좋겠수다.
            신도들 마음까지 갈기갈기 찢어서 정말 좋겠수다.   삭제

            • 2014-09-29 11:46:23

              몇십억이다 몇백억이다 몇천억이다...
              하더니 이제
              1조가 넘는다는 소리도 들리네

              송담스님 사후 그 제자들은 이 재산을 어떻게 하려나...

              법을 이은자가 종단밖을 나선것은 바깥에 법이 있기 때문인가?
              원래부터 세상은 진흙바닥 아니었는가?
              아니...
              법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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