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합 불교포커스 팟 캐스트
기획 좌담
제16대 조계종 중앙종회, 갈림길에 서다
선거결과 진단 및 전망

편집자 주 : 34대 총무원 집행부와 임기를 함께 할 제16대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여권(불교광장+무량회)의 압승으로 끝났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비구니의원 10석을 제외한) 56석이 여권의석이고 야권은 15석으로 독자적인 개헌의석 54석을 넘겼다.

이번 선거는 작년에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에서의 대립 국면이 심화되어 미래지향적인 타협과 조정이라는 장내에서의 정치작용이 소실되고 장외로 확장되는 국면에서 치러진 선거였다. 더불어 총무원장의 새 임기 1년차 시점으로 그만큼 권력 의중이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였다고 할 수 있다.

<불교포커스>는 이번 중앙종회의원 선거 과정과 결과, 중앙종회 등 향후 종단운영에 대한 전망, 16대 중앙종회의 과제 등을 주제로 10월 20일(월) <제2차 기획좌담>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좌담회는 향후 <불교포커스 팟캐스트_(가제)불법사찰>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를 겸하여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오전 10시~12시까지 진행됐다.

좌담에 참석한 고정패널들이 제기한 의문과 문제들, 희망사항의 요지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현 총무원장과 여권이 압도적 의석확보를 했다면 뭔가 종단의 미래를 위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쪽으로 쓰여 지기를 바란다.
- 선거결과 중간지대나 완충지대가 엷어졌다는 점에 우려가 있고, 압도적 여권이 통합적 지점을 만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배제된 경륜 있는 중진들, 비구니나 재가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위해 노력하였으면 한다.
- 더불어 야권 또한 극단적인 분규의 폐해를 여러번 경험한 과거사를 참고하여 종단의 미래를 위해 숙의하자고 먼저 제안하는 용기를 보였으면 한다. 
- 16대 종회는 94년 체제를 변화시킬 담론을 만들어 내고, 적어도 4년 동안 거종단적으로 그런 합의를 도출해내는데 꾸준히 노력해야 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   


[좌담자]
- 일문스님 : 제13대~15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 김경호 : 불교지식네트워크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 백승권 : 실용글쓰기연구소 대표,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역임        
- 윤남진(진행/사회) : <불교포커스> 칼럼에디터

   
 
① 압도적 의석 확보, 왜 필요했던 것인가? 
진행/사회 : 오늘 중앙종회의원 선거 결과를 소재로 2차 기획좌담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지난번과 같이 고정패널 세 분을 모셨습니다.
먼저 일문스님, 지난 13대 중앙종회(31대 법장 총무원장, 2003년)에 초선으로 진출해서 15대까지 3선 의원으로 마무리 하셨는데요. 이번 16대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으셨어요? 후진을 위해 안 나오신 건가요?

일문스님 : 안 나온 것은 아니고, 못나온 쪽입니다. (일동 웃음) 
  
진행/사회 : 네, 그래도 평소 3선 정도하면 그만 양보하는 것이 좋다는 지론이셨던 것으로 아는데, 선의로 받아들이죠. 지지협동조합 김경호 이사장님 나오셨습니다. 상반기 내내 종단개혁20년의 성찰과 미래 20년의 비전이라는 무거운 주제로 포럼, 세미나, 연구보고서 작성 등을 진행했고, 최근 송담스님 건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백승권 대표님 나오셨습니다. 자정과 쇄신 결사본부에서도 3년 정도 일하셨고, 참여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습니다.   
 
진행/사회 : 먼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중앙종회가 종단정치의 핵심인 만큼 종단정치가 어떻게 전개될지 전망, 중앙종회라는 대의입법기구의 역할과 16대의 과제, 선거를 비롯한 제도문제 등에 대해 두루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이번 선거결과 여당 종책모임이 독자적인 개헌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이라는 분석이고, 야당 종책모임이 너무 초라하게 되어서 견제기능이 가능할까 하는 의견도 있는데, 결과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원장스님이 강력하게 직접 개입해서 하는데 야당이 당해낼 수가 없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해서 늘린 숫자가 한 5석 안팎인데 종회의원 몇 명 빼가기 위해서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그런 의문점이 있습니다."

일문스님 : 이번 16대 종회는 문제 있는 인물들도 참여를 했고요, 야당이 약화되고, 여당인 불교광장이 숫자가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역대 어느 총무원장도 종회의원 선거에 직접 개입한 원장은 없었습니다. 특히 지금 원장스님께서는 직접적으로 개입 했을 뿐만 아니라 지방에 교구본사 주지나 실력자 스님들이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치밀하게 관여를 했다는 후문인데요. 그렇다고 한다면 이런 결과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선거권을 가진 스님들의 성향이 약간 권력에 민감하다 보니까 원장스님이 강력하게 직접 개입해서 하는데 야당이 당해낼 수가 없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해서 늘린 숫자가 한 5석 안팎인데 종회의원 몇 명 빼가기 위해서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그런 의문점이 있습니다.

진행/사회 : 그런데 이번에 강력하게 총무원장스님이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한다면, 좀 참신한 인물이나 좋은 분들로 변화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여당 쪽에서요.

일문스님 : 글쎄요. 참신한 인물이 크게 부각된 것 같지는 않고요. 여당에도 좋은 분들도 많이 있다고 봅니다. 

김경호 : 전투력이 강한 분들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겁이 없이 과감하게 치고 나갈 수 있는 분들을 친위전투그룹으로 확보하지 않았는가, 이런 생각이 드네요.

진행/사회 : 역대 중앙종회를 보면 13대 때 28명 정도가 초선의원이 되면서, 그때 좀 개혁적인 분들이 많이 들어오신 것으로 평가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정도로 어떤 변화가 있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문스님 : 개인들의 어떤 노력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느끼기에는 이렇게 원장스님이 기반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했다면,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내가 총무원장 스님이면 뭘 하기위해서 종회를 완전하게 힘 있게 장악해야겠다, 이런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이유가 거의 안보이거든요.
뭘 하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했을까, 이런 의문점이 남습니다. 그리고 집권 1년이 다 되었는데, 1년 동안 총무원에서 하는 일이 특별히 없거든요. 그냥 현상유지만 하기 위해서 야당을 그렇게 자극할 일은 아니거든요. 특히 직능대표선출위원회에서 거의 20여년 해온 관행을 깨면서가지 후보를 떨어뜨리는 선출방법을 채택하는 도발적인 일이 있었는데, 그런 것은 종단의 미래를 굉장히 암울하게 하는 거죠.

저는 삼화도량에서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서 집권한 원장스님에 대해서 법적인 문제 제기하거나, 장주스님의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또 이긴 측에서 보면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선거에 진 사람들을 달래면서 갈 수도 있는데 그걸 이렇게 응징하는 듯이 대응한 느낌이거든요? 이건 전쟁으로 치면 이미 선봉대가 일전으로 겨루고, 본격적인 전투를 앞둔 상황이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과하게 표현하면 분규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는 종회 아무것도 못합니다. 16대 종회는 싸움만 안 해도 잘하는 꼴이 되기 십상입니다.

                   "거대 집권여당을 만들었는데, 그 거대여당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
                    오리무중이에요. 

                    우리가 16대 임기 중에는 (무엇을) 만들어내겠다, 이런 것들이 없는..." 

김경호 : 전 이렇게 훌륭하신 분들하고는 인연이 없이 살아와가지고요. 다만, 주변에 점쟁이들이 참 많습니다. 이번에 거의 주변사람들이 예측한 결과대로 나왔습니다. 원장스님 쪽에서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이셨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야당이 상당히 의석수가 줄어들 것이다 하는 예측이었고, 그 의석수 줄어든 것을 사람들이 계산을 했는데주변에서 들은 얘기들하고 거의 일치를 합니다. 이변은 없었다고 보고요.
두 번째는 거대 집권여당을 만들었는데, 그 거대여당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 전혀 모르겠어요. 오리무중이에요. 한국불교, 조계종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고 나가겠다라든가, 시급한 과제가 무엇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우리가 힘 있게 단결해서 통과 시켜서 16대 임기 중에는 만들어내겠다, 이런 것들이 없이 지금 볼 때는 뭐랄까 기득권 세력의 이데올로기만 지금 보이는 것 아니냐, 이런 점에서 걱정이 됩니다.

백승권 : 종회가 다양한 기능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는 종단의 다양한 이해와 갈등 관계를 제도권 안에서 수렴해서 합리적으로 풀어가고, 갈등이 선순환 될 수 있도록 하는 작용을 종회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선거로 인해 기울기가 확 한쪽으로 기울었는데, 이 부분이 그동안의 종회가 담당했던 갈등 조정기능을 상실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종회는 어차피 안 된다, 그렇지 않아도 밖으로 나가서 공론에 호소하거나 법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그런 것들이 더 앞으로 빈번해지고 강도도 세질 거 같다는 우려감이 듭니다. 세세한 인물에 대해서는 15대, 14대 비했을 때 특징적으로 언급할 만한 내용은 없지 않은가, 13대 종회에 이어 상당히 초선들이 많이 진출했다고는 하지만 초선의원들의 진출이 새로운 에너지나 참신함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진행/사회 : 대체로 공감하는 것이 16대 중앙종회, 두 번째 임기하고 있는 현 집행부가 앞으로 뭘 하려는 거냐. 그런 의문에 대해 아직 답이 안 나오고 있다, 이렇게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일문스님 : 답은 있는 것 같아요. 특별히 하고자 하는 일은 안보이니까, 차기 정권 창출을 염두에 둔 거 아니냐 하는 것이, 추측에 불과하길 바라지만 확실한 답 중에 하나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② 중앙종회 선거가 왜 이렇게 치열해야 하는가? 개선 방법은? 
진행/사회 : 화제를 돌려서, 종회의원 선거가 왜 이렇게 치열해야 하는 것일까요? 종단의 미래를 위해 분골쇄신의 의지를 불태우시고자 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권력적 차원으로 과도하게 경도되는 거 아닐까요?

일문스님 : 사회 같은 경우는 87년 체제에 의해서 선출된 역대 대통령들이 대부분 실패했잖습니까. 박대통령도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김무성 대표가 이제 개헌 발언을 해서 서로 권력을 분점하면서 낭비를 줄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바꾸자는 식의 발언을 했어요.
종단도 사실은 개인이나 집단을 비난하기에 앞서서 체제적인 문제가 있어요. 법적으로는 종회와 호계원이 독립되어 있는 것 같지만, 총무원장이 실질적으로 낙점을 해야 종회의장으로 되고 호계원장 임명 하고, 그리고 거의 모든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총무원장 한명의 의지가 중요한 거예요. 개인적으로 종회의원 중에서 좋은 생각과 비전과 의지를 가지고 있어도 원장이 의중을 세우면 80명의 종회의원이 1명을 못 당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야당인 삼화도량에 대해서도 직선제 보다는 94년 종단체제에 대한 변화, 극단적인 대립을 피하면서도 서로 공존하면서 종단을 위해서 집단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체제변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비전을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 있어요.

                                 "종회의원 선거도 그렇고 정치공학은 난무하고... 
                                   여기에 정책이 안 보인다는 거, 
                                  사람을 넣느냐 빼느냐 주목하고 담론화가 되지 않고"


백승권 : 94년 체제가 지금의 종단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종단에서 종단개혁20주년위원회 만들어서 담론을 만들어왔지 않습니까? 얼마 전에 교육원장 현응스님 발제문이 언론에 회자되기도 했고, 지지협동조합도 그런 작업들을 해온 걸로 알고 있는데. 어쨌든 이 작업들이 올해로 끝날 것이 아니라 좀 더 긴 호흡을 가지고 94년 체제를 넘어서는, 일종의 포스트94년 체제에 대한 담론과 정책들도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은가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종회의원 선거도 그렇고 정치공학은 난무하고, 또 정치공학적 시각으로 얼마든지 다 재단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정책이 안 보인다는 거, 사람을 넣느냐 빼느냐 주목하고 있는 선거라서 담론화가 되지 않고 종책으로 에너지가 모여지지 않는 다는 점들이 늘 가지고 있는 안타까움과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진행/사회 : 지난번 교육원장 현응스님이 발제한 내용을 보면 이렇게 가다가는 5년 못가서 조계종이 붕괴가 될 거다, 겁을 주신 발언을 하셨어요. 거기에 대한 대책을 보면 상당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 재원을 여당의 지도그룹이 먼저 내놔야 하는 거죠?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절이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16대 중앙종회가 해야 될 정책적 과제랄지 시급한 현안을 나눠볼까요.

                    "제 생각에는 강력한 종단 지배력을 가졌다면 야당을 배척할게 아니라 
                      종단의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같은 기구를 구성하면서..."


일문스님 : 사실 조계종은 그동안 현상유지 정책을 해왔거든요. 그러는 사이 한국사회는 도시화가 이뤄지면서 수도권 위주 대도시들이 들어섰고. 그런데 수도권 지역의 경우는 교회가 100개 200개인데 절은 그나마 개인이 하는 포교당 하나 있을까 말까 할 정도이니 조계종 교세가 위축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거든요.
교단 재정으로 조계종의 최소한의 신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종단에서 공찰을 수도권이나 도시에 늘린 건 단 한 개도 없습니다. 개인들이 하거나 본사에서 좀 도와 하거나 이정도지.
16대같은 경우 총무원장 스님이 의지만 가진다면 강력한 힘을 가졌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보고요, 야당도 좀 설득하고요. 야당의 협조 없이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의미 없어요. 맘먹고 딴지를 걸려고 하면 아무 일도 못합니다. 13대에 초선으로 종회에 참여해 보니 서로 격돌하던데, 연설 잘 하는 분들이 마이크 잡고 전투하시면서 4년 동안 종법 한 개 통과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생각에는 강력한 종단 지배력을 가졌다면 야당을 배척할게 아니라 종단의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같은 기구를 구성하면서 거기에 스님들뿐만 아니라 재가자도 참여시키고요. 그래서 종단에 대한 진단,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그런 부분을 많은 의견수렴을 해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해 나가면 개혁을 단기간에 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충격도 줄일 수 있고, 합리적인 안도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야당을 이렇게 자극해서 하면 결국은 16대 원 구성이 될지도 불투명합니다. 직능대표선출위원회에서 변칙적으로 특정 후보를 떨어뜨렸어요. 20년 동안 관행상 각 선출위원에게 2명씩 선출하게 해오고 있는 것을 하루아침에 뒤집었거든요. 이걸 사회법에 제소한다면 종회구성도 불투명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원장스님을 겨냥해서 한 얘기가 공공연하게 교계언론에도 떠있는데, 이게 그냥 종단에서 전혀 신뢰받지 못하는 분들이 거기 나와 하는 거하고, 종단의 강력한 세력이 공개적으로 종회에서 제기하는 것은 다릅니다.

종단의 수장인 총무원장이 왜 여기 종회에 나와 그런 팟캐스트 방송 내용에 대해 일언반구도 해명을 못하느냐 하면 어떻게 할 겁니까. 33대(지난 임기) 때 버텨서 자신감이 붙으신 것 같은데 못 버티거든요. 요즘은 100만 이상이 듣고 조계종 홈페이지에 댓글 달면서 덤비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단히 위험한 선택을 원장스님이 하고 계신 것 아닌가. 이렇게 간다면 좀 비관적으로 보자면, 34대 총무원 집행부와 16대 종회는 조계종 위상을 실추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 받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김경호 : 견제되지 않고, 통제받지 않는 권력의 행사라는 것은 스스로 잘못되고 있어도 거기에 대해서 파악이 안 됩니다. 불자들이 종단에 굉장히 심오한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갑자기 도력이 높으신 도사들이 나타나서 이상한 거 해달라는 게 아니라는 거죠. 일반사회인들 상식으로 볼 때 타당하고 그것에 어긋나지 않는 정도를 요구 하는 거죠.

그런데 정치논리로만 집중되다 보니 자파를 보호해야 되고, 그거를 유지해야 되고, 불교의 중앙권력을 장악했다면 뭔가 역할을 하라 해서 권력을 인정해 준 것인데 말이죠. 우리 사회변화에 불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불교를 구성하고 있는 주체들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한국사회를 보다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얘기를 해야 되는데 이런 얘기는 항상 뒷전이 돼버린다는 거죠. 정치적공학적 관점에서 자기 권력 형성하고 유지하는 쪽으로만 집중이 되니까요.

그러면서 내부의 권력 갈등은 계속 반복되고, 이런 부분은 제발 털어줬으면 하는 극단적인 사례까지도 자기파벌이기 때문에 안고가야 한다는 주장이 먹히고. 그 대표적 사례로 제가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게 혼인신고서 문젭니다. 이건 정말 일반 사회적 상식으로 조계종을 지지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거든요. 독신 청정승. 이 부분을 경시하는 건 일반사회 대중한테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부끄러운 거죠.

진행/사회 : 스님이 혼인신고를 했다면 종법상 바로 직권제적이죠. 그것이 물타기가 되며 봐주는 식으로 되었다는 거죠?

③ 세속화나 권력지향적인 흐름을 개선하려면?
일문스님 : 이번 16대 종회의원 선거를 보면 종단스님들이 급격하게 세속화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16대서 비전을 만들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하든, 선거법을 개정해서 어떤 식으로든 부정부패에 대해 제제를 가하는 선거제도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사실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출마하는 스님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부분이 출가한지 몇 년 안 되는 스님들이 연락을 해서 몇 명 도반이 있는데 하고 공공연하게 뭘 요구하는 수준이 돼버린 거예요. 선거는 당연히 그런 걸로 받아들인다는 관행이 정착된다는 건 대단히 불행한 일입니다. 원장스님께선 이런 부분에 대해선 큰 문제의식을 못 느끼시는 것 같아요. 총무원장 8년 하면서 이런 게 뿌리내린다고 생각하면, 사실 역사 앞에서 선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일이거든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종단의 재정과 인사시스템이 잘못 되고 왜곡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생긴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종회의원을 꼭 하고자 하는 스님들은 정치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욕구도 있겠지만 자기가 주지하고 있는 절 조금 더 나은 데로 가고자 하는 욕망, 이런 것들이 복합되어 종회의원이라도 차지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하는 거거든요. 이거 상관없이 인사시스템에 의해서 실적 있는 사람이 승진하는 시스템 하면, 그런 제도가 된다면 구태여 거기에 돈을 뿌리면서까지 나간다는 스님이 많겠냐는 거죠.

                              "조계종은 헌신하는 풍토가 부족하다고 봅니다. 
                                어디 박혀있는지도 모르게 살다가 나와서 
                               어디 주지할 데 없나 하는 분도..."

그리고 교구단위 차원에서 재적승들이 소임을 맡아 헌신을 해야 하고요. 천주교 신부들이 교단의 명령에 따라서 헌신을 하니까 의료라든가 복지, 공부 다 해주잖아요. 조계종은 헌신하는 풍토가 부족하다고 봅니다. 어디 박혀있는지도 모르게 살다가 나와서 어디 주지할 데 없나 하는 분도 없지 않거든요. 이러는데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복지 먼저 하는 것은 나는 반대합니다. 종단을 위해서 헌신하게 하고, 그런 사람들의 노후복지는 본사단위로 교단이 책임지는 시스템이면 자리를 놓고 선거 과정에서 치열하게 하지 않게 될 거라고 봅니다.

백승권 : 저는 종회의원도 겸직금지를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많은 폐단들이 사라질 거라고 봅니다. 실제로 종회의원이라는 것이 유리한자리 좋은 사찰로 가거나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지고 있는데 그 점을 막는 장치가 필요하죠. 그리고 종회에서 입법화된 것도 사실상 일선사찰에서 지켜지지 않거나, 총무원에서 집행하지 않아서 무의미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사찰운영위가 그렇고 사찰재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들도 입법취지에 맞게 실행이 제대로 안 되고. 실행과정에서 왜곡되는 첩첩 장애물들이 놓여 있어요. 장애물들을 걷어내고 어떤 부분이라도 개혁을 이뤄내서 사람들이 열패감을 벗어나게 되었으면 합니다. 자조나 열패의식이 심하지 않습니까? 해도 안 된다, 이런 것을 벗어나는 길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진행/사회 : 중앙종회라는 게 긍정적으로 본다면 정치의 꽃이라고 보는데. 종회가 좋은 쪽으로 움직여 갈 수 있도록 중앙종회의원에 대한 통제나 자격기준을 엄정하게 적용돼야 할 면은 없습니까?

일문스님 : 지금도 자격제한은 있지만, 그게 잘 안되니까 문젭니다. 종교인들이 두렵게 생각해야 할 것은 도덕적인 기준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종회의원들에 대해 도덕의 기준에서 저 사람은 문제가 있다고 하면 자제시키고, 각 종책모임에서 그래야 하는데 그런 기준이 없어졌어요. 총무원장스님도 그런 쪽에 대해선 대단히 무딘 편이신 것 같고요.

④ 종회 운영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 할까?
진행/사회 : 일문스님께서 계속 원장스님께 야당의 협조를 구해서 역사를 보고 가시라는 주문을 하고 계신데요. 이번 종회에 기라성 같은 분들이 새로 등장 하셨죠? 모두들 한 두 번씩은 종단 분규로 홍역을 치른 경험도 있고, 기량도 있으신 분들이고요. 그리고 이번에 보면, 일문스님도 사석에서 그러셨지만 중간지대, 완충지대가 없으면 정치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는 이야기도 하셨는데, 이번에 결과는 그런 완충지대가 더 엷어진 거죠?  

   
 
백승권 : 어쨌든 종회구조자체가 정치적으로 수렴하기에 힘든 구조로 있지만, 정치가 사실 숫자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험과 역량이 뒷받침 되는 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불교라는 것, 종단의 통합성까지 훼손하면서 추진해야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혁적 담론도 제기하고, 비판하고 지적할 것들을 제대로 해야겠지만, 아울러서 통합성이 유지될 수 있는 정치의 작동이 절실하지 않나봅니다.

여당에서 지홍스님이나 성문스님 같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있고요, 꼭 총무원장 스님의 재가가 없이도 이분들이 그런 정도의 정치력은 발휘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 하고요. 삼화도량이나 야당에서도 영담스님이나 명진스님 이런 분들이 좀 대화를 해서 어쨌든 서로 경쟁하고 비판하고 하지만 아울러 통합성이 깨지지 않는 안전판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문스님 : 98년 종단 분규를 보면서 아무리 좋은 주장도 분규 앞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삼화도량에서도 원장스님이 무리한 거에 대해서 반발하면서 대응하기 보다는 오히려 야당도 또한 종도들과 여론을 상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담스님이 종회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했으니 뭘 할 거냐. 좋은 비전을 가지고 좋은 쪽으로 이끈다면 적극 협조 하겠다 이렇게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총무원장 스님도 아무런 생각이 없었더라도 여론에 밀려서라도 난 아무것도 안하고 총무원장이나 해 먹겠다 이렇게 할 순 없잖아요.
그리고 불교광장 내부에도 좋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거든요. 선순환으로 돌릴 수 있는. 누가 먼저 해야 할지, 삼화도량에서 먼저 해야 할 지는모르겠습니다만, 16대 종회 참여하신 분들은 종단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갈 수도 있고, 종단의 발전 쪽으로 가게 할 수도 있다는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김경호 : 정치사안에 따라 선거 과정에서는 서로 대립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립이 극단적으로 상대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결과 되는 경우를 봤습니다. 지금 일문스님이 중앙종회서 3선을 하셨다는 건 종단적으로 소중한 역량입니다. 그렇게 형성되기 어려운건데, 이런 부분들이 한번 배제되어 버리면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각 교구에서도 그렇고 중앙차원에서도 교계의 중진그룹들, 경륜과 비전을 가진 분들을 어떻게든 활용하는 틀을 갖췄으면 좋겠다, 저는 종단의 자성과 쇄신 결사본부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이긴 합니다만, 오히려 그런 쪽에서 이런 부분을 흡수해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야 되지 않느냐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원장스님이 생각을 바꿔서...야당을 대화상대로 인정안하고 밟고 가겠다, 
                               그거 쉬운 일 아닙니다. 
                               교단의 지도자로써 역사 앞에 서있다는 생각을 좀 하시면서..."

0
일문스님 : 자정과 쇄신 결사본부가 중간 완충지대를 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너무 역할이 없어요. 대립구도 속에서 도법스님 같은 분들이 얼마든지 대화를 통하게 하고 또, 원장스님한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인데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지금 문제는 단순히 매년 하는 일 말고 중장기 비전이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그런 걸 집행부에 요구할 수는 없는 거라고 봅니다. 집행부는 매년 해오던 일들을 하느라고 경황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이야 말로 총무원장스님과 종회 그 외에 많은 재가자와 스님들도 포용해서 종단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봅니다.

이름이야 어찌되었든 특별기구나 위원회를 만들어서 비판 반대세력도 일정부분 수용하고 종단적으로 보면 쓸데없이 서로 대립하고 비판하는 낭비적 에너지를 줄일 수도 있는 거고. 원장스님이 생각을 바꿔서......, 야당을 대화상대로 인정안하고 밟고 가겠다, 그거 쉬운 일 아닙니다. 교단의 지도자로써 역사 앞에 서있다는 생각을 좀 하시면서......, 반대파를 박멸하려는 원장치고 잘된 원장이 없어요. 같이 너 죽고 나 죽자죠. 반대파 좀 밉더라도 포용하고 본인이 못하겠으면 사람들 시켜서 뭔 얘기하는지 좀 들어보라고 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⑤ 16대 4년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일까?
진행/사회 : 지금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16대 종회의원선거 결과를 가지고 종단의 비전을 만들어가고 의견을 수렴하고 제도화 하는 정치의 역할, 전망, 과제 같은 것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끝으로 종회선거뿐 아니라 단기적으로 4년간의 가장 중요한 과제랄까 하는 점을 나누면서 마칠까 합니다.

   
 

김경호 : 종단이 긴 안목을 가진 비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을 16대종회에서 틀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요. 스님들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셔야 하겠지만, 그간 소외되어 왔거나 종단 비전을 만들어 내는데 참여하지 못한 분들이 같이 하는 틀을 종단에서 먼저 선제의를 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지금 현재 변방에서 우짖는 재가자 목소리는 따로 굴러가는 것이고, 승가사회에서도 기득권 부분과 주변부분이 따로 움직이거든요. 이거는 곤란합니다.

        "일종의 대중공사라고 할지, 
         승려대회라고 해서 싸우는 승려대회가 아니라 
         정말 종단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대중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틀을 만들 수는 없을까"

가톨릭 예를 드는 것 별로 탐탁치는 않지만, 가톨릭 교황이 공식적으로 절대권, 교리해석권이 있어서 생전에는 이의제기를 못하지만 그래도 제도적으로 거르는 게 있다면 주교단 자문회의 인 시노드가 있죠. 시노드가 가톨릭 사회에서는 교리사항, 권력사항에 대해 교황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죠. 얼마 전 동성애에 대해서 가톨릭 사회 내에서는 동성애 허용 쪽이 진보 부분의 요구사항이었는데, 시노드에서 그걸 거부해버렸죠. 아예 용어자체가 안 들어갔어요. 이런 식으로 교황의 뜻이 있더라도 견제하는 역할이 있고요.

현재 불교에서도 일종의 대중공사라고 할지, 승려대회라고 해서 싸우는 승려대회가 아니라 정말 종단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대중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틀을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대회를 하루 이틀 하는 것이 아니라, 바티칸 공의회 같은 경우 4년 했거든요. 일 년에 석 달씩 4년. 16대 종회에서 그런 것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일문스님 : 선거풍토를 바꾸는 근본적 노력들을 16대에서 했으면 합니다. 이번 선거를 직접 겪으면서 종회의원 당선자들이 선거풍토의 폐해를 누구보다도 잘 실감했을 테니까요. 이번 선거에서 보면 2명씩 뽑는 교구에서 2명이상이 출마한 곳이 몇 군데 있었어요. 그런데 계속 서로 대화하고 논의하고 조율하고 막판에 선거를 안 치른 본사가 있거든요. 화엄사나 은해사가 그랬죠.
꼭 선거만이 최선이냐. 이런 의문을 갖게 합니다. 꼭 선거 아니라도 교구에서 서로 대화하면서 배려하고 공존하려는 노력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선거풍토를 바꾸는 것. 꼭 선거만이 최선은 아니다 하는 것이죠. 이점을 16대에서 노력했으면 좋겠고요.

                "종단 비전을 만들기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종회 진출한 불교광장 스님들이 같이 좀 하자 하면 
                 갑자기 종단이 좋은 쪽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집행부측에서 야당에 대한 배려 없다 하는데, 삼화도량에서 자리나 이런 걸 요구하는 것 같진 않거든요. 종단운영에 일정부분 역할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건데 그거는 구태여 자리 내줄 필요 없이 종단 비전을 만들기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종회 진출한 불교광장 스님들이 같이 좀 하자 하면 갑자기 종단이 좋은 쪽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선거에 져서 낙심해 있는 사람들 좀 달래서 가야지, 정색하면서 인상 쓰는 것 보단 비전을 위해 같이 일할 수 있는 여지를 좀 주면 좋지 않을까요? 16대에 진출하신 불교광장 지도부 스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사회 : 16대 종회 원 구성이 될 거고, 어느 조직이나 갈등상황 혹은 선택의 기로에 마주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종회에도 조만간 마주하게 되겠죠. 좀 더, 대의나 앞날의 비전을 중심으로 해서 높은 곳에서 보면 작은 다툼이 해결될 수 있으니 그런 차원에서 대응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시죠?

일문스님 : 그렇죠. 종회를 완전 장악해서 차기 종권까지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아무것도 없이 내몰린 사람들 손잡고 가야지 어디로 내몰 겁니까. 조계종 안에 남아있는데.

진행/사회 : 네, 오늘 중앙종회의원 선거 관련된 이야기, 미래지향적인 종단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종단 정치가 늘 대중에게 회자 될 때는 계파정치, 이권다툼 이런 식으로만 이미지가 전달되었기 때문에 정치얘기를 한다는 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재가자들은 종단정치에서 장외의 존재이기 때문에 더 그렇고요. 종단의 공의를 모으고, 미래를 위해 의견을 결집시키는 장으로써의 중앙종회를 기대하면서 대화를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