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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남진의 불법사찰_청규
2_종교적 감수성과 사회윤리를 통일시켜야
불교포커스 팟캐스트

[요약문]  
종교인, 종교집단, 종교지도자의 실천지침은 건전한 사회윤리를 충족화면서도, 그 수준을 넘어서고 선도하는 지향 - 그런 지향을 이루고자하는 믿음(종교적 감수성)을 굳세게 닦아가는 또 다른 중요한 축이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지지계(止持戒)-작지계(作持戒)라고 합니다. 무엇을 하지 말라는 규범과 무엇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자는 규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부에서는 이들 두 가지 차원에서 구체적인 생활문화의 측면, 예를 들어 의/식/주 생활, 일반소비문화 등에 대해 조계종에서 성안한 <청규> 초안 중에서 부분 부분 살펴보았습니다.
더불어 규범이나 규율은 그것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왜 잘 지켜지지 않는지 자기정화/자기성찰이라는 모니터링 기능이 중요합니다. 이런 기능을 하는 불교의식을 <자자(自恣)/포살(布薩)>이라고 합니다.
매월 보름에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대중들에서 나에게 허물이 있는가 묻고, 허물이 있으면 스스로 그 허물을 고백하고 다시 청정한 자리로 돌아가는 의식입니다. 이를 더욱 적극적으로, 오늘의 방식과 내용으로 현실화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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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12월 3주)에는 <이슈토크> 5회차(특별판), ‘2014 종교계 결산, 2015 이슈/트렌드를 점검한다’를 방송할 예정입니다. 불교포커스 ‘여시아사’ 칼럼리스트인 박문수 한국가톨릭문화원 부원장),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가 출연합니다.
올해의 종교관련 이슈와 의미, 각 종교별 이슈와 흐름들을 진단하고, 10년 만에 종교인구가 포함된 인구주택총조사가 예정되어 있는 2015년의 이슈와 주목해야 할 트렌드를 살펴봅니다.

▶12월 마지막 주에는 책 이야기와 관련된 새로운 컨텐츠를 준비합니다.

▶새해 1월 첫째 주에는 <이슈토크> 6회차, ‘승가교육-전통, 섞임 그리고 새로움’을 주제로 진행합니다. 지난 5년간의 승가교육 혁신, 긍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결코 달콤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장을 연결하여 그 목소리를 토론에 반영하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자 합니다.

[좌담전문-A4용지 9매]   
[진행자] 이번에는 <승가청규> 문제로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죠. 조계종 화쟁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일할 때, <승가청규>초안이 성안 됐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배경과 구성, 핵심내용, 의미 같은 것을 소개해 주시죠.

[백승권] 이것은 화쟁위원회 사안은 아니었고요, 당시 백양사 사건 이후에 <종단쇄신위원회>가 구성되어서 사무일을 결사본부가 맡게 되어서, 당시 결사본부 사무국장으로 승가청규 성안작업에 참여했었는데요. 배경은 아시다시피 당시 백양사 사건으로 인해서 어느 때보다도 청정승가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높았던 때라서 그런 분위기를 탔고요.
승가청규의 구성은 당시의 결사정신을 반영한다는 의미해서 수행/생명평화/나눔 5대 결사의 카테고리로 내용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내용들은 네거티브한 <지지계(止持戒)>보다는 포지티브한 <작지계(作持戒)> 위주로, 대승보살로서의 서원과 발심 같은 내용도 많이 들어가 있고요. <지지계> 부분은 문화부분에 주로, 당시에 식의주 같은 내용이 들어갔었습니다.

당시 승가청규의 의미를 찾아본다면 그동안 선원청규가 제정되었었죠. 또 총림 가운데서 청규를 가지고 있는 곳이 있었고요. 이렇게 부분적으로는 있었지만, 종단 전체를 포괄하는 청규는 아마도 처음으로 마련된 것인가 생각하고요. 대승보살의 정신을 적극적으로 반영시킨 것이 큰 의미라고 할 수 있겠죠. 안타깝게도 당시 종단쇄신위에서 그 안을 마련하고 총무원장 스님께 보고도 하고 그것의 공표문제가 총무부로 갔습니다. 총무부에서 그해 가을인가 고불식을 통해서 승가청규를 발표하기로 했었는데, 그것이 그 해의 총무원장 선거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 때문에 연기가 되었거든요. 그 이후에 지금까지도 이문제가 오리무중으로 빠져있습니다.

당시의 <종단쇄신위원회>가 종단의 거의 모든 주체들이 참여한 것이거든요. 원로의원부터. 그만한 종단의 합의를 또 이루기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중요한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기 때문에 몇 가지 보완할 점들을 빨리 보완해서 그것을 빠른 시일 내에 종단에서 공식화하고 제정절차를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합니다. 요즘에 자꾸 문제가 터지지 않습니까, 어느 때보다도 제정되었던 승가청규가 빨리 발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진행자] 승가청규 중에 의식주 생활문제 부분은 잠시 뒤에 하나씩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작지계와 지지계, 하지 말라는 규범과 하라는 규범, 금지규범과 당위규범이랄까요.
 현재 불자들의 여론은 스님들에게는 지지계와 관련된 민원이 많고요, 재가자들에게는 스님들이 이러이러한 것을 해줘라 하는 작지계에 대해 여론이 높거든요. 어떤가요?

[김경호]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청정하고 바른 삶을 살기 위해서 청규를 이야기하고 규약을 얘기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릇된 삶의 방식이 뭔지를 먼저 규명하고, 그것을 하지 않아야 하거든요. 적극적으로 바른 행위까지 발전시켜야 하는 것인데 - 부처님이 아힘사, 즉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인도의 전통사상을 불살생이라는 계율로써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이것이 대승으로 오게 되면 더 발전해서 ‘방생’이라는, 적극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으로 불교의 자기 존립의의가 생겨났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본다면 우리 시대가 당면하고 있는 고뇌를 단순히 사안이 벌어진 다음에 쫒아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관점에서 이끌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요즘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되고 있죠. 우리나라는 거의 전세계적으로 유전자 조작식품의 천국이라고 얘기되고 있습니다. 황우석 사태로 촉발되었던 줄기세포 문제라던가, 낙태문제라던가. 지금 동성애 문제는 서울시장을 공격하는 주요소재가 되고 있고요.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증오의 현장에 대해서 불교가 자비의 입장에서 화해의 입장에서 어떤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인가 크게 얘기 되어졌으면 좋겠다 생각하고요. 그 다음, 정규직/비정규직 하다가 이제는 중규직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보다 해고가 쉬워지는 정규직이죠. 직업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중생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불교적 입장에선 여기에 어떠한 메시지로 사회에 요구해야 할 것인가.
또 모스님이 얘기하신 건데,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구현되지 않는 자비는 무자비한 것이다. 절집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과연 정당하게 사회일반으로 볼 때 제대로 된 처우와 보수를 받고 있느냐, 이런 얘기를 하신 분도 있습니다. 지지계와 작지계 얘기를 하셨는데, 이 두개가 분리되어 갈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봅니다. 분리가 안 된다고 보거든요.

우리가 무얼 만들고자 했을 때, 하나는 꼭 실현시켜야겠다는 입장에서 하는 것도 있고, 또 하나는 당장은 실현되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구현해야 한다는 지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가지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되고요. 그렇다고 우리가 낮은 수준의 합이라고 해서 꼭 지켜야 한다고 했는데, 그럼 안 지키는 사람들은 다 자르느냐, 그것도 아니거든요. 그런 부분은 좀 얘기되어야 하고요.

[진행자] 간단하게 하나씩만, 의식주, 생활문화를 중심으로 던지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먼저 옷 문제인데요. <승가청규> 초안에 보면 사치스러운 고가의 옷은 피한다고 되어있는데, 어떤 스님이 의복에 대해 좋은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의복에 대해서, 어느 보살님이 전부 다려서 입어야 되는 옷은 입지 않으시는 것이 좋다. 그것 당신 스스로 다려서 입으시냐. 그렇지 않다면 그런 종류의 옷감 소재의 옷은 안 입으시는 게 좋습니다. 해서 그걸 지키신다고 해요. 스스로 감당해 낼 수 있는 수준, 이런 것이 하나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고급스럽고 이런 것은 어느 정도 한계를 둬야 하겠지만…. 일문스님은 약간 옷이…

[일문스님] 요즘은 세탁기가 다 해줍니다.

[진행자] 의복에 대해서는 스님들 사이에 위화감은 없으시죠?

[일문스님] 의복에는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백승권] 스님들이 가사장삼, 두루마기, 필요하지만, 스님들도 활동을 해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나, 이를테면 종무를 보는 데에 의전적인 것이 아닌 활동적이어야 될 일들이 있는데, 이럴 때에 쓰일 수 있는 의복도 좀 필요하지 않겠는가. 다른 종교는 다 그런 것이 있거든요. 평상복이랄까, 혹은 일복/활동복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스님들께 필요하지 않겠는가.
어느 때 가사장삼을 수해야 하는지에 대해 늘 행사 때마다 묻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는지요. 이 부분도 분명히 기준을 잡아서 혼돈을 막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김경호] 많이 변했습니다. 백범선생 (마곡사에서 출가생활) 때 승복이, 그때 전부 우리 민족이 한복을 입고 있잖습니까. 그런데 승복은 소매가 특별하게 길고 컸다고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이게 굉장히 작아진 겁니다. 개량한복 수준으로. 스님들이 평소에 오조가사나 대가사를 걸쳐서 어깨를 드러내는 것으로 사실 나중에 정식 복색이 되거든요. 그 외에는 그것을 벗어낸 상태에서는 간단한 활동복이 되어야 하는데, 너무 전통으로만 가는 것도 좀 그렇죠.

[일문스님] 요즘 조계사 앞에 다양한 옷들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스님들 옷이 다양화 되었어요. 그걸 종단에서 일정부분 정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의식을 수행할 때 입을 전통적 복장이 있고, 실제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복장이 구별되어야 한다는 백선생님 의견에 동의하고요. 저도 좀 고무줄 넣은‘몸빼바지’라는 걸 편하게 입고 있기는 한데, 이건 그냥 자연발생적으로 가는 것이거든요. 종단에서 이런 부분 정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음식문제 인데요. 승가청규 초안에, 식욕에 지배당하는 자라는 비난을 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라고 큰 항목을 잡았고요. 여기 나온 것이 최근 문제시 되고 있는 건데, 고급음식점이나 이런 데에서 만취상태에서 폭력문제가 나오고 그래서 청규 초안에는 출입을 삼가한다고 되어 있어요. 이런 것은 아마 제가 알기로도 두산위브 인근의 고급음식점이 애용되고 있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데요. 일문스님께서는 회의할 때 중국음식 시켜서 놓고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일문스님] 비싼 식당가면 계파를 탈퇴한다고 몇 번 해서 가지말자고 했는데요. 식당이름이 무슨 갈비집, 이런 데는 출입금지하는 조항을 넣었으면 좋겠고요. 스님들 개개인 식생활도 있지만 대승불교 입장에서 보면 우리사회가 너무 육식을 많이 하거든요. 그 문제가 여러 가지를 야기합니다. 잔인하게 기른 달까, 식용동물 문제. 단순히 고기집에 안가는 문제 뿐 아니라, 우리사회가 너무 육식에 치우쳐서 그 동물들 잔인하게 키우는 시스템에 적응되어 있는데.
대만불교 같은 경우 채식식당이 지방에 있고 해서 스님들이 자연스럽게 갈 수 있는 식당이 많이 있어요. 우리나라는 불교계에서 그런 노력을 안 하다 보니까 갈 수가 없어요, 채식식당이 없어가지고. 사실 채식문화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식당도 열어서 일반인들도 먹게 하고, 고기를 덜 먹게 하는 이런 운동을 해야 되고요. 작년에도 종단에 얘기했는데, 4월 초파일 되면 총무원장 스님이 큰 법문 하실 때, 신도들에 한해서라도 고기를 덜먹으시오, 이런 말씀을 해야 합니다. 불자들만이라도 고기를 아예 끊으라고 말 않을 테니 반이라도 줄이시오. 이런 강력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승권] 승가청규 당시에 육식문제가 굉장히 큰 쟁점이었습니다. 우리가 스님들 고기를 먹어선 안 된다, 사회적 통념이고, 현실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뭔가 현실과 이상사회, 현실과 원칙사이에 괴리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기준을 세워야 할 것인가 고민을 했었는데요. 육식조항도 보면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단정적으로 하지 않고, 약간 질병이나 사유 외에는 먹어서 안 된다고 조금 완곡하게 표현한 속에 그런 고민이 드러난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찰 내에서는 채식위주의 식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본적으로 채식을 지향하고 채식위주로 가되, 실제로 포교나 종무를 하시는 스님들 같은 경우에 그것을 다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뭔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우리가 사찰 공동체 안에서는 철저하게 채식생활을 유지한다, 그러나 사회의 일반사람들과 소통하는 관계에 있어서는 그런 부분들을 유연하게 적용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지금 스님들이 다 죄인이거든요. 스님들은 육식해서는 안 된다하는 통념 속에서 다 죄인이 되었는데, 이렇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부처님 재세당시에도 걸식이라는 것은 채식이냐 육식이냐를 구분할 수 없는, 가려서 먹을 수 없는 상태였잖아요. 당시 삼정육이라는 기준도 정하고, 남방불교 같은 경우 지금도 육식이 허용되고, 티베트도 일정하게 육식이 허용되는 문화잖아요. 동아시아로 오면서 채식위주가 되었는데, 실제로 대만같은 경우 철저하게 그것을 지키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것을 표방은 하고 못 지키는 경우고, 일본은 일정하게 절충하고 있고 - 나름 일본하고 대만은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대로 굴러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기준 따로, 현실 따로 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담대하게 이것을 우리 내부에서 공론화해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행자] 다음에는 주거부문인데요,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토굴 문제와 객실 문화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다른 것은 검박하게 살자는 내용인데요. 이 부분은 제가 생소합니다. 스님들과 관계된 부분이라.

[일문스님] 지금은 붐이 줄고 있긴 하지만, 한창 스님들이 산중에다 토굴 만든다고 붐이 일어가지고, 스님들이 마을을 이루 정도로. 지리산 경우는요. 지금은 그 붐이 준 것 같습니다. 종단에서도 이 부분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필요하지 않은 곳에 자원을 낭비하는 토굴 만드는 걸 제어해야 한다, 새로 절을 만들려면 개인도 종단의 승인을 받고 만들게, 제 기억에 법안이 통과되었는지 모르겠는데요. 종단에서는 토굴이 되었건, 개인 절이 되었건 적재적소에 하지 않으면, 종단의 승인을 안 해주는 쪽으로.
문제는 지금 그런 토굴이 있는 게 문제가 되는 거죠. 그래서 개인 토굴이 있다는 것은, 사실 공동생활을 안 하고 개인생활을 한다는 것이거든요. 사회일반이 개인주의적으로 가니까 그런 추세 자체를 거스르기까진 그렇지만 웬만하면 공동생활 해야 하는데, 사실 산중사찰들은 방들이 있는데도 의무규정을 안하고 편하게 살려는 경향 때문에 하는 거지, 방을 안내줘서 토굴 만들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토굴을 만든 스님들 개인의 문제도 생각해 봐야하고요.

객실문제는, 산중에 있는 큰 본사급 절들은 지금도 객실 그대로 다 있어요. 가면 다 잘 수 있습니다. 스님들 자체가 절에서 불편하니까 안 잘려고 하는 거고. 조금 변명하자면, 요즘 승용차 문화가 스님들한테 적용되어서 웬만하면 자기절로 가지 구태여 그 절에서 꼭 묵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고요.
문제는 스님들이 조계사에 볼일 보러 오거나, 대도시에 왔을 때에 객실이 없다는 것, 이 문제는 종단적으로 고민해 봐야 할 문제 같아요. 총무원에 볼일 보러 왔는데 오늘 내려가기 뭐하면 하루 묵어야 하는데, 묵어갈 데가 없다, 이 비싼 조계사 인근에 만들 수 없는 것이고요. (진행자 : 서울에 본사차원에서 오피스텔을 잡아 놓는다던지…) 그런 경우 많이 있습니다. 저희 본사도 그런 경우가 있는데요. 이것을 각 본사단위로 따로 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본사주지나 스님들께서 공동으로 고민해서 서울에 많은 스님들이 와서 묵을 것 아니니까, 이런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 할 수 있게 종단적으로 고민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진행자] 좋은 의견이십니다.

[김경호] 일문스님이 강경한 어조로 말씀하셨는데. 제가 들은 얘기하고는 달라서 얘기하겠습니다. 선원수좌회에서 방함록에 올리신 2,500명 스님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답니다. 토굴을 가지신 분이 있느냐. 토굴을 가지고 있다는 분이 1,100명에서 1,200까지 되었다 합니다. 거의 반에 육박하는 숫자이죠. 그 스님들이 과연 전원주택같은 토굴을 가지고 있겠느냐, 아파트를 가지고 있겠느냐. 해제 시에 자기 바랑 풀어놓을 곳이 없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방하나 달라고 했을 때 안줄 곳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굉장히 부담스러워 합니다. 어떤 절에서는 객방이 없으니까 차라리 이 앞에 가서 주무시라고 여관비를 주는 절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공동체가 배타적이고 폐쇄적으로 되어버려서 자기네 식솔 위주로 챙기는 게 되어버리고, 객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 하는 입장으로 들었거든요.

   
 

교육원장 현응스님이 말씀하신, 각자도생으로 갈 것이냐, 공동체로 갈 것이냐 하는 문제의식이 이것과 연결된다고 생각됩니다. 종단에서 그래도 잘나가시는 분들은 사실 큰 걱정 없습니다. 하다못해 자기 은사절, 도반절, 상좌절이라도 있으니까. 그러나 주류에서 탈락해버리신 분들 같은 경우 굉장히 힘든 상황입니다. 이 현상을 인정하지 않으면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거제도에 70여개 방이 있는 고시원이 있는데, 그중에 30여개 방에 스님들이 짐을 풀었다는 소리를 제가 들은바가 있습니다. 자신도 그 중에 하나라는…, 그게 과연 순간적인 현상인지 반복되는 현상인지 고민해야 될 문제입니다.

[백승권] 토굴이 이런 의미도 있더라고요. 비구니 스님 같은 경우,‘알파걸’처럼,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얻어서 생활하는 이런 문제들.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다른 가정적 사회적 책임 없는 여유있는 독신. 그런 분들이 가지고 있는 토굴에 대해서도 상당히 공동체성이나 종교성을 해치는 일들 아닙니까? 뭔가 종단의 시스템이 미비해서 불가피하게 토굴을 갖게 되는 상황도 있고,
또 하나는 종단의 공동체성이나 종교성으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겠다는 것 때문에 토굴을 갖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거의 종단의 행정력이나 종단의 행정밖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도 문제제기를 해서 그런 부분들이 개선될 수 있는 논의가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일문스님] 그런 부분이 선원스님들 중에서도, 선원스님 아니어도 토굴 가지신 분도 있지만 - 토굴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지방에 있는 작은 도시는 싸기 때문에 빌라나 이런 걸 사서 짐 놔두고 해제 때는 거기 좀 있다가 여행도 하고 자유롭게 사는 경향이 있는 거예요.
조금 불편하더라도 공동체에 들어와서 본사에 속한 큰절에서 해야 하는데…,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그 절에서 살면 예불도 같이하고 49재 같은 거 있으면 같이 해야 하는데, 그런 건 또 싫어하고. 꼭 종단만의 문제가 아니고 토굴을 지향하는 스님들 문제도 한 60%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양 측면이 고려되면서 개선되야 할 측면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청규가 공동체 문제이기도 하지만, 개인에게 있어 무슨 의미를 가질까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출가수행자, 재가수행자로써의 생활자세나 태도를 어떻게 가져야 할 것이냐 하는 지침이 아닌가 하거든요. 화엄경 <정행품>을 가끔 즐겨보는데요. 이런 구절이 있어요.

“거친 음식을 대할 때는 반드시 지극한 마음으로‘중생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대할 때도 분별없이 기쁘게 받아들여지이다’하고 발원”하면서…. 이것은 자세나 태도의 문제인 것이죠. 가리지 말고 먹는 자세나 태도를 얘기했는데. 이런 부분이 좀 더 구체화 될 부분이 아닌가. 아까 쉬는 시간에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런 <정행품> 같은 것을 자자나 포살을 할 때 같이 합송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의견이 있었어요.

[김경호] 한 말씀 드리자면, 조계사 앞에 템플스테이 회관 5층에 있는 발우공양 식당. 이것 정말 전면적으로 고민해봐야 합니다. 가장 싼 것이 2만 몇 천원, 비싼 건 5만원이 넘어가는, (액면그대로 하자면) 발우공양이라는 것이 거지밥그릇인데요. 무슨 거지가 몇 만 원짜리를 먹습니까. 저도 먹어본 것이 아닙니다. 놀래서 얘기만 듣고 인터넷으로 가격을 검색해봤던 겁니다.
오히려 조계사 앞이라면 채식위주로 해서 일반 대중들이 부담 없이 사먹을 수 있는 불교전통의 음식 식당 - 이 동네가 꽤 비싼데 그것보다는 좀 싸게 4,5천 원짜리로 해서.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불교가 가지고 있는 식문화의 우수한 점, 건강에도 좋고 생명도 살리는 음식이다라는 가치를 전파할 수 있는 걸 해야지 않는가 생각하는데. 굉장히 고급스럽고 손이 많이 가고, 우아한 호텔에 어울리는 음식을 하고 있거든요.

사찰음식팀이 지향하는 바가 전 세계 유명호텔에 사찰음식 메뉴가 들어가는 것이라고 제가 들은 바가 있어서 이게 정말 제정신이냐 싶은 생각이 든 적도 있습니다. 또 하나 아쉬운 것이 채식만 하고 육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 음식이 너무 단조로우니까 콩고기를 대체하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콩고기 생산하는 곳이, 삼육대-기독교 재단에서 만드는 공장밖에 없다고 얘기합니다. 거기서 만든 콩고기가 되게 맛이 없었어요. 불교 쪽에서 좀 외국에서 좋은 기술을 도입한다던가 해서 우선 기본수요가, 전국의 사찰이 있으니까 망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대만 같은 경우 많은 사찰 채식 식당이 운영될 수 있다는 건 그만한 수요와, 장사가 될 만큼의 메뉴구성이 된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서 잘 되고 있는 걸 수입도 할 수 있는 것이고. 우리가 먼저 우리문화를 보급하는 쪽으로 나서야지, 그런 부분엔 손을 전부 놔버리면서 뭐가 좀 안되네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진행자] 각도를 바꾸니까 그런 좋은 사업 기회도 생기네요.

[일문스님] 총무원에서 사업하려면, 그런 사업을 좀 해야겠네요.

   
 

[진행자] 마무리 하지요. 그런데 규범이라는 것은 다 지킨다는 걸 정하는 건 아닐 겁니다. 모든 규범은 규범을 지키지 못할 경우를 전제한 것이죠. 규범을 위반할 가능성이 없다면 규범을 세울 필요도 없는 것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인 점검기능이 필요한데요. 법률이라면 법률에 따라 처벌 하는 것이지만, 청규는 자발적으로 지켜나가자는 취지가 큰데요.
모니터링기능, 끊임없는 자기정화와 성찰의 기능, 부처님 당시에는 보름마다 자자와 포살을 한 걸로 아는데, 엄격히 지키셨어요. 당신이 직접 나에게 허물이 있으면 대중들은 이야기 하시오 하고 자기점검을 하셨단 말이죠. 지금 조계종에서는 <포살과 결계법>으로 이뤄지고 있지요. 정기적으로 하나요? 어떻습니까?

[일문스님] 지관스님이 총무원장 하실 때에, <포살과 결계법>을 제정해서 해서 그 이후로 계속 지켜지고 있습니다. 결제하면 3번 정도 하고, 그중에 1번 정도는 참석해야 하고요. 참석 못한 사람은 적당한 사유, 유학을 하거나 아팠다거나 사유를 적어서 내면 되는데요.. <포살과 결계법>에 의해서 포살을 하기 때문에 조계종 스님들이 어디에서 뭘 하는지 거의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주지 같은 공적 소임을 살지 않은 사람은 어디서 뭐하나 불분명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포살법에 의해서 결국은 거의 다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종단의 스님들 파악하고, 그런 장점은 있긴 한데요.
그게 좀 지금 현실에 안 맞는 조목을 하고 있어서 스님들이 그냥 가서 하긴 하는데, 큰 감명은 못 받고 있어요. 오늘의 주제가 청규, 오늘의 현실에 맞는 청규 제정이기 때문에, 거기서 하는 포살하는 계문을 현실에 맞게, 그리고 금지하는 것 뿐 아니라 승려로써 구체적으로 보살행을 사회에 실천할 수 있는 조목도 담아서 할 수 있는 종단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좋으신 의견입니다.

[김경호] 포살 낭송문이 너무 옛날 것이어서 현대하고 전혀 안 맞긴 합니다. 지방본사에 일이 있어서 갔었는데, 포살이 처음엔 너무 형식적인 것이라고 귀찮다고 봤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포살이 아니면 그나마 얼굴 못보고 살 텐데, 정말로 한번 공동체 문중, 본사스님들이 한번 다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게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초창기라서 몇 년 안됐으니까 앞으로 자꾸 내용이 보완되어야겠죠.

[백승권] 재가불자들 같은 경우에, 한쪽 경향은 기복주의적인 면이 강하고, 의식있다고 생각하는 불자들은 지나치게 불교의 교리나 알음알이로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식불교로. 사실, 불자가 갖춰야 할 기본이라는 것은 종교적 감수성과 윤리라고 생각합니다.
감수성이란 것은 대승보살의 대비원력, 동체대비, 보리심, 기본적으로 이런 감수성을 갖고 그 시대의 요구되는 도덕성과 종교성을 결합시킨 모범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것들의 모델이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아요. 거의 불교학자를 넘어서는 현학적이고 정교한 교리를 자랑삼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문화가 빨리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종교를 갖는 이유가 뭡니까, 지식이나 알음알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맑게 하고 사람들이 보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종교가 있는 것인데 - 그런 부분에 있어서 청규에 문제의식을 확대한다면, 오늘날 불자들의 감수성과 윤리의 문제로 까지 한번 문제의식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1시간 16분이 지나고 있는데요. 휴식시간 10분 썼고요. 김경호 이사장님부터 20초 정도씩, 마무리 발언하고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김경호] 20초 더 쓰겠습니다. 출가수행자의 생활규범을 담는 사분율 43권, 육화(六和)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째, 같은 계율을 같이 지켜라. 둘째, 의견을 같이 맞춰라. 셋째, 받을 공양을 똑같이 수용하라. 넷째, 한 장소에 같이 모여 살아라. 다섯째, 항상 서로 자비롭게 말하라. 여섯째, 다른 사람의 뜻을 존중하라.
굉장히 기본적인 사항들이고 이것만 해도 공동체는 아름답게 굴러갈 수 있습니다. 첫 번째부터 막혀요. 지금 우리 종단이 이렇게 가고 있느냐. 같은 계율을 같이 지키는가? 자기편한테는 굉장히 관대하면서, 자기편이 아닌 사람한테는 굉장히 가혹합니다. 지금 종단의 질서가요.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내가 옳기 때문에 너는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합니다.
세 번째는 받은 공양을 똑같이 수용하라. 지금 종단이 소임을 맡거나 주요사찰을 맡은 사람들만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대다수 대중들은 이러한 경제적 혜택으로부터 소외되어 있습니다. 노후 불안과 같이 어렵죠.

한 장소에 같이 모여 살아라. 이것은 지금 현재 그렇지 않다고 아까 이야기 했고요.
항상 서로 자비롭게 말하라. 이건 출가자 내부에서도 굉장히 날선 발언이 오가고, 저도 본의 아니게 상당히 강한 구업을 짓고 있습니다만, 저 스스로 반성합니다. 같은 말도 자비롭게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다른 사람의 뜻을 존중하라. 이러한 6가지 화합법이 부처님이 이미 다 제정을 하고 가르치셨는데, 이게 안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반성을 해야 되지 않는가, 스스로도 생각합니다.

[백승권] 계율서부터 백장청규, 공주규약, 우리가 앞으로 제정해야 될 청규까지 일관되게 이뤄지는 것은 공동체성의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성은 종교 내부의 공동체성 뿐 아니라, 종교가 사회의 공동체 일원으로써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의미로 봤을 때, 공동체성 회복이라는 큰 전제 속에서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종교적 감수성과 윤리의 문제일 것이고요. 이런 바탕에서 우리 출/재가를 막론하고, 함께 뭔가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청규가 빨리 만들어져서 우리의 삶의 어떤 등불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일문스님] 청규라면, 당나라 중기 선종 백장스님이 청규를 제정하시고 돌아가시고 30여년 후에, 845년 당 무종이 폐불을 하면서 4,600개 사찰을 폐사시키고 26만 명 스님을 강제로 환속시켰는데, 15만 명의 노비가 같이 환수됩니다. 26만 명 스님이 사는데 15만 명 노비가 같이 있었다는 거고요. 수천만 경의 토지가 환수되거든요. 너무 부유했다는 것이죠.
백장스님께서는 승려와 사찰이 일반에 대해서 부유해서는 되는가 하는 반성 속에 검소한 불교를 지향했거든요. 사회여망과 승단 내부의 반성이 맞아떨어진 지점에서 청규가 제정되었다고 봅니다. 지금 이시대도 그와 똑같이 백장스님의 청규가 승단내부의 스님공동체에 국한 되었다면, 이 시대의 청규는 스님들의 내부 생활이나 실천 뿐 아니라, 재가자를 포함해 대승불교 정신에 입각해서 사회의 일반에 불교적 가치를 확산하고 뿌리내려서 우리 사회가 올바른 쪽으로 가도록 영향을 미치는 데에까지 청규가 그 범위로 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오늘 이야기를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전에 대광고 강의석이라는 친구가 대광고를 상대로 종교자유에 대한 소송을 냈습니다. 대법원에서 전원합의체로 갔고, 아주 드물게 공개변론까지 붙였어요. 대법원에서 강의석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합니다.
판결문 첫 머리에‘피고 대광학원이 한 (종교 강요) 행위는 건전한 시민의 상식과 법감정에 비추어서’ 과다하다, 이게 판결의 사유입니다. 우리사회에 건전한 시민의 상식이 있고, 그런 상식적 감정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하나의 필요 최소 조건이 아닌가.

거기에다가 모두들 말씀하셨듯이, 적극적으로 사회적으로 이끌고 나가야 할 - 육식(채식)문제 라든가, 이런 것이 가미된다면 앞으로 좋은 의미에서 - 청규가 하기 싫은 이야기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고 다듬어야 할 얘기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같이 자리해주신 세 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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