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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인구센서스, 종교를 묻지 말라고요?

'2014년 종교결산과 2015년 종교에슈 전망', 2부에서는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현상'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개신교와 불교는 문제가 많이 드러나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톨릭의 자정능력에 대한 회의적인 내부적 분석이 관심을 끄는 대목이었습니다. 
교계제도 안에서 성직자(신부) 중심의 투명성은 확보되어 있으나 평신도들까지 공유하지 못하는 구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입니다. 편집자

   
 


키워드5_동성애_그 아픔을 아세요?

진행자 : 2부 시작하겠습니다. 특별 패널로 박문수 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님께서 같이 자리하고 계시고요.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 류승무 중앙승가대 교수님 자리하셨는데요.
이번에는 동성애 문제를 얘기해보죠. 최근 이 문제로 서울시 인권헌장 채택이 불발되어서 박원순 시장이 곤혹을 치르고 있는데요, 보수개신교 쪽의 반발이 컷던 것 아니냐하는 이야기가 있고요. 가톨릭은 교황청 주교 시노드에서 동성애 포용문제가 이슈였어요. 개인적으로 저도 불자이지만, 불교의 입장은 어떤지, 불교는 정리가 안 되서 발언을 하지 않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유승무 : 불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차별은 안 된다 - 피부색, 계급, 성의 취향이라든지 등을 이유로 평등이 훼손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 불교의 기본적인 관점입니다. 다만, 좀 문제 되었던 것은 양성자, 출가 할 때에 양성자에 대해서 제약을 가하는 부분이 있고요. 그것은 아마 승가의 출가생활, 공동생활의 방편 때문에 문제가 되어서 제약을 한 것이고, 사회에서 차별은 어떤 이유로든 안 되는 것으로 해석해야 된다고 봅니다.

다만 당시 시대에 (스님들 내에서는 양성자는 안 되는 것이요)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제약을 한 것 같고요. 일반 교리상 성적 취향 차이 때문에 불이익을 준다던지, 사회적 배제를 해야 한다는 것은 교리상 말이 안 되는 논리입니다. 당시의 이런 주제가 이슈화 되거나,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경전에 명쾌하게 쓰였다든지, 입장이 명확하게 있다든지 하는 근거는 없고요. 출가할 때에 양성자의 경우에 출가 공동생활이 어렵다해서 제약을 한 - (군대와 비슷한 입장이라고 보면 되죠?) 그렇죠, 특수한 집단이니까요.

박문수 : 가톨릭이 제일 엄격하다고 볼 수 있죠. 성경에서 세상을 지을 때에 야훼신이 남녀로 지었는데, 남녀로 지은 이유가 출산을 목적으로 하잖아요. 출산을 할 수 없는 동성 간의 혼인이 성경을 바꾸기 전에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고요. 동성애의 원인이 무엇이냐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가 결정이 되는데요.
서구의 동성애 현상은 문화적인 측면이 강하잖아요. 본능적으로 그랬다, 태어날 때부터 그랬다는 경우보다는 학습하고 문화 안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는 것이란 말이죠. 이런 것을 합법화 하게 되고, 공공연하게 승인하는 제스쳐를 취하게 되면 문화적 동성애는 확산될 가능성이 있죠. 그런 것을 우려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고요.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동성애인 사람에 대해서는 교리와 별개로, 사목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목적 대응이란 것은 그분들을 어떤 형태로든지 교회가 돌봐야 한다는 것은 명확해요. 이번에 교황님은 그것에 나아가서, 전향적으로 보려고 하셨는데 시노드에 참석했던 대의원 주교들은 아직까지 이것을 받아들일 만큼 열려있지 않다고 확인이 되었죠?

진행자 : 동성애와 관련된 사람들을, 용인 여부를 떠나서 돌봐야 한다는 것까지는...

박문수 : 원래부터 그런 생각은 강한 것이고요.

진행자 : 개신교에서 이번에 소동이 있었습니다.

   
"동성애 문제는 보수개신교의 내부단속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 

백찬홍 : 아까 말씀하신대로 성경에 근거를 얘기 합니다. 사실 그것도 역사적으로 보면 설명하기 그렇긴 하지만, 사실 이스라엘 역사에서 그들이 전쟁을 치루면서 그 시대는 어쨌든 다산이 목적인 시대이니까, 거기서 남녀 간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이 결국 그 민족을 번창시키는 일이라는 생각이 강력한 사회였고요. 오늘날에 와서는 그게 중요한 사회가 아니잖아요. 시대가 변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하나의 문화전쟁이나 정치적인 목적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국에서도 낙태문제라던가, 동성애 문제를 통해서 보수교회가 정치세력화 하고, 그것을 통해서 진보세력을 견제한다던가 했거든요. 예를 들어 박원순 시장 같은 경우도, 어쨌든 간에 정치적으로 반대세력인 면도 있고, 싸움을 걸기 위한 - 내부적으로는 개신교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수세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밖과 전쟁하려면 내부단속을 해야 하는데, 그런 이슈 중에 하나가 동성애다, 그런 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문수 : 개신교가 열심히 반대해서 천주교는 안 해도 되는 입장이에요. (웃음)

유승무 : 출산 때문에 그렇다면 스님들은 전부 다 출가했는데...

백찬홍 : 그런 관점이, 과거에는 유대족이 이집트에서 탈출해서 소수였단 말이죠. 그러면서 다수의 정착민들하고 전쟁을 하면서, 잔학한 얘기가 많이 나와요. 상대를 다 쓸어버려라 하는 인종말살적인 내용까지 나온단 말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출산하지 않으면 죄인이 되는 정치사회적인 맥락도 있는 게 아닌가합니다. 시대가 변했는데, 좀 더 넓은 생각을 가지고 해야 하는 데, 한 면에서는 신앙적 요소도 있지만 정치사회적으로 하나의 대립국면을 만들고 내부단속으로 이슈를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행자 : 일반인 입장에서 볼 때, 동성애 문제가 광범위하게 내 문제로 왔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 것인가, 준비된 상태는 아닌 것 같아요. 인권헌장을 하는 것도, 헌장을 채택해서 법률적인 규제야 없겠지만, 앞서가는 측면도 있지 않은가.

백찬홍 : 한국사회가 유교적 영향도 있지 않습니까? 가문을 이어야 한다는 가부장적 체제가 단단한 사회이고, 개신교의 보수적인 부분이 형성되면서 더욱 그렇죠. 서울시청 근처에 지나가는데 택시기사분이 그러시더라고요. ‘동성애를 허용한단 말인가요?’ 이런 말씀을. 일반시민들은 이게 정서구나, 옆에서도 나이 드신 아주머니가 ‘맞아요, 저게 말이 됩니까?’ 이러시고요. 한국사회 정서와 이런 반동성애 정서가 있다는 것이죠.

유승무 : 동성애자 입장에서는 일상적인 평범한 이야기들이 심각한 고통으로 다가오는 겁니다. 우리는 정상인이 아니고, 마치 정상인들한테 가면 더러운 존재, 혹은 이상한 취향의 사람으로 색안경 끼고 보는 것 자체가 그런거죠. 자꾸 거리감을 가지고, 집단속에서 따돌림을 시키고 이런 것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당사자 입장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자각되지 않는 일상적 언어들이 폭력으로 당사자들한테 작용하는 것이죠.

진행자 : 태생적으로 양성성을 가지신 분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겠어요?

백찬홍 : 흥미로운 현상은 반동성애적인 정서를 가진 개신교가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하는 보수기독교거든요. 역사를 보면 그분들이 노예를 인정하는 교리를 설파하기도 하고, 남녀차별을 용인하고, 차별과 증오를 했던 역사가 있어요. 거기에서 역시 반동성애적인 정서가 강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한국기독교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그런 면에서 인권헌장 같은 경우도 동성애를 인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차별과 혐오에 대해서 반대한다는 것인데 그것조차도 반대한다는 것은 - 기독교가 그러면 차별과 혐오를 하자는 얘기인지 그런 면에서 보면 안타까운 얘기죠.

진행자 : 가톨릭에서 정서에 아주 잘 부합되는 방법을 채택하신 것 같아요.

박문수 : 전위대요, 거기(개신교)가...우리는 손에 피 안 묻히고, 먼지 안 묻히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죠. (오랜 세월 유능하게 단련된 의제채택 능력이죠?)

백찬홍 : 2000년 조직이 보통이 아닙니다.

키워드6_증오행위_무시할까, 통제할까?

진행자 : 다음은 증오행위 문제인데요. 특수한 문제라서, 잠깐 이유나 좀 알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땅밟기, 불사기왓장에 뭐라고 글씨를 써서 기념사진을 찍는다든지 하는 증오적 행위가 있었는데요. 종교 뿐 아니라 증오범죄가 문제시 될 수 있으니까, 그것에 대해 방지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고요. 이 이야기 잠깐 나누고 개별 종교 이슈로 넘어가겠습니다.

박문수 : 이런 것은 당연히 제도적으로 방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있어요. 개신교쪽 일부 교파이긴 합니다만, 이런 분들 같은 경우 신앙의 신념의 문제이기 때문에 용인하지 않으려고 할 가능성이 높지요. 이미 종교로 인정하고 싶지 않고, 불교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강해서, 내부에서는 그것을 옹호하고 조장하는 측면이 있는데요. 이 사람들은 이것을 반대하면서 순교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요.

오히려 저는 그냥 놔두고, 국민들이 지탄할 수 있도록, 그런 것에 대한 국민적 정서로. 대한민국이 종교다원사회이면서 다행스러운 것은, 편파적인 행위를 한다든지 훼불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개신교 일부교파를 제외하고는 다수의 국민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천주교 신자도 다수가 그렇고요. 법으로 하는 것 보다는 전체 생활 안에서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제어할 수 있도록, 정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백찬홍 : 얘기하신대로, 가장 큰 문제는 성시화운동이라던가 하는 것인데요. 한국 장로교회가 개신교의 주류인데 장로교를 창시한 사람이 칼뱅이에요. 칼뱅이 제네바시에서 했던 것이 성시화운동인데, 거기서 반대하는 측에 대해 화형을 하고, 카톨릭만 화형을 한 게 아니고 개신교에서도 화형을 한 적이 있어요. 그게 칼뱅이 제네바시에서 한 것입니다.
전통으로 보면 존 칼뱅의 장로교가 전세계적으로 개신교의 다수를 이루고 있고, 감리교라던가, 성공회 그리고 루터교는 주로 독일이라던가, 스웨덴 북구유럽 쪽이고요. 상업적으로 발전한 나라들이 칼뱅주의 인데요. 미국에 영향을 줬고요. 그분이 가장 그런 면에서 개신교에서도 엄격한 청교도의 강력한 지지자 였고요.

이 성시화운동이 한국에서도 꽤 되었죠. 춘천에서 시작해서 그분들이 또 정치인들이라든가 지자체 장한테 영향을 끼쳐서, 직접 관료들을 비롯해서 공적인 차원에서 종교가 분리되어야 하는데 일치시키려고 하는 시도를 한 것이죠. 호메이니의 신정국가 비슷하게 그런 식으로 영향력을 끼치려는 것이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배타적인 행위가 조장이 되고, 그러면서 부산에서 범어사 무너져라, 어디 무너져라, 이런 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장이  되는 건데요. 그런 해법들이 과연 무엇일까. 박사님 말씀대로 한 면에서는 자정적인, 사회적 영향력과 더불어서 가능하다면 법제화가 필요하다면 필요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유승무 : 불교입장에서는, 특히 개신교 대통령이 되거나 할 때 빈번했는데요. 칼뱅의 경우에 예정설로 구원이 예정되어 있단 말이죠. 이것을 달성하려면 자기의 소명을 현재에서 이뤄야 된단 말이죠. 자기가 하는 일들이 하나님의 콜링, 하나님이 준 일종의 은사이기 때문에 그것을 하는 것이 예정의 징표가 되기 때문에, 그냥 시민들의 양식수준에 맡겨서는 안 되는 차원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것을 최소한의 규정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거죠.

구원과 관련된 종교행위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자기 안에서 내적으로 정당화 되는, 절대화 되는 행위로 귀결돼요. 그래서 계속 발생하거든요. 그 대상이 주로 불교지요. 불교가 타겟인데, 불교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말도 안 되는 일인데, 몇 천 년 문화재가 없어지고 소실되는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는 것인데, 최소한 그것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도 전체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백찬홍 : 당사자이기 때문에 그런 위기를 느끼시는 것이죠.

키워드7_인구센서스_종교항목, 조사에서 빼라고요?
 
진행자 : 이제 각 종교별로 내년까지도 다 포함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각 종교별로 궁금한 점, 내심 이웃종교에 대해서 이런 건 왜 그런지 궁금하다는 이런 질문 한 두 가지씩 서로 던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년에 인구센서스가 10년 만에 발표되는데요. 종교 인구를 꼭 해야 하나 이런 얘기도 있긴 하지만, 2005년에 결과 발표가 있고나서 저희가 세미나도 하고 그랬었지요.

박문수 : 종교항목이 들어간다고 하나요? 제가 듣기로는 개신교에서 반대한다고 그런 것 같은데요.

유승무 : 센서스 할 때 종교조사 안하면 파악이 안 되기 시작합니다.

박문수 :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해야 한다고 보고요. 성적표로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국가의 중요한 기록이거든요. 한국종교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추세를 볼 수 있고요.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단순히 개별종교의 성적표가 드러날까 두려워서 못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특정종교가 요구해서 하는 조사가 아니고, 국가가 필요로 해서 85년부터 그동안 3차에 걸쳐 이뤄져 왔고요. 이쪽에 관심 있는 사람들 경우에는 10년마다 기다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특정종교가 반대한다고 해서 못한다는 것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유승무 : 물론 종교성의 척도와 관련해서는 학문적으로 쟁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종교정서에 맞느냐 하는 것이죠?) 제도 종교와 확산 종교의 차이인데요. 전통종교는 확산 종교의 성격이 크거든요. (확산 종교라면?) 조직화 되어 있지 않고, 삶속에서 그냥 - 1주일에 한 번씩 교회 나가고 출석 부르는 그런 게 아니라, 자기 삶속에서 녹여지는 이런 것을 확산 종교라고 하는데요.

그런 전통을 가진 전통종교들은 이제 출석율이라든가, 빈도라든가, 이런 것을 척도로 재버리면 계속 낮은 점수가 나오는 거예요. 대안으로 신해행증 방식으로 척도화하자고 최근에도 논문으로 발표되었는데요.그걸 통계적으로 척도를 검증해서 유의한 척도를 쓰자는 이런 논의는 있습니다. 대체적인 종교인구추이는 봐줘야 한다는 것이죠. 국가입장에서도 개별 종교 입장에서도.

진행자 : 종교문항이 빠진다더라 하는 소문은 들었어요. 확인 좀 해달라고 부탁도 했는데, 그런 논의가 실제로 있군요.

백찬홍 : NCC라든가 진보적인 교단은 큰 관심은 없어요. 한기총이나 이런 데서는 결국 성장세에 둔화라던가 이런 것들이 보이고, 여러 가지 위기감을 직접적으로 보게 되니까, 확인하는 과정이 될 수도 있으니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진행자 : 그것에 대한, 성장세 둔화에 대한 마땅한 수습책이 없는 것 아니냐하는 두려움이죠?

박문수 : 두려움이 있는 것이죠. 계속해서 95년 이후에 계속 하락세라는 것이 명확해 지면, 기존에 동요하고 있지 않은 층조차도 동요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것이 노출 되지 않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요. 과도한 두려움이라고 생각하고요. 한국종교 같은 경우 개신교 성향의 사람들이 있어요. 가톨릭 좋은 사람이 있고. 개신교 ,가톨릭 있어도 끝까지 안 오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사계절이 뚜렷해서...) 그런 성향이 있기 때문에, 개신교에서 빠져나가는 것도 한계가 있고, 일정비율은 유지할 것이라고 봅니다.

유승무 : 개신교는 전체 숫자가 줄어드는데다가, 목사배출로 개척교회 숫자는 늘어나니까 교회 파산이라든지 하는 것이 현실화 되는 거죠. 그런 차원에서 아마 위기감, 부정적인 대응이 나오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궁금한 것이, 어쨌든 논리적으로 보면 포화상태 같다는 느낌으로 밖에서는 봐요. 그런데 계속 배출이 되니까 일정정도는 자기 경쟁, 제 살 깎아먹는 게 되니까 파산문제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밖에서 보는 것 하고, 내부에서 이게 얼마나 심각한지, 실태가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백찬홍 : 실제적으로 강남과 신도시 지역의 대형교회들이 파산해서 경매로 나온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얼마 전에 유명한, 미국을 대표하는 교회인 <수정교회>가 있는데요. 60년대부터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성지 같은 곳이었어요. 크리스탈 처치, 드라이브 처치라고 자동차를 타고 들어와서, 교회당에 들어오지 않아도 밖에서 라디오의 주파수 맞추면 설교말씀 들을 수 있는 그런 엄청난 교회였거든요. 그런 교회가 작년에 파산을 했어요. 그런 정도로 하나의 물량주의 한계가 온 것이죠.

한국에서도 결국 한국경제가 고속성장을 하는 과정에 한국교회도 성장한 측면도 있었고요. 그런 메시지를 강조했고요. 그런 욕망을 가진 많은 신자들이 교회로 몰렸고요. 그러다가 결국 경제사회적으로 점점 고속성장에서 저속성장으로 가고, 박사님 말씀대로 종교가 기대했던 것만큼, 사람들 의식은 성장하는데 거기에 맞는 메시지나 성직자들의 행동에서 불균형이 나면서 결국 교회로부터 이탈되죠. 이탈이 늘었다는 것은 유지해왔던 물량주의 부분들이 숫자가 줄고 헌금을 안내게 되고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엄청난 부채를 동원해서 교회를 지었는데, 이자를 갚지 못하는 것이니까 파산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웃종교_궁금합니다_가톨릭

유승무 : 가톨릭이 성장을 해왔는데, 여러 가지 변수를 가지고 학자들이 설명을 해왔습니다만,불교입장에서 부러웠던 것은 소위 시대 시대마다 이슈를 - 물론 다른 종교도 했지만, 특히 가톨릭이 이슈를 빨리 선점하기를 잘한다, 당시 당시 시대상황에서 정확하게 아젠다(사회의제)를 추출하고 확정지어서 공론화하는 그런 메카니즘이 내부적으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불교의 경우에는 대충 만들어져서 체계적인 것이 없습니다. 갑자기, 하자 그러면 나오고.. (즉문즉설로...) 뭔가 예상을 할 수 없는 구조인데요. 가톨릭은 아젠다 셋팅이 기획된 것처럼 밖에서 보여요.

   
"가톨릭의 아젠다 셋팅능력은 40년동안 정권과 싸워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진보적 아젠다에 대해 묵인하는 미덕에서 비토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거죠" - 박문수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

박문수 : 그렇게 형성된 것은 아무래도 60년대 말부터 80년대 중반까지 20년 동안 국가권력과 투쟁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형성된 것이 정의구현사제단, 가톨릭 내의 진보적 그룹들이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에 이슈를 선점하는 아젠다 셋팅을 빨리 하는 것이고요. 이들의 대의에 대해 주교단이라든지 성직자 그룹이 크게 이의를 갖지 않으면 공론화, 정론화 되기 때문에, 그게 가톨릭계의 미덕이었어요. 항상 다수가 그런 것은 아니거든요.

아젠다 셋팅은 늘 소수였고, 비토는 하지 않는 정도의 미덕, 그전에는 비토그룹이 없었어요. 설사 반대한다 하더라도 침묵을 지키는 게 미덕이었는데. 요즘은 다른 것이죠. 여전히 그 전통이 남아있고, 어떤 분들이 보기에는 사제단이 과잉정치화 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40년 동안 살면서 그런 감각은 잃지 않았고, 그런 감각들이 기존의 가톨릭 진보적 그룹들하고 유기적으로 소통이 되면서 아젠다가 셋팅 되면 힘을 모아주는 것이죠. 그것에 대해서 다른 얘기를 하기 어렵게 환경이 조성이 됩니다. 메카니즘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40년 동안 자연스럽게 형성된, 축척된 경험에 의해서 형성된 것이라고 봅니다.

유승무 : 그런 점에서 불교의 경우에 80년도 민중불교가 바람직한 활동을 했는데, 승가와 재가가 함께 단체를 만들고 같이 고민하고, 이슈파이팅 하고, 이런 것이 축적되다가, 90년대 제도권으로 흡수되면서 이른바 승가비판세력들이 다 소멸돼버린 거예요. 지금은 승가에서 사회이슈파이팅을 해줄 사람은, 개별자 한둘은 찾을 수 있지만 단체형태로 할 수 있는 곳은 없거든요. 이슈파이팅도 안되고, 아젠다 셋팅 물론 못하고, 재가단체들 일부가 하지만 재가단체만 해서는 미약하거든요. 승가가 모른척하고 무관심하니까요.
그런 점에서 가톨릭이 그런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가톨릭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서나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불교운동도 시대적 과제에 대해서 스님들이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투쟁을 통해 만들어가는 게 역사인데, 그 부분을 놓치니까 역사를 놓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이웃종교_궁금합니다_개신교


진행자 : 개신교가 아무리 땅바닥 가까이에 있더라도, 광화문에서 보면 다양성에서 나온 저력이 있거든요.

백찬홍 : 예. 실제로 장단점이 있어요. 교리적으로 보면 가톨릭이 제도화나 여러 가지 전통 이런 면에서 강점이 통일성이라면, 개신교는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분열인데 이것을 장점으로 보면 스스로의 결단이라던가 이런 면에서 자율성은 인정하는 면이 있고요. 그것이 또 너무 갈라져서 한국에는 장로교만 100개가 넘는다는 얘기가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보면 아쉬운 면이 있는데요. 개인적인 결단을 통해서 하는, 예를 들어 <예수살기> 하는 목회자들이나 평신도가 결합하는 면은 건강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문수 : 개신교가 위기이면서 가능성을 보는 게, 백의원님 말씀처럼 가톨릭은 제도가 강하죠. 제도가 강하면 조정할 수 있는 권위가 있어서 분열은 방지할 수 있는 반면에,그 안의 다양한 카리스마들이나 각자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살려서 꽃을 피울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해요.
그런데 개신교는 그 카리스마가 발달한 곳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다양하게 꽃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그것을 조정할 권위가 없으니까 과도한 분파 때문에 지금은 어려움을 겪는 것이고요. 그 장점 때문에 지금과 같은 위기국면에서 또 게릴라 전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장점을 가지고 있고, 렇기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도 개신교에서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진행자 : 저도 굉장히 저력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에 한 표 던집니다.

백찬홍 :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박문수 : 덕담수준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진행자 : 현장에 가보면 항상 불교보다 많은 목사님들과 개신교인들이 현장에 있다는 것이죠. 그런 것을 보면 아무리 해도 그래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쌓아놓은 공덕이 있으십니다. 불교 쪽에 궁금하신 것 없으세요?

백찬홍 : 사회가 자꾸 속도 속도로 가는 와중에 새롭게 슬로우 슬로우하면서 불교의 힐링, 그 영역에서 최근에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닌가. 법륜스님, 혜민스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거나 법문을 하시면 어떤 경우는 몇 만 명씩 모이는 현상을 보는데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과연 불교 내에서 어떻게 보는지, 사회적으로 보면 ‘아프면 환자’인데 그것을 그냥 ‘청춘이다’하는 식으로, 사회가 그렇다고 해서 힐링만 한다고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고 문제가 많은데 과연 그걸로 끝나는 것인지 하는 의문도 있고요.

이웃종교_궁금합니다_불교

진행자 : 불교가 그렇게 말랑말랑하기만 한 것이냐? 이런 거죠?

유승무 : 두 측면이 있는데요. 하나는 사회학자로 말씀드리면, 빨리빨리 뿐 아니라 소외현상이 심각합니다. 기기들도 마찬가지고, 인간들이 어쨌든 자기 외적인 자극에 혼이 빠져서 사는 삶속에서 소외가 커지고, 특히 경쟁, 성과 중심의 사회이다 보니까 그런 것에 많은 사람들이 루저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데요.

물질적인 측면이 아니라, 정서적이고 정신적인 고통으로 귀결되는 것이죠. 그래서 불교가 템플스테이다 힐링이다를 잘 한다기 보다도, 사회적인 수요가 발생했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마침 불교가 그것과 잘 어울리는 강점이 뭐냐면, 불교는 마음수행 - 탐진치를 비워내서 불성으로 귀결되는 것, 그게 불교의 기본교리이고 마음을 잘 가꿔가는 것, 자기 마음상태를 청정하고 바르게 끌어가는 전통이 불교에 강하다 보니 수행하고 결합되어서 강조가 되는 종교지요. 그게 시대의 요구하고, 불교의 전통이 잘 맞아 떨어져서 지금 유행이 되는데요.

사회학자니까 비판을 하자면, 불교가 그것에 다 올인을 하는 거예요. 정확하게 중산층들의 요구 부응하는 운동 흐름이라는 것이죠. 사실은 소외된 사람들은 템플스테이 오고 싶어도, 올 여건도 환경도 안 되고요. 그런 분들은 또 한 번 소외되는데, 그런 분들에 대해서 불교가 시야를 둬야 하는데요. 그럴려면 개인의 행복 차원을 넘어서서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 고통이라든지 전체를 보는 시야를 가지고, 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추구해야 하는데요. 힐링-웰빙 하니까 전부 그쪽으로만 가니까,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 공공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무관심으로 돌려버리는 큰 마이너스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염려합니다. 한때 ‘힐링을 힐링하자’고 글을 쓰기도 했는데요.

박문수 : 싸구려 힐링이 있는거고요. (수행이나 영성수련에 관심이 많으시죠.) 관심이 많지만, 이런 구조의 문제를 놓치면 안 되지요. 항상 그걸 같이 가야 하고요. 그동안 영성을 얘기하는 분들이, 구조의 문제를 방기하고, 제가 보기에는 개인의 안녕 이것에만 관심을 갖는데, 저는 이런 힐링이 남용되는 측면에 대해 경고를 했고요.
얼마 전에 여러분하고 책을 썼는데 싸구려 힐링은 되지 않아야 겠다, <사회적 영성> 원래 영성이 사회적 차원이 있는 거죠. 원래 영성에는 사회영역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영성 안에는 이미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전제되어 있고요. 그리스도교 같은 경우,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모든 문제를 자기 반성이 관계 안에서 된다고 보기 때문에 구조의 문제에 당연히 관심을 갖는 거예요. 그리스도교의 영성이라고 하면 사회적 차원이 본질이고요. 그런데 이것을 다 빼먹고, 영적인 즐거움, 정신적인 만족감만을 추구하는 영성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죠. 본래 영성은 사회적 차원을 포함하고 있죠.

백찬홍 : 최근에 자기계발서 열풍이 조금 수그러든다고 하죠? ‘희망고문’이죠? 기업이 후원한 형식이 되어버리고, 결국은 모든 문제를 자기가 떠안는. 사회적 문제조차도 그렇게 되면서 오히려 그걸 읽은 사람들이 더 안 되는 그런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죠. 문제는 있는데, 관계로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자기 짐이 되면서, 오히려 더 고통스러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죠.

   
"문제는 힐링이니 하는 것들이 정확히 중산층에 부응하는 것이라는 거죠. 그리고 그것에 올인하는 듯한 것이 문제가 됩니다" - 유승무 중앙승가대학 교수 

박문수 : <피로사회>의 저자가 ‘긍정의 과잉’이라고, 개인에게는 더 이상 에너지를 끌어낼 수 없는 정도로 소진을 시켜버린 것이죠.

유승무 : 명상센터가 하도 많이 늘어나서, 명상이 또 하나의 일상의 과제가 되어버린, 그게 새로운 짐이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죠.

박문수 : 불교 같은 경우, 이게 트렌드이긴 한데 트렌드에서 너무 소프트하게 가잖아요. 소프트하게 가다보면 자기네가 본래 가지고 있는 본질을 약화시키게 되거든요.

유승무 : 원래 불교는 마음이 깊은 상태로 들어가야 하거든요. 거기서 참된 편안함이 오는 것인데, 잠깐 잠깐 힐링 프로그램 몇 주, 몇 일 해서는 안 되죠. 그런 식의 방법으로 가면 새로운 짐으로만 부가되는 것이고요. 사실 깊은 마음의 상태까지 도달해서 자연스럽게 벗어나야 하는 게 불교의 수행법이죠.

박문수 : 불교의 새로운 기회라고 보는 것은 개신교나 가톨릭 같은 제도화된 종교들이 약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탈제도적 종교성이 강화되면서 불교처럼 소속감을 덜 갖고 의무감을 덜 갖는 종교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거예요. 거기서 과연 지금처럼 아주 소프트하게 약화시킨 것을 가지고 이분들과 상대해야 할 것이냐, 이러면 제가 보기에 불교는 오래 가지 못할 것 같고요.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갈 수는 없고, 이것을 어떻게 중도를 유지하느냐가 불교의 관건일 것 같아요. 새로운 흐름은 분명히 불교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고요, 이것을 과연 받아낼 수 있을 것이냐. 귀추가 주목됩니다.

진행자 : 불교도 철학이 아닌 종교라면, 믿음에 기반한 것이라고 보거든요. 그냥 힐링하고, 아 오늘 명상해서 좋다,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원대한, 이를테면 중생을 다 건지겠다, 이것은 믿음에 기반했을 때 가능한 것이니까요.

백찬홍 : 그런 게 아니면 국선도나 단학선원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이죠.

진행자 : 그런 종교성을 확고히 하지 않으면, 나쁜 패가 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슬슬 마무리 해야 하겠는데요. 가장 심각한 문제 던져보겠습니다. 최근에 그런 말이 돌았는데,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다.
불교도 내부 자정문제가 여전히 논란의 뜨거운 불씨이고요, 개신교도 말씀하셨듯이 리더십 문제가 있고요. 가톨릭은 잘 모르겠습니다.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데. 내부적으로 자기 자정을 위한 노력이, 사회적으로도 요구가 많거든요. 이 부분에서 의견을 나누면서 마무리 해볼까 합니다.

백찬홍 : 개신교 얘기를 하면 오랫동안 진보세력을 중심으로 해서 교회비판이 되었다가, 최근 들어서는 복음주의자들이 신앙을 굳건히 하면서 교회전통을 지키려는 부분들이 이탈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어차피 문제제기 늘 해왔던 사람들의 이탈이라면 기성교회에서는 ‘저 사람들 또 저런가보다’ 하는데요. 문제는 중추를 이뤘던 사람들이 그런 것에 대해서는 위기로 보는 것이죠.

그리고 목회자들과의 갈등인 것 같아요. 기존 목회자들은 관습에 젖어 있는데 평신도들은 고등교육을 받고, 유학도 다녀오고 이러면서 합리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단 말이죠. 그런데 기존 목회자들은 인정하지 않고, 권위로써만 하려는 부분요. 그게 가장 큰 문제가 재정문제에서 가장 문제가 되죠. 아까도 세금 문제 얘기 했습니다만, 세금 안내려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비자금 문제도 있고, 재정의 불투명성이 있다고 보니까. 천문학적 금액이 교회 내에서 흘러 다니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노출될까봐, 중산층에서의 갖고 있는 기본적 합리성과 권위주의가 충돌되면서 문제가 되는 경향이 새로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 평신도 쪽에서는 교회 잘 운영하나 들여다보자 하면서...

백찬홍 : 최소한의 교회 운영의 원칙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인거죠. 흔히 농담이긴 합니다만, 교회는 민주주의가 필요 없고 우리는 ‘신교주의다’, 이게 목사님들의 견해고요. 일반 신도 입장에서는 교회 밖으로 나가면 일반 시민들이잖아요. 그런 분들하고 교회 운영하는 과정이 충돌하면서, 가장 큰 문제가 권위적인 것은 어차피 목사가 주도권을 잡는다 하더라도 재정문제만은, 내가 낸 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는 봐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갈등이 생기면서 큰 교회들, 이삼 천 명 되는 큰 교회에서 목회자들하고 충돌하고 직접 고발도 하고, 그 가장 큰 사건 하나는 조용기 목사의 순복음 교회가 그렇게 된 것이고요. 무수한 교회들이 그런 현상이 있는데요. 거기서 소통지점이 생기지 않으면, 오히려 기존 비판 세력이 문제가 아니라, 합리적 중산층들과의 갈등이 가장 큰 위기가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박문수 : 그런데 그분들끼리 서로 교파를 초월해서 교회를 초월해서 함께 연대하는 활동은 안하시나요?

백찬홍 : 하긴 하는데, 그게 기존의 교회를 좀 살려보자 이런 부분의 수준이죠. 워낙 한국교회 개신교 스타일이 섹터화 된 부분들이 있다 보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는, 작은 교회들끼리 헌장을 공유한다던지 그러는데 대형교회는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표준정관 문제라던가, 재정투명화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부분은 교류를 하긴 하는데, 오로지 지금 현재 내 교회를 어떻게 살릴 것이냐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진행자 : 불교 쪽은 아무래도 다른 종단은 빼고 조계종을 중심으로 말씀하신다면...

유승무 : 모든 종교가 그렇지만, 불교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스스로에서 자정능력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최근 그런 힘들이 약화되고, 정치경제학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자본권력이라든지 정치권력 이것이 결합된 형태의 힘이 실제로 이 종단을 장악하고 실제 영향력을 발휘해 버리니까, 원래 종교의 권위나 힘이 나왔던 원래 고유한 영역- 순수 종교적 수행이라든지 자체의 정화력을 가지고 거기서 도출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세속적인 권력이 더 힘을 발휘하는 국면 때문에 불교가 지금 홍역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불교 자체 안에 그런 힘들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느냐, 단순히 외부적인 비판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교육이라든지 수행으로 귀착이 되거든요. 사람들의 질을 고양시킬 수 있는 장치들을 가지고, 그람시가 이야기 하는 진지전을 통해서 만들어져야 하는데, 불교단체도 그렇고 불교 이슈들이 너무 단기적으로 비판하고 그걸로 끝나기 때문에 때로는 대단히 허망한 측면이 있어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학교에서 보면 구성원들을 재생산시키는데 실패하는 것, 이게 궁극적인 가장 큰 문제 같아요. 불교는 그 부분에 집중적인 투자를 했으면 좋겠고, 재가단체의 경우에도 승가가 놓치고 있는 부분인 대사회적인 이슈들이나 아젠다를 셋팅하고, 이슈파이팅을 하고 그 속에서 자각하고 현실을 인식하는 부분들이 활발하면 거기에 승가를 끌어들여서 그것을 통해 많이 반성되고 변화되는데 그런 부분을 재가단체가 놓쳐버리니까, 자꾸 내부 일만 집중하다 보니 서로 같아져 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관심의 범위를 넓히고 장기 기획을 하는 안목이 불교계는 절실한 과제입니다.

진행자 : 중앙승가대 기본 교육기관에 계시고, 불교 쪽은 또 질 확보를 말씀하셨는데 - 출가의 고령화, 저출가 현상 때문에 겹쳤단 말이죠. 상당히 어려움이 있으실 텐데.

유승무 : 가톨릭도 그런 고민을 한다고 들었는데, 어쨌든 성직자의 길을 택하려는 사람들이 자꾸 줄어들면서 일정정도 확보를 해야 하니 출가라든지 입학을 느슨하게 숫자 채우려고 엄격하게 못하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전체 물이 흐려지는 거죠. 엄격하게 맞는 것만 가져가야 하는데 숫자가 줄어들다 보니 자꾸 문을 낮춰서 하향평준화 되어서 전체 물이 흐려지는 악순환을 겪습니다. 양적인 축소가 질적인 하락으로 연결되는 그런 국면에 도달해 있는 상태입니다.

박문수 : 저희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요. 재정문제에 관한 한 정보통신 기술이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에 큰 기여를 했죠. <양업시스템>이라는 게 있어서 전체 성당까지 모든 재정을 그날그날 사용한 재정까지 다 교구에서 감시합니다. 행정전산망이 완벽해서 그날그날 쓴 것을 교구관리국에서 다 볼 수 있는 상황까지 된 것이죠.
그런데 그런 것은 성직자 중심으로 된 것이고 성직자의, 성직자에 의한 통제 방식인데 사실, 신자들이 그럼 어떤 면에서 기여할 수 있느냐하는 측면에서 권위주의적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데요. 교계제도 자체에서 하는 일이고, 신자들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 하는데서 갑갑한 면이 있거든요.

사제들하고 많이 얘길 하니까, 그 문제를 이야기 하는데 고민이 이런 거예요. 신자들을 참여시키자 그랬을 때 지금 천주교 안에서 그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 또 교회운영에 관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중산층 이상의 신자들이에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이 매우 세속적이죠. 그러니 이 사람들이 오히려 참여하지 않는 게 낫다는거예요. 그리고 계파적인 사람들은 다 나갔고, 교회 안에서 공론장이라는 게 형성될 만큼 안 되고, 80년대까진 있었는데 그 뒤에 그것을 형성하는 한 축이었던 사람들이 교회를 다 빠져나갔고, 그런 기대를 가지고 왔던 사람도 좀 있다 보면 아닌 것을 아니까 다 나갔단 말이죠.

남은 사람들을 가지고 하면 이 사람들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여태껏 가톨릭교회가 이뤄왔던 것들을 오히려 무화 시킬만큼 제가 볼 때는 성분이 좋지 않은데 이들을 참여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는 거예요. 제가 몇 일 전에 어떤 토론회에 가서 얘기해보니 다수결로 가자, 신자들 다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느냐 하는데 그 다수결로 가자는 사람들의 의견이 결국 이런 사회참여 안 되고 종북좌파로 모는 사람들의 생각이기 때문에 딜레마가 있어요.
그것은 결국 성직자들이 그동안 평신도들을 교회운영에 참여시키지 않은 결과이죠.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생각되는데요. 훈련되지 않고 기회를 주지 않고 정답은 자기들이 알고 있는데 정답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했지, 시행착오를 통해서 스스로 배우게 하지 않은 결과가 결국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성직자 자체에 의한 자정능력은 생겼는지 모르지만, 신자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이런 방식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 천주교의 어려움이고요. 다 아시다시피 지난20년 동안 가톨릭교회가 한국사회 안에서 사회적 권력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이미 그것 때문에 파생되는 문제들을 교회 자체가 제어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고 봅니다. 과연 자정될 것이냐, 교황님이 와서 얘길 해도 콧방귀도 안 뀌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면에서 좀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진행자 : 신부님들보다 오히려 국민들이 교황에게 열광하신 것 같아요.

박문수 : 그게 간접적인 메시지거든요. 종교인들이 잘 살라는 얘기고, 교황처럼 검소하게 살고 겸손하고 반권위적이고, 이런 형태로 살라는 건데 상대적으로 열광했다는 것은 한국종교인들에 대한 실망이라는 것이고, 달리 얘기하면 교회 안에서 교황처럼 살았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그렇게 표현된 것이죠. 사실은 무서운 이야기고요.

진행자 : 마지막 발언을 한마디씩 하시고 정리하겠습니다. 내년도 인구센서스 결과가 어찌 나올지 점쳐주셔도 되고요. 그런 결과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 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구센서스 자체를 성적표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가 달리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것 같고요. 올해 얘긴 마무리하고, 내년 예측 가운데서 이슈 한 말씀 하시면서 정리하겠습니다.

2015년 인구센서스, 가톨릭은 5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 

박문수 : 가톨릭 내년 종교 예측은 2016년 결과가 나오겠습니다만, 가톨릭은 여전히 성장하는 것으로 나올 겁니다. 왜냐면 내년 11만에서 순수 증가한 비율은 8만 정도 되니까, 80만 정도 늘었을 것으로 나올 것이고요. 다만, 기존에 있던 사람들에서 이탈한 숫자가 있기 때문에, 2005년과 같은 교세통계보다 더 많게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500만 정도로 나타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고요.
개신교는 분명히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고요. 불교는 정체 내지 감소로 예측합니다. 올해는 가톨릭의 경우 교황방한이 있었는데, 내년에는 어떻게 살 것이냐, 오셔서 불을 질러놓으셨는데 어떻게 수습할 것이냐에 대해 고민하고 시도를 하는 한해가 되지 않을까 예측합니다.

백찬홍 : 센서스 얘기하자면 개신교가 조금 부정적인 발표 안했으면 하고 공공연하게 나오는 부분, 대게 각 교단들이 수 백 개가 있는데 통계를 불려서 잡아요. 하도 감소세가 심하다 보니 요즘은 아예 대놓고 몇 만 명씩은 늘리죠. 10월경에 교단총회를 하면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그런 현상은 결국 개신교가 그만큼 사회에 종교가 사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한 현상으로써 당연히 감당해야 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그런 것들을 긍정적인 이슈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오히려 방어적이거나 그것을 정치적 방식을 통해 공격한다든가 이렇게 되어버리면 오히려 그것이 더 큰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이웃종교에 대한 공세적인 모습이라든가, 결국은 사회는 굉장히 합리적인 사회로 가는데 - 물론 정치적으로는 체제의 문제가 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그런 기대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내부적으로 단속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외부적으로 성장하는 데는 마이너스가 되지 않겠느냐, 개신교가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유승무 : 불교는 현상유지를 할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사람들이 올해처럼 내년에도 여전히 행복이라든지, 마음의 평화에 대한 갈증이 있고 불교도 그쪽으로 스님들도 관심을 갖고 템플스테이와 연결돼서 그런 분위기가 지속될 겁니다. 문제는 그런 불교에 대한 호감이랄까, 불교를 자기 기입하는 숫자가 아니라 신앙심, 믿음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에 우리 모친들이나 할머니들, 이런 분들이 가졌던 신앙하고 지금 젊은 세대들이 불교를 대하는 태도가 종교는 합리적 차원을 넘어선 영역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것이 신앙이고 종교의 핵심인데 그 부분이 약화되는 신도층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요. 통계적으로 보더라도 나이가 젊을수록 그런 신심들은 오히려 떨어진 가벼운 호감들은 있는데 그게 불교가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부분입니다. 스님들이 그 착시 때문에 자꾸 무사안일주의에 빠진다고 저는 오히려 굉장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신심이 떨어지는 추세가 확연히 보인다, 종교의 본질이 희석되는 위기감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좋은 지적 해주셨습니다. 오늘 자리는 급작스럽게 백찬홍 선생님께서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스튜디오에 내방하셨다가 번개로 오늘 자리가 마련되었는데요. 오늘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서 내년에는 두 달에 한 번씩 뵙는 것으로 기획해보겠습니다.

계속 청취자 여러분하고, 이 팟캐스트가 <팟빵>이라는 포털로 서비스 되거든요. 거기 보면 종교 쪽에 많은 팟캐스트가 있는데 종교 내부를 다루고, 종교의 사회적 참여나 실천을 다루는 방송은 거의 없더라고요. 주로 스님들이나 목사님들, 단연 1등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고요. 목사님들 설교만 있는데요. 저희 프로가 그런 것과 더불어서 새로운 이슈들을 논의하는 좋은 프로로 성장하는데 내년에 많은 역할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토론을 마치고 기념촬영. 왼쪽부터 백찬홍(개신교), 박문수(가톨릭), 윤남진(진행), 유승무(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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