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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_이미령의 책잡히다 두 번째 이야기
수행처의 밥이야기, 담담하지만 그래야 할 것 같은

함영의 <공양간 노란문이 열리면>

   
 
미얀마와 일본, 그리고 다람살라의 수행처를 다니며 느낀 인상들을 편하게 엮은 책. 그런데 작가 함영은 특히 먹을거리에 초점을 맞췄다. 수행 이야기보다 밥 이야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수행이 거룩한 저편 언덕을 더듬는 경지라면, 먹는 일은 복닥거리는 이편 언덕을 헤매는 수준이다. 하지만 어쩌랴. 뭐든 먹어야 하는 법이고, 먹이고 먹는 가운데 인정이 싹트고, 이웃의 흉도 보인다.
작가는 미얀마와 일본, 다람살라에서 수행하는 이들 속에서 음식을 먹으며 무엇을 느꼈을까? 특히 작가는 미얀마와 다람살라에서의 추억이 매우 강하게 남았던 모양이다.
밥으로 얽히고, 밥을 절제하고
밥을 그리워하고, 밥에 사랑을 담고
밥에 질투도 담고...
수행이란 것은 어쩌면 밥과의 전쟁이 아닐까? 아니, 밥과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가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수행담일지도 모르겠다.
진지하게 읽어가기 보다는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면 좋을 듯하다. 그리고 작가의 글 솜씨도 곱다. 읽어 내려가는데 어느 사이엔가 내가 미얀마 파욱 선원에 있는 듯, 또는 다람살라의 허름한 짜이집에 앉아 있는 듯하다.
작가의 이전 책에는 스님네들의 식사(食事)’와 관련해서, 그리고 공양간의 터주대감 공양주 보살의 속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면, 이번 책 <공양간 노란문이 열리면>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나라 밖으로 떠나서 그들의 밥으로 날아들었다.
하지만 사뭇 다르다.
같은 절집 부엌이고, 똑같은 수행자들의 먹는 일이건만 우리 한국에서 만나는 사찰음식과 저들의 절집 음식은 어쩐지 그 느낌이 너무 다르다. 그 차이점도 궁금해서 저자를 모시고 책수다를 떨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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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2015-01-28 08:30:28

    불교문화 잡지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글들이 책으로 나왔군요.
    기대되네요. 글을 재미있지만 술술 읽히게 쓰시는 분 같더라고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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