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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지배하는 구조에 태클 걸겠다”[이슈대론 당대당_ 김형남 교단자정센터 대표]
불교의 세속화 심화, DNA로 박히기 전에 끝을 봐야

불교포커스 팟캐스트 이슈대론-당대당(當對當)’, 이번에는 김형남 참여불교재가연대 새 공동대표 겸 교단자정센터 대표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교단 자정 활동과 최근 새 대표 체제를 갖춘 참여불교재가연대의 방향에 대해 윤남진 에디터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담은 지난 11일 오후 진행됐으며, 김 대표는 교단 자정을 위한 재가 부문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편집자.

재가연대와 교단 자정

윤남진(윤) 안녕하십니까, 청취자 여러분 불교계와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에 대해서 중심인물을 모시고 대면해서 토론하는 당대당 시간입니다.
봄이 왔습니다. 긴 겨울을 잔 것 같은데요, 망각의 휴식이 길었던 것 같습니다. 봄이 되어서 거리에서, 산과 들에서, 기억과 재생의 격전장이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교계의 재가불자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는데요. 참여불교재가연대가 긴 동면을 끝내고 새로운 지도부로 출발을 알렸습니다. 바른불교재가모임이 우희종 교수를 선장으로 출범했구요. 이 두 단체 모두 교단의 자정을 중요한 활동과제로 제시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교단자정 활동의 전위가 되어야 할 조직, 교단자정센터의 최고사령관을 맡은 분을 모셨습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 김형남 변호사님 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바쁘시지요?

   
▲ 김형남 교단자정센터 대표
김형남(김) 예. 최고사령관, 너무 거창합니다. 광화문광장에서 재가연대 식구들이 지금 세월호 관련해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울력을 하다가 바로 뛰어와서 숨도 가쁘고 정신이 없네요.

상임대표와 공동대표가 바뀌어 출범한 다음에 바쁘게 움직이시네요. 불자 여러분께 간단히 신고인사 한 말씀 하시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단자정센터 대표로 방금 취임한 따끈따끈한 김형남 대표라고 합니다. 직업은 변호사이고요. 2003~2006년 종단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줄여서 재가연대라고 부르겠습니다. 재가연대는 여러 산하기관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교단자정센터가 중요한 산하기관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교단자정센터가 이를테면 전문기관이지요? 교단의 자정을 맡고 있는 전문기관으로써 그동안 여러 활동을 펼쳐왔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억에 남는 사업을 소개해주십시오.

과거에는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지금도 마곡사에서 돈 선거로 당시 후보자 두 명이 현재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2007년도에도 마곡사에서 금전수수와 국고보조금 사기 혐의로 본사주지가 최초로 구속되는 사태가 있었고요. 거기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는, 엄한 처벌을 요구하는 활동을 해서 그 부분이 관철되었고요. 불교중앙박물관 인테리어 공사 관련한 비리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자정센터가 조사에 참여해서 박물관 공사를 끝내 문제없이 완공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종교지도자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해서, 자승 총무원장 스님이 재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다시 재임에 나섰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 불교의 위신, 그리고 종교적 양심 측면에서 문제제기해서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오랫동안의 용맹정진, 반대운동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역대 총무원장 스님들이 자정센터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굉장히 비중 있게 생각하시고, 바로바로 조치를 한 경우가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제가 총무원의 변호사로 있었을 때, 자정센터에서 문제제기를 하게 되면 밤늦게라도 꼭 대책회의를 하고, 그 부분을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연구하고, 그때는 해결책을 안 내놓으면 망신당한다, 이런 기본자세가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단 소속 변호사로 일을 한 적도 있으시고, 또 지금 법무법인에서 종단관련 소송도 꽤 한다는 얘기가 있어요. 교단자정센터 대표라는 중요한 자리를 맡게 되시면서, 주변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지 않을까, 중요한 시선을 받는 자리라서. 그에 대해서도 청취자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제가 종단관련 소송을 한지는 아마 7, 8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 이후로 한 적은 없어요. 저희 사무실에 저보다 뒤늦게 종단에서 근무하다 나오신 변호사분이 계셔서, 그분이 불교계 전문가니까 그분에게 소송이 위임이 되어 사건을 수행한 경우가 있고요. 저희 법무법인은 요새 구조조정을 합니다. 저는 구로동에 분사무소를 내고요, 거기서 중소기업 지원활동, 저는 거의 전담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변호사님은 곧 법인에서 떠나 독립하실 것이고요. 제가 과거에도 재가연대 대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한 3년 전쯤, 그 당시에 많은 부분들은 사실 정리를 약간 했습니다. 교단자정센터 대표가 되었으니까 교단자정 활동이 헷갈리지 않도록 조정을 할 필요가 있었죠.

전투에 임하는 기본자세가 되어 있구나, 평가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처리를 하신 것으로 믿으면 될 것 같습니다.

발견되면 바로 쿡 찔러 주십시오.

재가연대도 새로운 출발을 했고, 바른불교재가모임도 창립을 했어요. 서로 긴밀한 관계가 있을 것 같은데, 평소에도 지론이 재가불자 역량 결집, 나아가서는 대안세력이 좀 역량을 결집해서 충분한 세력화를 이루어야지 종단의 새로운 활로가 열리지 않겠냐는 의견을 종종 공개적인 자리에서 발표도 하셨고요. 그와 관련해서 최근에 사령부가 없이 너무 제각각 아니냐는 불만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에 대해서 복안이 있으신지. 평소에 준비되어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생각을 밝혀주십시오.

솔직히 준비는 그렇게 많이 되지 못했고요. 바른불교재가모임은 재가연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송담스님 탈종 문제로 말미암아 종단의 본질, 말하자면 선맥이 끊어지는 상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본질을 가져야지 종단으로써 기능할 수 있지 않느냐는 문제의식에서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조직이고요. 재가연대가 그때에는 그런 것들을 지도하고 지휘하기에는 역량이 없을 때였습니다. 재가연대는 단체들을 연대하는 기능이 강하고요, 바른불교재가모임은 개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분들이 다 단체로 참여하는 게 아니라 개별적으로 참여해서 폭넓게, 말하자면 폭넓게 전선, 과격한 말인가요? 폭넓게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종단의 모습을 감시하고, 종단이 바른길로 가도록 웅크리고 지켜보겠다는 성격을 갖고 있고요. 재가연대는 그것보다는 전체 불교판을 보고 모든 단체들을 연대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형성하는 기능이 더 중요한 기능인 것 같습니다.

94년 개혁, 제대로 된 평가가 없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지, 지금껏 말씀하신 것들이 구체화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최근 정봉주 전의원 팟캐스트 등의 발언을 기화로 해서 종단 기관지 불교신문이 모처럼 심층적 기사를 냈어요. 종단 집행부를 비판하는 재가단체나 지도자들을 상대로 해서. 제가 살펴보니 융단폭격을 한 것 같은데요. 대부분 논거가 수긍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고요, 다만 문제제기하는 그룹이 경솔했다고 인정해야 할 부분이 있고. 심하게 말하면 아마추어같이 행동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덧붙이자면 김영국 소장이 정봉주 팟캐스트에서 동국대 이사 문제를 폭로했는데요. 교계에서 자정 활동하는 신뢰받는 전문단체가 있었다면, 그 단체를 통해서 문제를 처리해 나가고 해결책을 찾는 방법이나 경로로 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랬으면 더욱 대중의 신임을 받아 이 문제가 풀릴 수 있지 않았을까. 더불어서 그런 단체가 없더라도 다른 식으로 할 순 없었던 것인가,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있거든요. 이 점에 대해 의견 부탁드립니다.

어려운 문제인데요. 동대 이사분들의 자격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원론적으로 맞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교육을 책임지는 기관의 책임자들이 과연 자격이 있느냐, 그런 식견이 있느냐에 대한 고민은 없었지 않습니까? 종단에서 어떤 역학관계에 의해서 이사들이 뽑히는 걸 당연하게 받아드린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문제제기를 했는데, 제가 한 가지 조금 아쉬운 부분들은 뭔가를 얘기하고 폭로했을 때에 그 방향, 무엇을 얻을 것이냐에 대한 방향, 이쪽에서 대답을 기다리는 것이냐, 아니면 대중들을 폭발시켜서 원하는 것을 당장 운동적으로 얻겠느냐, 이런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 것. 상대방 진영에 대해서 흠집 내고, 그쪽은 아무 대답도 안하는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인식될 수 있는 거죠. (냉소주의가 쌓이겠죠.) 결국 ‘나는 대답 안 해도 돼’가 고착될 가능성이 있죠.

아마추어리즘이라는 이야기를 드렸는데요. 이런 문제를 좀 더 전문가적으로 다뤄야할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교단자정센터라면.

교단자정센터도 전문적이지 못한 부분은 반성해야 합니다. 저도 과거에는 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런데 이제 감을 잃어버리고, 저쪽이 어떡하면 우리는 어떠해야 한다는 맞대응의 논리 측면, 그렇기 때문에 제가 봐도 대중들이 완벽하게 저희를 신뢰하지는 않겠구나 하는 느낌을 제 스스로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확인절차, 해명절차, 이걸 통해서 뭘 얻을 것이냐, 하는 것들이 분명하게 전제된 선에서 이런 자정활동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도 현재 아마추어리즘이 쌓였다는 걸 분명히 인정을 하고요. 그 부분들은 자정센터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제대로 살려서 시스템화하는 것으로 진행할까 합니다.

담당자를 교육하고 훈련하는 시스템이 있나요?

제가 살펴보니까 있더라고요. 없는 줄 알고 자율적으로 했던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100% 살려서 하겠습니다.

내부에 그런 대안들이 있군요. 제가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교계 언론 스크린 하다보니 답답한 심정에서 쓰셨겠죠? 한 불교언론에 기획실장 일감스님에게 공개편지를 쓴 것을 보았는데요. 지금 현재 종단 집행부의 여러 가지 모습 중에서 핵심적인 문제를 짚고 계신데,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실마리, 어디부터 시작되어야 할까요?

제일 아쉬웠던 것이, 94년 개혁에 대한 평가가 작년에 전반적으로 이뤄졌는가, 20주년 평가가요. 그때 활동했던 주체들, 그걸 평가해야 할 사람들, 학자라던가 아니면 많은 재가자들 선에서 평가가 제대로 되었는가, 제대로 되어서 현재의 방향이 어떻고, 앞으로는 우리가 못했던 것을 개선하면서 새로운 개혁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가 하는 꼭짓점, 변곡점 이런 순간을 우리가 제대로 맞지 못한 것 같아요. 그 부분들이 참 아쉽습니다. 단적으로 설명드리자면, 94년 개혁은 제도개혁인데요. 이만 명 정도 스님이 된다고 보는데, 정치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 천분, 그 스님들을 대상으로 삼권분립, 종회를 통한 정치 이게 계속 반복되지 않습니까? 사회는 몇 천만 인구를 대상으로 정치행위가 이뤄집니다, 그래서 감시와 견제 시스템이 저절로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이 좁은 세상에서 정치를 하다보면 결국 마지막 승리는 돈이 있는 쪽에 모든 것이 몰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 구조에 대해서 정확하게 판단을 하고, 결국은 신자유주의가 되고, 불교가 세속화되고 이런 과정에서 결국 돈의 힘에 쏠리게 되는 부분들에 대해 판단을 해서, 거기에 어떻게 태클을 걸 것이냐. 돈에 태클도 걸어야 하지만, 정치에도 태클을 걸어야 합니다. 정치행위를 어떻게 막아야 할 것이냐, 라는 부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과 베이스가 없고요. 특히, 지금 종단에 계신 분들에게 섭섭한 얘기겠지만, 뭔가 개혁을 한다면 단계적 목표가 있어야 하고, 큰 방향에서 전략이 있어야 하고요. 그런데 매번 똑같은 방향에서 똑같이 시작해서, 자기편에 대해서 메스를 가할 때는 극구 저항을 하고, 이런 행위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조금도 제가 볼 때는 의지 자체가 없다고 할까요. 그렇게 보입니다.

자승스님 리더십, 책임의식 부족

역대 총무원장 스님을 겪으셨는데, 현재 총무원장 스님의 리더십 스타일에서 지도자로써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 같습니까? 지금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손 치더라도, 앞으로 이것을 타개하는 실마리를 열어가려면 어떤 부분이 좀 필요한 리더십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리더십이 아예 없는 사람은 없겠죠. 리더십이 있으시니까 총무원장 위치까지 오르셨겠죠. 결국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이는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단점이라고 한다면, 본인이 정신적인 부분으로도 불교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의식이 부족한 것 같고요. 장점이라고 본다면, 사람들을 폭넓게 사귀려고 하는 부분, 그런 가능성을 열어두는 부분에 대해선 장점입니다. 장점은 더 살리되, 본인이 지금 종단 현실에서 해야 될 일들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목표와 방향을 세우는 걸 본인이 책임지고, 그런 그룹을 만들고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총대 메고, 욕도 본인이 먹고, 풀어나가줘야 합니다. 막힌 부분들을 본인이 스스로 푸는 역할을 해야지 지금 리더십이 형성되는데요. (유체이탈 하지 마시라는…) 맞습니다.

현 총무원장 스님의 장점, 여러 그룹에 대해서 두루두루 관계를 원만하게 갖는 것이라고 했는데, 비판하는 단체들하고 그런 관계가 지금까지 있었는지, 앞으로 그렇게 될 거 같은지, 어떠십니까?

저는 아직도 원합니다. 물론 이런 얘기를 했다가 어용이라고 욕을 먹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너무 그런 게 없는 것 같아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기본적인 관리, 제가 볼 때 교육문제라든가, 큰 스님-어르신 모시는 부분들에 대한 관리에 대해 철저하게 해주시고. 앞으로 그런 의사라도 천명해 주시고 해야지, 저희도 좀 편안하게 벨 수가 있을 것 같고요. 언제든지 저희한테 원하시고, 조언을 구하신다면 얼마든지 응해서 말씀드릴 생각도 있습니다.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이것도 좀 생각해볼 여지가 있어 말씀드립니다.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 4월 8일자 사설에서 10.27 법난 이야기를 했어요. 그때 불심이 돈독하고 수행이 투철했던 지식인 불자들이 권승과 타락승을 내몰고 진짜 수행자들로 종단을 바꾼다고 나섰다가 불교를 만신창이로 만든 것이 10.27 법난이다, 지금 종단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지식인이나 불자들이 그때 사람들과 매우 닮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시나요? 또 하나는 여기서 거론하는 것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말하지 못했다는 것을 전제로, 걸리는 부분은 교단 자정운동을 할 때, 자칫하면 내부의 스스로의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외부로 가져가는 경우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취지 같은데….

말씀 그대로, 그런 의도라면 표현이 잘못 되었고요. 동의하십니까 물으셨으니, 한마디로 말도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요. 저희 운동의 기본적인 방향은 불교 자주화, 10.27이 1980년에 일어나고서부터 계속적인 불교운동의 목표는 불교자주화였습니다. 시점에 따라서 당면해야 할 목표가 달라지긴 했지만, 불교자주화와 정권에 의존하지 않는다던가, 우리가 기독교에 의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정을 하는 것. 자승 총무원장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 목표가 있기 때문에 동일시하게 놓고 보는 건 뜬금없습니다.

재가연대의 정체성은?

밖으로 어떤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러시는데, 뱃심이 나오려면 집안이 잘되어야 되고, 바르고 단단하게 서느냐 돌아봐야 하는데, 재가연대가 최근 몇 년 동안 침체되었고, 회원이 천명 넘는 수준에서 지금 현재는 200명 남짓으로 발표 되었고요. 연대의 중심적인 지도적 역할을 했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오히려 뒤따라가는 형편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말씀 있으셨지만, 김 대표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재가연대의 핵심문제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고, 이어서 앞으로의 일을 진행해보겠습니다.

   
 
어렵습니다. 저희가 가장 핵심문제라고 바라보는 것은 공히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과연 우리가 무엇을 하는 조직인가. 정체성이라고 얘기한다면,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가. 거기에 맞는 규율이 있어야 하고요. 생활 일상까지도 지배할 수 있는 자기 정체성 부분들이 있어야 합니다. 일상과 사회적 활동자체는 재가연대 활동과 달리 하고, 서로 일치되지 않는 삶을 산다면 어떤 사람이 따라주겠습니까. 먼저 확립되어야 하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 단체이냐, 이름에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참여불교를 하는 재가자들을 연대체로 단단히 묶겠다는 것이 저희의 역할입니다. 재가자라고 하면, 종단에 대해서 불가근 불가원이라고 하는데, 그보다도 좀 더 엄격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요. 우리가 참여한다고 할 때 사회적 참여와 종단 참여부분, 과연 어떠한 방향에서 해야 할 것이냐. 부처님의 생각을 사회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낮은 데로 약자로 방향성이 분명히 지향되어야 하고요. 종단에 있어서도 많은 부분들이 결국 종단의 약자가 되고 있는, 소외되어 있는 재가자들, 비구니 스님들, 권력이 없는 스님들의 언로를 대변해야 된다는 것이죠.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을 재가연대 대표단이라던가, 활동가들, 재가연대 회원들, 이런 분들에게 계속 활동을 통해 정체성을 주는 역할이 진행되어야 하는데요. 지금 다행히 신임 운영진들의 정체성이 일치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 2000년 9월, 불교신문사에서 주최한 교단 정화운동과 조계종의 정체성 학술세미나 에서 한 교수분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재가연대의 창립과 활동은 지금까지 수행비구 중심의 청정성 시비를 통화한 불교정화운동이 새로운 국면에서 불교의 자기성찰과 사회참여를 통해 생활 속에 살아있는 불교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를 시험하는 어쩌면 마지막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고 엄청난 말씀을 하셨거든요. 이 정도로 중요한 짐을 짊어지고 출발한 단체가 재가연대인 것 같습니다. 썩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의 배를 지휘하시는 선장의 한 분이 되셨어요. 바다에는 풍랑도 심하고, 장비가 훨씬 우월한 해적선이 다니는데. 다짐이나 앞으로 해나갈 사명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죠.

무겁네요. (이런 평가에 대해선 동의하십니까?) 저는 재가연대가 그 중심에 서있다고 보고요. 재가자 운동을 다시 살리고, 불교의 건강성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신자유주의 시대가 1980년부터 30년 넘게 흘러 왔고요. 불교의 세속화 경향이 종단개혁과 동시에 심화되는 것을 겪었습니다. 기존의 문중 중심의 파벌주의도 없어진 게 아니라 더 강해졌고, 맹주들도 여전히 건재하고. 또 새로 출가하는 분들의 모습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직업화 된 경향을 띄고 있습니다. 새로운 분들이 자꾸 등장할수록 세속화에 대한 방어기제로 작동해야 하는데 방어기제가 아니라 급속도로 더 많이 빨려들어가는, 변기에 물을 틀었을 때 확 빨려들어가는 경향을 현 상황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향이 DNA로 박히기 전에 이것을 빨리 끝을 봐야 합니다. 더 이상은 재가자 운동으로 뭘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열심히 종단을 향해서 뭐라고 뭐라고 하지만, 여러 단체들도 많이 참여를 해주면 좋겠죠. 현재는 답이 즉각 즉각 나오지 않기 때문에, 참여를 시킨다 한들 같이 지치게 될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일단은 많은 단체들이 사회적 참여에 있어서 저희와 같이 하고, 스스로의 건강성, 같이 하는 건강성을 회복하면서 결국 종단자정에서 같은 한목소리를 내지 않을까. 그랬을 때 진정한 파워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기획실장 스님께 공개편지를 썼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낯간지럽게 연애편지같이 쓰지 마시고, 일감스님 모셔다가 여기서 대면해서 당대당을 한번 대차게 해보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끝으로 불자 여러분께 호소하고 싶은 말씀도 좋고, 다짐을 말씀하셔도 좋고, 분위기 좀 가라앉혀서 한 말씀 해주십시오.

일감스님께 편지 쓴걸 보신 분들이 저보고 찌질이라고, 왜 우는 소리를 하냐. (울고 싶었다고 하시면 되죠) 저는 그런 반응이 나오는 종단을 원합니다. 아니라고 하던, 반성을 하던, 뭔가 답변이 있어야지 그 다음의 발전을 위한 계획을 짤 수 있지 않습니까? 반응이 없는 상태에서는 서로간에 죽자고 오해하고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서로간의 반응이 확실하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접근할 수 있는 반응들을 서로간에 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끝으로 재가연대의 오랜 침체 부분에 대해서는 불자 여러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재가연대가 그렇게 침체를 겪는 동안 많은 여러 재가단체들도 역시 같은 침체를 겪었는데요. 물론 재가연대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일정부분 책임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들고요. 그 책임감을 해소하는 방법은 저희 재가연대의 건강성을 확보하는 방법밖에 없고요. 건강성을 확보하면 다음 팟캐스트에 나와서 마이크 들고 여러분들께 이거 하자, 저거 하자 심각한 주문을 드리겠습니다.

공동대표단 모두 반성 중이신 거죠? 책임이 크십니다. 여러 가지 상황들이 좋다고 보여지지 않으니까요. 마무리 멘트를 하셨으니, 건투를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 중의 한 분이신, 그 대표단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힘든 자리, 교단자정센터 대표이신 김형남 변호사님 모시고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봄입니다. 두꺼운 외투를 벗어야 할 때죠. 방패 뒤에 숨어서 곡사포만 날리지 말고, 시원하게 가슴을 열고 광장으로 나와도 될 때입니다. 리더라고 하는 사람, 지도자가 이불 속에서 만세 부르는 철부지 소꿉장난을 계속 한다면 웃음거리가 되어서 우리사회의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이 취급을 아예 안 해줄 겁니다. 무엇이라도 내놓고 말을 섞고,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 안 되는 사람하고 이야기 하려는 노력, 이런 것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그런 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기 당대당 스튜디오도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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