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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억압으로부터 해방을 외치다3·10 민중봉기 57주년 기념식 다람살라 엄수
총리선거 20일 앞두고 총리-국회의장 경쟁

   
사진=인도 다람살라 가연숙
[인도 다람살라] 중국의 무력 침공과 불공정 조항에 항거해 티베트 라싸에서 일어난 1959년 3월 10일 민중봉기. 인도 티베트망명정부는 민중봉기 57주년 기념식을 다람살라 소재 겔룩빠 산하 남걀사원 쭉라캉 광장에서 엄수했다. 티베트난민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티베트를 위해 헌신한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뜻을 기렸다.

이어서 망명정부 5대 NGO연합은 티베트의 평화를 구현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였다. 같은 시각 델리에서는 티베트 청년의회 주도 하에 200여 명의 학생들이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인도 경찰과 충돌 연행되었다. 네팔 카트만두 보우다나트 광장에서도 티베트인들의 궐기대회가 당국 경찰에 의해 무력 진압되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에 거주하는 티베트인들도 행진을 벌이며 민중봉기 일을 기념했다. 달라이라마(뗀진갸초, 80)는 미국에서의 요양 치료와 대중 법회를 마치고 같은 날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했다.

   
티베트 망명정부 주최로 다람살라 남걀사원 쭉라캉 광장에서 열린 민중봉기 57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티베트인들. 사진=가연숙
티베트 중앙행정부 총리 시꾱 롭상상게(Lobsang Sangay, 48) 박사는 연설을 통해 망명정부의 전반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그의 첫 총리 임기 보고를 대신했다. 이는 3월 20일 총리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11년 달라이라마의 정치적 지도자 직무 은퇴 이후 민주주의 선거에 의해 선출된 롭상상게 박사는 망명정부의 교육 정책 개선에 집중해 왔다.

또 다른 총리 후보로 현 총리와 경쟁을 벌이는 이는 망명정부 국회의장 뺀빠체링(Penpa Tsering, 49)이다. 10년 이상 12~14대 망명정부 국회의장으로 활동해온 경력이 난민들에게 높이 평가되면서 이번 선거 결과의 귀추가 주목된다.

롭상상게 박사는 미 하버드 법대 출신으로 망명정부 영입 당시 달라이라마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으나, 그의 첫 임기 5년 동안 난민사회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지역 출신의 경쟁으로 이번 선거를 양분하는 분위기다. 티베트 캄 지역 출신인 현 총리 시꾱과 대다수 라싸 출신인 망명정부 요직 사이의 불협화음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시꾱 롭상상게 박사는 57주년 민중봉기 기념식을 통해 티베트 난민 사회의 전반적인 성과를 짚었다. 성명서를 발표하기 앞서 달라이라마의 인도 망명 당시 티베트인들의 임시 거주지였던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따왕을 직접 방문했던 당시의 감회를 전하며 망명 1세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인도와 중국의 국경 지역인 따왕은 현재까지 매우 민감한 군사지역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따왕에서 예정되었던 달라이라마의 깔라차크라 법회 역시 취소된 바 있다.

민중봉기 57주년 성명서에 의하면, 중국에 의해 엄격히 감시되고 있는 티베트자치주의 상황은 비관적이다. 2009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기해 촉발되어 현재까지 142명으로 집계된 소신공양이 그것이다. 지난 2월 29일에는 중국 쓰촨성에서 학승 깔상왕두(Kalsang Wangdu, 18)와 같은 날 낮 인도 데라둔에서 재학중인 도제체링(Dorjee Tsering, 16)군이 분신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들은 ‘티베트의 자유’와 ‘달라이라마의 티베트 귀환’이라는 동일한 구호를 외쳤다.

망명정부는 지속적으로 국제연합(UN)을 비롯한 세계인권단체에 티베트의 사태를 호소하며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티베트 중앙행정부는 중도정책 ‘우메람’을 통해 달라이라마 특사와 중국정부의 교섭을 시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진전이 없다. 이와 관련 티베트에 자행되는 환경 파괴, 종교 억압, 언어 말살, 달라이라마 사진 소지자 체포 구금, 여행객 제한 등의 우려를 표한 지난 해 12월 유럽연합(EU)이 발표한 유럽의회 중국보고서를 그 예로 들었다.

이어서 미 정부와 티베트 중앙행정부 간의 연대에 감사를 표명했다. 망명정부는 미 정부 국무부 산하 민주주의 인권 부서 티베트 전담반 부비서인 사라스웰이 지난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망명정부를 방문한 것에 큰 기대를 비췄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9월 25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미 정부는 티베트의 종교와 문화 정체성을 보존하는 것에 대해 달라이라마와 그의 특사가 수행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에 권고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후대 달라이라마 옹립에 개입하려는 중국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현 14대 달라이라마는 지난 2011년 9월 24일 공식 성명을 통해, 달라이라마 환생 제도의 지속 여부를 그의 세수 90세 즈음 티베트불교의 수장들과 티베트 불교도들 그리고 관련인과 함께 논의하여 확정지을 것을 밝힌 바 있다. 달라이라마 환생제도가 지속되어 후대 15대 달라이라마가 옹립된다면 달라이라마의 가덴포당재단 주관 하에 책임 부서가 일체 주도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민주주의로 도약하려는 티베트망명정부는 가히 희망적이다. 3월 20일 총선을 앞두고 난민들의 화제는 단연 망명정부의 미래와 존속 여부다. 국민에 의한 정부로 서서히 그 체계를 잡아가려 하는 망명정부 선거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사진=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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