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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따라 불밝힌 연등…"자비와 풍요 기원합니다"

   
 
지역의 문화유산과 민중의 신앙, 시대의 아픔이 공존하는 해미읍성에 연등이 불을 밝혔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산지역 시민들의 자비와 풍요를 기원하는 불빛이 성곽을 따라 밤하늘을 밝게 비췄다.

서산 연등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도신스님)는 4월 30일 저녁 해미읍성에서 연등축제를 봉행했다. 조계종 제7교구본사 수덕사 주지 정묵스님과 도신스님, 이완섭 서산시장, 임설빈 시의회 부의장 등을 비롯해 가족과 연인, 관광객과 지역 주민 등 수많은 시민들이 해미읍성을 찾았다. 해미읍성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오늘 하루 3,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우리 읍성을 방문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 연등축제 추진위원장 도신스님
연등축제 추진위원장 도신스님은 환영사에서 “해미읍성은 국가사적지이자 천주교 박해지이며 동서남북에 미륵불을 세워 만년대대로 나라를 지키고자 염원했던 나라사랑의 공간”이라며 “천주교와 불교가 만나고 애국하는 마음이 깃든 이 자리에서 오늘 개최되는 연등축제는 전통문화 계승을 넘어 종교화합과 국민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수덕사 주지 정묵스님은 축사를 통해 “올해의 봉축표어는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이다. 여기에는 날로 각박해지고 이기적인 사회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부처님의 지혜가 담겨있다”며 “숭고한 희생의 역사와 다채로운 문화가 숨쉬는 이곳 해미읍성에서 봉행되는 연등축제는 더욱 의미가 크다. 그만큼 즐거운 축제의 장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발언이 모두 끝난 뒤 시민들과 함께 하는 제등행렬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서산 마애불과 달마대사, 용, 법고, 목어 등을 형상화한 장엄등과 함께 두 손에 연등을 들고 해미읍성 주변을 돌며 평안과 행복을 기원했다.

“원래 불자는 아닌데요. 지난해 처음 참가한 서산지역 연등축제가 기억에 많이 남아 올해는 하루 연차를 내고 일찍 와서 준비팀으로 참여했어요. 가족단위로 해미읍성을 방문해 환하게 웃으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환희심을 느낍니다”

때론 봉사자로, 때론 참가자로 현장을 즐긴 정은하(47)씨가 연등축제에 참가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해미읍성 인근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지역주민 유갑용(71) 씨는 “불교계에서 지역 문화유산을 빛내는 연등축제를 진행하는 것이 참 고맙다”고 말했다.

   
 
서산 불교계가 해미읍성에서 연등축제를 봉행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조선 초기 대표적인 석성에 해당하는 사적 제116호 해미읍성은 충청 지역 군사요충지로의 역사적 의미도 있지만, 조선 후기 1천여 명의 천주교 신자가 처형당한 순교지로의 아픔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동서남북 사방에는 읍성과 지역의 안녕을 발원하는 미륵불이 모셔져 있어 불교와도 인연이 깊기에, 서산 불교계는 해미읍성이 다양한 종교의 소통과 화합의 장소가 되기를 기원하며 매년 연등축제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날 연등축제에 앞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다도체험, 연등 및 컵등 만들기, 네일아트, 캐리커쳐, 가훈써주기, 명상배우기, 탁본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중앙 무대에서는 서산 시내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이 끼를 발산하는 ‘청소년 문화예술경연대회’와 흥겨운 우리가락을 주제로 하는 법고ㆍ판소리ㆍ농악ㆍ합창단 등의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한편, 한쪽에서는 해미읍성 주변 산수리 마을에 세워져 있던 산수리 미륵불을 되찾아오기 위한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미읍성 축조 당시 동서남북 사방에 세워졌던 미륵불 가운데 하나인 산수리 미륵불은 현재 호암미술관이 보관 중이다.

   
 
   
 
   
▲ 해미읍성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오늘 하루 3,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우리 읍성을 방문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 수덕사 주지 정묵스님과 이완섭 서산시장이 관불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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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 2016-05-05 21:00:00

    아무 의식없이 천주교가 해미읍성을 순교지라고 부른다고 덩달아 순교라는 용어를 쓸수는 없어요. 그 사람들이 순교면 그들을 죽인 조상들은 그럼 뭐가 되나요? 천주교 입장에서 말하는 순교일 뿐이고 조선백성들의 입장에선 조상묘를 도굴하고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확대하기 위해 제국주의 외세에 나라를 팔아넘기려던 반역자들입니다. 일본입장에서는 테러리스트지만 우리에겐 독립투사의 관점과 같은 겁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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