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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_유마, 21세기 대한민국에 있다면?제21회 불교포커스 팟캐스트-이미령의 책잡히다

유마경은 파격이다.

파격이란 말-격을 깬다는 뜻이다. 격이란 ‘틀’이다. 우리는 대체로 어떤 틀에 갇혀 살고 있다. 답답하긴 해도 익숙해지면 그게 편하다. 오히려 좋다. 사실이 그렇다. 튀는 건 피곤하다. 그 속에 갇혀 살다보면 언제부터인가 그게 자신의 우주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서 갇혀 있다는 사실도 잊는다.

하지만 이걸 좀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이 간간이 나온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갇혀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견딜 수 없이 불안해한다. 숨이 막혀서 켁켁거리고, 사지를 퍼덕이며 몸부림을 친다. 자신이 틀에 갇혔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에게는 공포가 찾아온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이건 좀 안 된 일일 수도 있다. 그냥 살면 편한데 왜 저렇게까지 유난을 떠는가….

하지만 틀을 깨고 나온 사람은 안다. 인간은 본래 틀이 지워져서 살아서는 안 되는 존재였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자, 자, 뜬구름 같은 서론은 이쯤에서 그만 두고 그 대신 이런 질문으로 나아가보자.

우린 대체 어떤 틀에 갇혀 있다는 걸까?
그건 ‘중생’이란 틀에 갇혀 있다는 말이다.

그 틀을 깨자고 치열하게 수행했지만 수행하면 할수록 그 틀은 점점 더 굵고 진하고 강해진다. 유마거사는 ‘중생이란 틀을 부수고 나오라’고 일갈하는 수행자들을 심하게 대한다.

“그런 당신은 어디에 갇혀 있는지 알고나 있는가!”

수행하다 경계를 만나면 그 경계를 깨고, 경계를 깼다고 생각하면 그 생각의 경계를 다시 깨고…, 언제까지 깨기만 할 것이냐는 불안이 엄습하면 그 불안도 깨고 …,

이런 유마의 메시지를 경으로 만나면서 짜릿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그걸 소설로 다시 만났다. 소설이라…. 소설이란 사실의 프레임을 부수는 장치가 아니던가. 얼마나 잘 부수느냐가 소설의 생명이다. 유마경이 그런 ‘소설’이라는 형식을 입고 다시 나왔다.

과연 첫 페이지부터 살 떨리는 장면이 펼쳐진다. 문수보살이 석가모니 부처님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났다.

아이고, 부처님, 깨달으신 뒤에 가만히 보리수 아래에서 반열반하실 일이지 어쩌자고 중생들을 들쑤셔서 당신을 죽이겠다며 저 난리를 치게 만드십니까.. 하는 생각에 부처님이 가여워지기까지 하다. 하지만 붓다는 우리에게 그래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이 세상에 교주를 죽이겠다고 펄쩍펄쩍 뛰어도 되는 종교는 불교뿐인 것 같다….

세상에!!
대체 이게 뭐란 말인가….
불교란 뭐란 말인가….

그런 문수가 유마와 만나고, 이런 일련의 일들을 나(아난)의 입으로 늘어놓고 있다.
작가는 대체 무슨 생각에서 이런 거침없는 글을 썼을까. 꼭 물어보고 싶었다.

4월 어느 날,
유난히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그 날에 하필 야외에서 작가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팟캐스트를 사랑하는 분들은 작가의 말을 통해 어떤 유마를 그려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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