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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글도 보시가 되나요?조민기 <부처님의 십대제자>

   
<부처님의 십대제자>를 펴낸 조민기 작가.
“부처님, 만약 글도 보시가 된다면 저는 글을 써서 부처님께 보시를 하겠습니다.”

직장 생활 중 몸도 마음도 지쳐 퇴직했다. 부처님을 만났고, 기도를 하기로 했다. 기도는 ‘글 보시’를 하겠다는 발원으로 이어졌다. 그러자 신기하게 글을 써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조계사보에 부처님 십대제자 이야기를 썼다. 작가 조민기씨의 <부처님의 십대제자>는 이런 여유를 가지고 세상에 나왔다.

조씨가 30일 조계사 인근 식당에서 교계기자들과 만났다.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부처님의 십대제자>는 제가 부처님 앞에서 서원을 세우고 약속을 한 후 쓰게 된 첫 번째 불교 이야기입니다.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

인세는 미얀마에 학교를 건립하고 있는 여래사 각현스님의 신장병 치료비로 전달하기로 했다. 책이 많이 팔려서 인세가 더 생기면 임종간호 활동을 하는 스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조씨는 부처님과 십대제자를 ‘멋진 남자들’이라고 표현했다. “불필요한 형식과 전통을 과감하게 탈피했던 부처님과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며 실천했던 파격과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멋진 남자들이었다.”

   
조민기 지음, 맑은소리맑은나라 펴냄, 218쪽, 13000원. 오른쪽은 사리불과 앗사지 비구가 처음 만나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본문 중).
조씨는 십대제자 중 가장 멋진 남자로 지혜제일로 불리는 사리불을 꼽았다. 사리불은 당시 인도사회를 풍미했던 회의론자인 산자야의 수제자였으나, 만족할 수 없었다. 앗사지 비구와의 만남이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조씨는 사리불과 앗사지 비구와의 만남을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며 이렇게 소개했다.

“사리불은 우연히 앗사지 비구를 보자마자 한 눈에 비범함을 느끼고 먼저 다가간 후 몇 마디 대화만으로 수다원과를 증득한다. 불법에 귀의한 후에도 사리불은 자신을 인도해 준 앗사지 비구에 대한 각별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고, 부처님께 허락을 얻어 항상 앗사지 비구가 있는 방향으로 머리를 향한 채 잠이 들었다고 한다.”

이 같은 결정적인 장면은 견동환 작가가 그린 삽화를 통해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수많은 부처님의 제자 중 십대제자의 반열에 오른 스님들에게는 뭔가 다른 것이 있었다. 조씨는 “출신이나 신분이 아니라 오직 깨달음의 경지와 성품으로만 수행자의 가치를 인정받았던 승가에서도 10대 제자의 존재와 의미는 매우 특별했다”면서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승가에서 요구한 수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절대적인 학식과 지성뿐 아니라 청정함과 자비로운 마음, 바른 생각과 언행, 대중 친화적인 법문 실력과 목소리 등이었다.”

부처님의 십대제자는 2500년 전의 인물이지만, 현대에도 계속 십대제가가 출현해 아름다움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책 속에 그런 바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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