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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포교? 젊은 우리에게 맡겨만 주세요”젊은 불교콘텐츠를 만드는 청년벤처 ‘무아’

   
 
“이..ㄴ..노금..녹음하고 있어?”

오타가 아니다. 카메라가 어색해 말을 더듬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쓴 자막이다. 이 시대 청년들이 자주 시청하는 영상에서 이런 자막은 흔하디흔하다. 오탈자 지적을 하다가는 ‘꼰대’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지난 8월 31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건봉사 템플스테이를 소개하는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그런데 이 영상, 기존 불교계에서 보던 잔잔한 음악 아래 숲속을 배경으로 하는 그렇고 그런 영상과는 사뭇 다르다. 어설프면서도 틀에 박히지 않아 자연스러운 모습, 젊은 세대를 저격한 자막과 편집, 20대 청년들의 재기발랄함이 곳곳에 녹아있다.

누가 이런 영상을 만들었을까? 메마른 불교계에 젊은 피를 수혈한 듯, 새롭고 반가운 마음에 9일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무아’의 사무실을 찾았다.

동국대학교에서 창업동아리 형태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무아’는 젊은 불교콘텐츠를 지향하는 청년벤처 회사다. 무아지경(無我之境)의 앞 두 글자를 따 이름붙인 ‘무아’. 어떻게 하면 불교를 쉽게, 또 현대적으로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김아나(24) 씨와 전영우(26) 씨가 지난해 12월 공동 창업했다. 디자인 담당 김보람(24) 씨, 영상 촬영 및 편집 담당 박찬현(22) 씨가 함께 일하고 있으며, 지난 2개월간 현장실습 인턴으로 참여한 뒤 계약이 끝난 김동훈(26) 씨가 종종 나와서 일을 돕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기자가 신기했는지 두 대표를 포함한 직원 5명이 옹기종기 자리에 앉았다. “이렇게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인터뷰하는 건 처음인데…”라는 기자의 머뭇거림에 “그래서요?”라는 당돌한 눈빛들이 되돌아왔다. 하긴 그렇다. 형식파괴를 외치며 당당히 젊은 불교를 선언한 이들에게 인터뷰의 형식이 뭐가 중요할까. ‘둘러 앉아 나오는 이야기를 모아보면 뭐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김아나: 처음에는 어린이 법회 강사를 2년간 하면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일을 벌이게 됐죠. 그런데 어린이 법회에만 국한에 사업을 하기에는 그 시장규모가 너무 작은 거예요. 그래서 불교계에 보다 젊은 문화를 뿌리내리자는 취지를 담아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어요. 그 가운데 나온 것 중 하나가 무아TV 건봉사 템플스테이 영상이에요.

무아TV의 ‘구구절절 건봉사 템플스테이’ 영상에는 무아 직원들이 직접 출연했다. 대표 2명을 제외한 김보람 씨와 박찬현 씨, 김동훈 씨 등은 모두 불자가 아니다. 이들은 불자가 아니라는 점이 되레 기존 불교계에서 보기 힘든 강점이라고 역설했다.

-김아나: 오히려 불자들은 템플스테이를 잘 안 가는 거 아세요? 참가자 비율을 보면 타종교이거나 비불자인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불교계에서 흔히 보게 되는 콘텐츠는 불교를 잘 아는 내공 깊은 불자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저희는 비불자의 입장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게 되레 불교에 쉽게 다가가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했죠.

   
▲ 전영우 대표.
현대적인 포교, 청년 불자 양성. 10여 년 전부터 교계에서 회자되던 이야기지만, 구체적인 방법 또한 요원했던 구호다. 이들은 기존의 익숙한 방식을 뒤집지 않고서 현대적인 포교는 불가능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 전영우: 불교는 전통과 직결된 부분이 있잖아요. 하지만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은 많이 부족하다고 봐요.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불교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통해 일반인들이 불교문화를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 김아나: 템플스테이가 국가에서 밀어준 것도 벌써 10년이 넘지 않았나요? 그런데 포털이나 유튜브, SNS에 ‘템플스테이’를 검색해 보면 특별한 콘텐츠가 없어요. 나오는 결과물이 다 거기서 거기에요. 잔잔한 음악이 나오며 명상하고 산에 오르는 사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영상이 대부분이랄까요? 근데 그건 요즘 청년들의 트렌드하고는 맞지 않아요. 비용을 많이 들였을지언정 실질적이지 못하다는 거죠.

김 대표의 말끝에 “우리한테 맡겨 주면 저비용으로 잘 할 수 있는데….”라는 기대감과 웃음이 따라 붙었다. ‘청년포교, 맡겨만 주면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또 새롭게 잘해볼 자신이 있다’는 당찬 자신감으로 들렸다.

   
▲ 김아나 대표.
템플스테이와 영상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어린이포교, 청년포교에 관한 해법 찾기로 번져나갔다. 

- 김아나: 어린이법회만 봐도 마찬가지에요. 어린 아이들이 절에 와서 즐겁게 놀아야 되는데, 절에서는 반야심경을 외우고 어린이 오계를 수지하라고 해요. 이게 되레 포교를 가로막는다는 거죠. 불교 신자가 많아지는 건 두 번째 문제에요. 아이들이, 또 청년들이 불교문화를 접한 뒤 ‘아 귀엽다’, ‘아 재밌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게 곧 불교 대중화의 길이라고 봐요.

- 박찬현: 일단 불교를 만날 기회 자체가 없어요. 기독교와 천주교는 그래도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거 한다, 저거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는데, 불교는 그게 없거든요. 단순히 청년불자를 늘리자는 목표에 앞서서, 보다 젊은 불교문화를 사회에 전파하면 종교의 선택지를 하나 더 늘려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봐요. ‘불교 이런 종교인데 한번 선택해 볼래?’ 라고 생각의 범주를 넓혀주는 거죠.

무아는 영상 외에도 어린이 법회 교육 도구 제작, 케릭터 디자인, 포교물품 제작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물품은 마인드래치. 마음을 뜻하는 마인드(mind)와 스크래치(scratch)가 합쳐진 마인드래치는 상품권이나 복권을 긁어내듯 부처님과 경구, 만다라 등의 테두리를 긁어내며 수행을 할 수 있는 현대적인 사경, 사불 용품이다.

- 전영우: 사경이나 사불은 수행의 한 방법이잖아요. 저희가 만든 마인드래치는 기존의 사경, 사불을 통해 그려내거나 적는 부분을 긁어내는 것으로 대신했어요. 덮어진 부분을 긁어내는 동안 걱정을 잊고 집중해서 마음을 닦아내자는 컨셉입니다. 불화나 경전은 주로 불자들을 위한 제품이고, 만다라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거예요.

   
▲ 마인드래치를 하는 모습.

비불자를 대상으로 하는 포교용품은 보다 간결하고 감각적이어야 함을 이들은 누차 강조했다.

- 김아나: 저희가 관세음보살을 형상화 한 만화 케릭터 ‘바라’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것을 본 불교계 관계자 분께서 “디자인이 교리에 맞지 않다”고 지적을 하시는 거예요. 물론 부족함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부분을 모두 충족하려 하면 만화 캐릭터로 디자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요. 저희가 만든 캐릭터 스티커를 불자가 아닌 한 지인께 선물로 드렸더니 잘 간직하시는 모습을 봤어요. 만약 불교계에서 흔한 관세음보살이나 탱화의 일부가 담긴 스티커였다면 불교를 잘 모르시는 분이 간직할 수 있었을까요? 이제는 종교적인 색채를 좀 덜어내고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시도가 절실하다고 봐요.

젊은 불교콘텐츠를 만드는 청년벤처 무아. 이들이 앞으로 가고 싶은 길은 어디일까. ‘뭐라도 좋으니 일단 맡겨만 달라’는 것이 이들의 당찬 포부다. ‘젊은 불교를 원한다면 젊은이들에게 일을 맡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거다.

- 김아나: 필름 카메라로 찍던 것을 DSLR로 찍으면 현대적인가요? 그건 현대적인 기계를 사용해 옛날의 것을 똑같이 답습하는 것에 불과하죠. 불교를 중심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잖아요. 평소 지출하는 것보다 반에 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도 저희는 해요. (불교계에서) 판을 만들어준다면, 더 재미있고 더 신선하게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해요.

청년벤처 무아 홈페이지:http://selflessmua.com

   
▲ 맨 왼쪽부터 디자인 담당 김보람 씨, 공동대표 전영우 씨, 현장실습 인턴 출신의 김동훈 씨, 영상 촬영 및 편집 담당 박찬현 씨, 공동대표 김아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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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망 2016-09-12 10:46:27

    20년전에도 청년포교 원력으로 이바닥에 투신한지 20년 넘지만
    현실은 20년전보다 더 후퇴해버렸어요
    당장 직원들 월급이나 사무실운영비 장비유지비 모으려면
    조계종등 종단이나 본말사 대형사찰 투자나 외주를 해야하는데
    지금도 조계종이나 본말사 투자를 받으려면 어른스님이나 종무실장등이
    무조건 어른스님이나 보살들 입맛에 맞고 불교왜곡 안되는
    "조용 + 잔잔 + 숲길 걸어가기 " 영상이어야 한답니다.
    심지어 어떤스님은 관광지 사찰에 젊은사람들 외국인관광객 북적이는것도 싫고
    불교가르침에도 안맞는다는 분도 계시구요.
    젊은불자 안온다고 절은이 입맛에 맞게 만드는게 아니라
    젊은이들을 올바른 가르침으로 인도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마지막으로 해종언론에 인터뷰했다고
    향후 조계종 투자나 외주가 끊길른지 모르겠습니다.
    기존에 만든 건봉사 동영상도 건봉사 종무실에서 내려달라고 연락올지도 모르겠네요.
    차라리 한국불교보다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해외불교에 투신해서
    조계종 영향력에서 벗어날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게 어떨른지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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