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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여시아사 법현스님의 저잣거리에서 그저 사노메라
대만 정토염불행자들의 열띤 정진
  • 법현스님|열린선원장
  • 승인 2016.11.02 07:39
  • 댓글 3

750만 파워블로거 배선희씨! 네이버의 기록과 소통기구인 블로그에 글을 써서 다녀 간 숫자, 즉 그녀의 글을 읽은 사람의 숫자가 750만 명이다. 650만 명까지는 네이버가 ‘파워블로거’라는 호칭을 주고 특별 우대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는 꽤 많은 사람들이 파워블로거가 되어 별도로 명칭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영어 등 외국어 특히 중국어를 잘한다.

듣기로 그는 세계 198개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말도 통하지 않는 먼 나라 오지인 곳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다녔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깨달음이 왔다. 지구촌 곳곳을 다닐 만큼 다녔으니 이제는 나의 조국,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며 글을 써서 알리자! 그런 깨달음으로 사진과 함께 글을 써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 파워블로거가 된 것이다.

   
대만 진국사 방장 광심스님과 법현스님. 사진제공=법현스님.
그를 처음 만난 것은 15년 가까이 되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사무국장 소임을 맡아 활동하던 시절 내가 진행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국제포교사들과 외국인 스님들의 한국(불교)문화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전 세계에서 한국불교를 전하고 있는 국제포교사들을 초대해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한국의 역사문화를 체험하게 함으로써 자긍심을 함양하고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 마련했다. 그 때 스웨덴에서 활동하고 있던 그녀가 조계종 소속 국제포교사로 참여했다. 사실 그녀는 태고종에서 1982년에 만든 동방불교대학의 제1기생이었고 장학생으로 졸업한 모범생이었다고 동방불교대학을 졸업한 태고종의 다른 스님들에게 들었다. 당시에 그녀는 군인으로서 하사관이었다고 했다. 그런 소식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나에게 다가와 자신의 출신을 이야기하며 친근하게 대했다. 나도 동방불교대학 출신이라는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었다. 그 때부터 연락을 하고 지냈는데 650만 파워블로거라고 해서 내가 살고 있는 은평구의 한국문학관 유치활동이야기를 해주었다.

   
법현스님.
그녀를 은평구의 한국문학관 활동을 하는 관계인들에게 소개하고 김우영 구청장에게까지 알려주었다. 또 은평구에서 설립한 한옥박물관에서 개최한 ‘한국문학 속의 은평’이라는 전시회를 알려주었다. 그랬더니 찾아와 취재하고 당시 박물관장이었던 황평우 씨와 김우영 구청장이 직접 안내하고 배선희 씨는 그들의 설명과 전시하고 있는 자료 그리고 별도의 자료들을 살펴서 두 차례의 글을 써서 천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은평구의 한국문학사랑을 느끼게 하였다. 자그마치 700여권에 달하는 문인들의 초간본 시집, 소설집, 수필집 등을 전시하고 정지용 등 작고 문인들과 이호철 등의 생존 문인들 130여명의 유명문인들이 은평을 중심으로 태어나고 살고 활동하며 묻힌 것을 잘 써서 알렸다.

어느 날 그녀가 대만 진국사에서 1만여 명이 모여서 공승, 재승법회와 세계불교우호대회를 개최하는데 한국 단장으로 참여해보겠느냐고 제안했다. 불광산사와 자제공덕회를 방문은 했으나 공승, 재승법회는 참석해보지 못하여 늘 궁금해 했으므로 흔쾌히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10월 20일 케세이패시픽항공을 타고 타이뻬이로 가서 고속열차를 타고 난타오까지 가서 중국에서 온 불자들과 한 버스로 지지(集集)에 있는 진국사(鎭國寺)에 도착해 대형 아미타불 입상에 참배하고 방장접견실로 향했다. 방장이신 광심(廣心)스님께서는 밝은 얼굴로 맞이하시며 약간은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화내는 척을 하셨다. 저 밖에 수십 명이 줄을 서서 환영준비를 하고 폭죽들을 수십 발 준비했는데 샛길로 와버려서 밋밋한 환영식을 하게 되었으니 다시 나가자고 하였다. 운행봉사를 하는 거사와 배선희 씨가 진국사를 너무나 잘 아는 관계로 정문으로 난 길을 타지 않고 샛문으로 온 모양이었다. 나와 일행은 아니라고 손을 내저으며 정말로 고맙다고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광심스님은 벽에 걸려 있는 사진들을 중심으로 진국사의 역사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진국사 그리 오래 된 사찰은 아니지만 광심스님이 외국에서 수행 중 부처님의 가피를 받아 특별한 생각이 들어 귀국하여 사찰터를 알아보고 지금의 자리에 부처님 진신사리탑전을 세우고 회관 앞에는 아미타불 입상을 모시고 아미타불 정토염불수행을 열심히 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1999년 타이완 지지지역에 큰 지진으로 피해가 엄청났는데 진국사가 있는 곳 근처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고 했다. 광심스님과 신도들은 감동어린 불심으로 더욱 열심히 염불정진하였고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이어져 수많은 불자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매년 세계불교우호대회를 열었고 중국에만 400여만 명, 전 세계적으로 2천여만 명의 정토행자들이 정진하고 있다고 하였다. 배선희 씨는 한국인 재가불자 즉 유발상좌로서 가장 활동력이 뛰어나다. 앞으로 광심스님과 제자들을 한국에 모셔 염불정진과 스님공양법회를 봉행할 꿈을 가지고 있는데 수천 명이 법회하고, 공양하고, 자고, 순례하는 것이 우리나라 사찰 구조상 쉽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크루즈여행을 체험하면서 크루즈선을 정박시키면 5천여 명의 승객을 2천여 명이 봉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불교봉사자와 법회를 진행하는 스님만 모시면 거대한 선상사찰이 생기므로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대만 진국사에서 열린 공승, 재승법회 및 세계불교우호대회.
벽면에는 대개의 중국, 대만의 사찰들이 그렇듯이 불경의 내용과 조사스님들의 게송들이 적혀있어서 불자들의 마음을 다잡아주고 있다. 그리고 조금 특별한 내용의 사진들이 걸려있었다. 광심스님이 대중들과 함께 염불하거나 설법할 때 찍은 사진에 불빛이나 법륜 그림들이나 불들이 찍혀서 부처님의 가피력이 아니냐고 강하게 어필하였다.

20여분 걸리는 거리에 있는 기차역 주변 자그마한 호텔을 잡아주었는데 그 이름이 참으로 정겨웠다. 개념 여관 두 다리 시집(槪念旅館 兩脚詩集)이 그 이름이다. 설립자가 시인인데 곳곳을 다니며 시를 쓴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호텔에 머무는 것 자체가 다리품을 팔아 체험 여행하는 것이니 따로 글로 쓰지 않아도 시인이요, 시라는 뜻이 들어있으리라. 주인과 잠시 이야기도 나누고 시집도 한권 선물 받았다. 아니,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무료 배포 중이었다.

21일부터 법회를 시작하였다. 9시부터 나무아미타불 정근을 근 40분정도 하고 설법을 30분  가량하고 쉬었다. 나무아미타불을 대만과 중국 그리고 베트남에서 온 불자들이 많아서 한자문화권의 4성 체계에 의한 염불을 하니 함께 하기도 좋고 듣기도 참 좋았다. 게다가 아마도 광심스님이 개발한 강약조절의 염불소리는 좀 더 힘 있게 열광적으로 들렸다. 잠시 쉬었다가 우리로 말하면 사시마지를 올리는 의식을 봉행하는데 밀교의 행법을 제대로 쓰는 것 같았다. 마지와 과일 꽃 향 차 등을 공양 올리는 것은 비슷하지만 중간에 바라지 스님 둘이 긴 수저 같은 것으로 헌식준비를 하고 법주스님이 수인(手印)을 통해 변식(變食)을 하고 바라지가 밖으로 가지고 가서 헌식하고 들어와서 뚜껑을 덮는 의식이 정교해 보였다.

오후에도 염불하고 설법하는 시간은 비슷하게 진행했는데 일부는 내용을 잘 모르지만 대개는 따라할 수 있었는데 설법은 중국어로 하고 베트남어로 통역하니 그 시간에는 그야말로 화두참구를 하듯이 해야지 별 수가 없었다. 배선희 씨가 중국어를 잘하지만 신도석에 앉았고 나는 광심스님이 특별히 배려해서 증명석에 베트남 장로스님과 광심스님 사이에 앉아서 의식을 진행했기에 통역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저녁은 기차역이 있는 읍내의 작은 식당에서 정진요리로 먹었다.

이튿날도 전날과 같이 염불하면서 정진하였다. 대개 참관자는 조금씩 밖으로 나가서 쉬어도 되지만 곳곳에서 참가한 스님들과 신도들이 보고 있고 증명장로로 예우하는데 빠지기도 그렇고 해서 매 시간 빠지지 않았더니 광심방장스님도 좋아하고 40여 개국에서 온 불자들도 좋아하였다. 저녁에는 각국의 불자들이 나름의 의상을 준비해서 아미타부처님께 꽃공양 올리는 예행연습을 하였다. 800여명의 불자들이 동참하니 예행연습만도 장엄한 볼거리였다. 23일은 아침부터 전국에서 2천여 명의 비구, 비구니스님들이 모여들었다. 불자들은 3천여 명 정도가 도량 곳곳에 함께했다.

   
 불자들이 증명 3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모습.
그리고 몽산시식(蒙山施食)이라는 참가자들의 조상님 천도와 추모의식을 봉행했다. 5천여 명이 합송하는 의식은 장엄 그 자체였다. 그리고 20여 명의 설판재자들이 많은 비용을 내고 8천여 명의 불자들이 시주한 돈을 합산하고 오신 스님들 숫자로 나눈 비용을 무릎 꿇은 자세로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모습은 장엄한 환희 그 자체였다. 정성껏 차린 공양을 함께 나누니 어찌 감동하지 않을 것인가?

어제 연습을 마친 800여명의 불자들이 나무아미타불 합창에 맞추고 스스로도 아미타불을 정성껏 부르며 아미타부처님께 꽃 공양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증명으로 참석한 나와 사진을 찍는 분 그리고 태평소 연주를 하는 분 빼고 두 분의 여성과 중국 장춘에서 참여한 불자들에게 한복을 입혀서 장미꽃 한 송이씩을 공양하는 모습은 참석한 스님과 불자들이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다. 나는 한복 꽃공양팀이 내려간 뒤 살짝 따라가서 오방색 108염주를 선물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격려하였다.

이어서 그동안 시주하고 봉사하며 애쓴 이들에게 시상하는 순서가 진행되었다. 200여명에게 일일이 상품과 상패를 마련한 정성에도 놀랐고 그들을 다 기억하고 고마움을 표하며 격려하는 광심스님의 자상함에 놀랐다. 더욱 놀란 것은 광심스님이 직접 작사하고 작곡, 안무까지 한 염불곡들을 광심스님께서 제일 앞자리에서 율동까지 하면서 즐겁게 부르는 것이었다. 중간에 나에게 축사하는 기회를 주어서 몇 마디 대중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광심스님의 적극적인 도량에서 하는 축사라 대중들과 호흡하며 여기가 극락인지, 광심스님이 아미타불인지 착각할 정도라고 칭찬하였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런 장엄한 법회와 힘 있는 설법을 들을 기회를 달라고 하였다. 광심스님과 그의 제자들은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하였다.

진국사에서는 24일과 25일 관광일정을 만들어주었지만 25일 종교연합선도기구(URI)가 주최하는 86회 종교대화세미나에서 ‘공동체를 좋아하는 불교전통’을 발표하기 위해 혼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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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야 2016-11-11 20:30:09

    법현 스님이 "대처승" 이 면서도
    모든걸 좋게 할려는 의지에 찬사 드립니다^^   삭제

    • 법현 2016-11-04 10:34:30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다만,,한국에 초청하는 것이 아니고 진국사 방장 광심스님과 제자들이 그들의 법회를 한국에서 하시라고 제안한 것입니다. 내용과 방식 그리고 주관이
      특별하기에 초청하는 것은 의미가 적습니다. 그저 그들의 법회를 대만이 아닌 한국 우리나라에서 한 번 해보라고 권한 것입니다. 마침 그의 유발제자인 배선희씨가 그것을 주선하고 싶어하니까요. 저도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모로 배우는 기회이고
      한국의 스님과 불자들도 그들을 보고 스스로를 살펴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저에 관한 이야기는 부끄럽고요.   삭제

      • 고맙습니다 2016-11-02 11:30:46

        대만의 새로운 불교법회도 알려주시고, 또 끝까지 함께 정진하셨다니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한국 불교 대표로 가셔서 모범을 보이신 것은 좋지만, 대만스님들이 한국스님들 모두가 법현스님 수준인 줄 알고 착각했다가, 한국에 오면 대실망일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러니 초청은 조금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암튼 늘 불방일정진하시는 스님께 존경올립니다.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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