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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과 재즈, 그리고 강혜윤의 오묘한 하모니7년 만에 돌아온 강혜윤의 만트라 디지털싱글 ‘반야심경’

불교계 음반시장은 그야말로 척박하다. 청년층을 타깃으로 장르를 넘나들며 종교음반을 발매하는 이웃 종교와 비교하면 실상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반대로 척박하다는 것은 아직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을 뜻한다. 그런 면에서 불교계 음반시장은 미개척 기회 영역, 블루오션이다.

이 척박한 블루오션에서 수년째 다양한 시도를 펼치며 자기색깔을 보여 온 가수가 있다. 가요계에서는 ‘앨리스블루’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강혜윤. 지허스님과 함께 부른 ‘연꽃이 피었어요’, 래퍼 순야타와 콜라보한 음반 ‘Samsara’ 등으로 유명세를 타며 ‘불교계의 보아’로 불리던 그가 디지털싱글 음반 ‘반야심경(Prajñāpāramitā Hṛdaya Sūtra)’을 들고 돌아왔다. 정규앨범 2집 ‘Samsara’를 발표한지 어언 7년 만이다.

국내 최초 산스크리트어 원음

가수 강혜윤은 13일 서울 인사동의 한 까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싱글 음반 ‘반야심경’을 최초 공개했다.

강혜윤의 ‘반야심경’은 한글이나 한문이 아닌 산스크리트어 버전. 미리 제목을 알지 못하면 가사가 경전 구절임을 알아차리기 어려운데, 국내에서 반야심경을 산스크리트어 원음대로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에서 산스크리트어 공부를 하기도 했던 강혜윤은 이번 음반을 위해 산스크리트어 전공자인 이동원 한국외대 교수의 감수를 받기도 했다. 산스크리트어 표기는 가장 권위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에드워드 콘즈(Edward Conz)의 연구서 표기를 따랐다.

   
▲ 가수 강혜윤이 13일 서울 인사동의 한 까페에서 디지털싱글 음반 ‘반야심경’을 최초 공개했다.
경전과 재즈? 오묘하게 어울리네 

“그간 공부와 아나운서 활동을 겸하면서도 불교음악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고 나름대로 새로운 음반을 구상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2011년, 대원상 콘텐츠부문 장려상을 수상하게 됐는데 당시 소감으로 ‘만트라를 새롭게 해석한 노래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요. 그 계획을 실현한 것이 바로 이번 음반이에요.”

불경의 원전을 상징하는 산스크리트어와 강혜윤의 독특한 목소리, 그리고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종교음악을 한층 가볍게 해주는 재즈 선율. 셋의 오묘한 하모니 사이로 불교의 가르침을 담으면서도 정형화된 틀을 벗고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작곡은 2집 프로듀싱을 비롯해 ‘SAMADHI PRAJNA(定慧, 불일 보조국사 열반 800주기 기념 헌정곡)’, ‘그대를 불러요’, ‘FEEL YOU NOW for Avalokiteshvara’, ‘부처님세상’ 등을 작곡한 문성억 작곡가가 맡았다.

16일부터 음악 포털서 음원 공개

“재즈는 정박이 아니잖아요. 어찌 보면 정형화된 음악이 아니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음악이 재즈에요. 우리 모두 각자 원하는 박자대로 자유롭게 발걸음 내딛으며 살아보자는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강혜윤이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불교는 ‘편안한 불교’, ‘친숙한 불교’다. 사상과 가르침을 전하거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등의 학문적 접근도 중요하지만 포교는 결코 그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강혜윤은 ‘소소한 일상에 도움 되는 것’이 본인 음악의 역할임을 강조했다.

“종교를 잘 모르거나 불교가 익숙지 않은 사람이 제 만트라 음악을 듣고 마음이 편안해 진다면, 그것이 곧 현실 종교의 역할을 한 것 아닐까 생각해요. 힘들 때, 피곤할 때 혹은 숙면에 취하고 싶을 때 도움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이번 ‘반야심경’ 음원은 오는 2월 16일부터 음악 포털사이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한편, 강혜윤은 이번 곡을 시작으로 다양한 ‘만트라’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반야심경’ 후속곡으로 국악기를 활용한 보사노바 스타일의 ‘약사여래진언(Medicine Buddha Mantra: Bhaiṣajyaguru Mantra)’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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