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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스님 49재…“적폐청산이 곧 유훈 받드는 길”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며 소신공양한 정원스님의 49재가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봉행됐다.

“일체중생의 행복을 위한 염원이 아니었다면 그 무엇이 이 수행자를 열반에 들게 했을까요. 스님의 소신공양은 원칙대로 국가를 운영하지 않고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외면한 정부에 내리는 조용하지만 엄중한 경책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스님께서 전해주신 마음속 울림을 일상에서 되새겨 실천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박근혜 퇴진’과 ‘일체중생의 행복’을 발원하며 소신공양한 정원스님의 49재가 25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봉행됐다. 평생을 거리의 수행자로 살아온 스님의 유지를 받들 듯,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치러진 이날 49재는 스님들과 불교계 관계자를 비롯해 촛불집회에 나온 일반 시민들도 함께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영산재 이수자인 동환스님의 천도의식으로 문을 연 49재는 참가자들의 헌화로 추모를 이어갔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시공스님과 공동대표 일문스님, 명예대표 퇴휴스님,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스님,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일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불교계 단체 대표자 및 일반 참가자들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영전에 국화꽃을 바쳤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시공스님.

“스님께서 바라는 세상은 오늘 스님의 49재에 모인 모든 분들의 숙제가 되었습니다. 스님께서 바라는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유훈을 받드는 길일 것입니다.”

불교계를 대표해 추도사를 한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시공스님은 정권교체를 통한 적폐청산이 곧 정원스님의 유훈을 받드는 길임을 누차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교체된 정권에서는 지난 세월 동안 발생한 적폐들을 청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세월호 사건의 진실이 규명되어야 하며, 한일협정으로 인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쓰린 속을 치유해야 합니다. 또한 사드처럼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공의를 이끌어내어 한반도가 평화로운 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추모발원문 낭독이 이어졌다. 이날 49재 참석자들은 추모 발원문을 통해 정원스님이 우리사회에 전한 메시지를 되새기고 실천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국정노안 세력에 대한 저항으로 광장에 수십만의 촛불이 타오르던 날, 광장의 한편에서 자신의 삶을 부처님전에 바침으로서 국민들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염원하던 이가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일체중생의 행복을 위한 염원이 아니었다면 그 무엇이 이 수행자를 열반에 들게 했을까요. 스님의 소신공양은 원칙대로 국가를 운영하지 않고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외면한 정부에 내리는 조용하지만 엄중한 경책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스님께서 전해주신 마음속 울림을 일상에서 되새겨 실천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발원문 낭독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스님의 유골과 영정, 유훈이 적힌 만장 등을 들고 정원스님이 자신의 몸을 스스로 불사른 소신터로 향했다.

발원문 낭독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스님의 유골과 영정, 유훈이 적힌 만장 등을 들고 정원스님이 자신의 몸을 스스로 불사른 소신터로 향했다. 소신터 주변을 돌며 염불을 외운 뒤 스님의 위패를 불태우는 소전의식을 끝으로 49재를 회향했다.

정원스님은 세월호 참사 발생 1000일째가 되던 지난 1월 7일 저녁 10시 30분 경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떼고 물러나라’ 등의 메모를 남기고 소신공양을 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불명 이틀 만인 1월 9일 결국 입적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명예대표 퇴휴스님이 정원스님 영전에 헌화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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