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시아사 김영란의 스승찾아 떠나는 인도순례
이미 부처님이 성불한 곳, 미래 모든 부처님이 깨달을 곳스승 찾아 떠나는 인도순례(5)
  • 김영란 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
  • 승인 2017.03.18 11:42
  • 댓글 0
보드가야 대탑 전경. 사진=김영란.

불교 4대성지인 보드가야에서 보름정도 머물렀다. 1월 2일부터 열리고 있는 칼라챠크라  법회에 참가하여 스승이 제자에게 전하는 밀교의 관정을 받고 또 부처님 성도처를 참배하기 위해서이다. 달라이라마 존자님께서 집전하시는 칼라챠크라 법회에 20만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어서인지 보드가야 대탑 주변 역시 참배와 기도를 하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보드가야는 힌두교의 7대 성지이기도 하다. 2015년 방문했을 때 마침 힌두교 성지순례 기간이라 매일 수천, 수만 명의 힌두교인들이 보드가야 대탑을 찾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향을 피우고 꼬라(탑돌이)를 돌곤 하여 대탑 안이 어수선하였었던 기억이 난다.

몇 년전 대탑 주변에 폭탄테러가 있은 이후 핸드폰이나 카메라를 소지하지 못하게 하고 가방 검사를 엄격히 하고 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인지, 멀리서 귀한 자리에 온 것을 봐주려는 것인지 떠날 때쯤에는 대충 조사하고 들여보내주는 것 같다. 나도 기다리다 보니 꾀가 나서 때로는 슬쩍 새치기를 하거나 이른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 들어가 여유 있게 앉아 있곤 했다.

주변 어디에서나 일념으로 기도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사진=김영란.

보드가야 대탑은 누구나 감탄이 터져 나올 만큼 존엄함과 웅장함의 기품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탑이다. 2300여년전 아쇼카왕이 세웠다고 하지만 근대에 들어 이미 없어진 탑 자리에 남인도 양식에 따라 다시 높이 55m, 피라미드처럼 세운 9층탑이다. 대탑의 중앙 감실 안에는 신비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가부좌 불상이 모셔져 있고 주위에는 세계 각국의 불교도들이 세운 봉헌탑들과 문수보살, 따라보살 등의 불상들이 외벽 감실에 모셔져 있다. 꼬라를 돌다가 주로 앉아있는 곳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보리수 밑이다. 2600여년전, 6년의 고행을 끝내고 수자타로부터 죽을 얻어 드신 부처님께서 다시 삼매에 들어 깨달음을 이루셨던 곳, 보리수 밑에는 마우리야 시대에 만든 금강좌, 깨달음을 얻은 후 내디딘 첫발을 상징하는 불족적이 있다. 이마를 대고 ‘지혜 깊어지기를, 공성을 더 이해하게 되기를, 그리고 스승과의 인연 더욱 깊어져 수행의 끈 놓치지 않게 되기를’ 기원한다. 

보드가야 대탑은 달라이라마존자님께서 ‘지구상에서 아주 특별한 곳으로 이미 부처님이 성불한 곳이며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이 곳에서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하신 곳이다.

“왕오천국국전”을 쓴 혜초(704~787)스님은 멀고 긴 여정 끝에 인도 보드가야 대탑에 도착한 후 감격에 겨워 “소원이 이루어질 줄이야! 오늘 아침 내 눈으로 보고 말았네”라는 오언시로 그 기쁨을 표현했다고 한다. 사람 몸에 심장이 중요하듯 지구의 Heart Chakra이며 대탑에 오는 것만으로 엄청난 업장 소멸이 된다고 한다. 그 강력한 기운 때문인지 많은 이들이 보드가야에서 아프다고 하는 데 이를 두고 '보드가야의 가피'라고 한다.

보리수 아래에서 기도하는 수행자들. 사진=김영란.

세 번째 방문이라 대탑안의 다른 곳들을 둘러보는 여유도 생겼다. 깨달음을 얻은 후 자리를 옮겨 7일간 선정에 들었다는 아니메샤로차나 스투파, 남문 밖의 무찰린다 용왕못 등을 부처님과 함께 걷듯 천천히 걸으며 기도를 올렸다. 다음 순례 때는 부처님 성도후 7일간씩 머물던 곳들을 다 둘러보리라.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대탑 안에 들어갈 때도, 꼬라를 돌 때도 인파에 밀려 걷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불상도 30분이상 줄을 서야 친견할 수 있다. 그래도 이 아름다운 곳에서는 기다림도 기쁘다. 어딜 둘러봐도 아름다운 불상뿐만 아니라 일념으로 기도하는 이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땀범벅이 되어 오체투지를 하는 수행자들과 남방불교, 대승, 금강승 그리고 힌두교인들까지 모두 지극한 염원으로 수행하는 이들의 모습에 절로 경건해지는 것이다. 온통 꽃길인 사원에서 나는 소리는 일념의 기도소리뿐이고 냄새는 자신을 정화하려는 향냄새뿐이며 인간이 가진 수많은 마음들 중 오로지 세상이 평화로워지기를, 서로 돕고 이해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들로만 가득차 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살아가지만 같은 마음으로 염원하는 곳, 그 지극한 마음이 연결되어 우리 모두에게 공명되길 기도하는 날들이었다.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김영란 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의 다른기사 보기
불교포커스 기사를 후원해주세요
  •            
후원하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