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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 ‘관음 32 응신’전, 이것이 전통과 현대의 조화다26일 라메르갤러리 개막…6월 뉴욕 초대전
'나는 항상 너를 지키고 있어'. 32·30.5cm, 화견에 천연석채와 천연염료.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전수조교 양선희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 인사동 라메르갤러리 제2전시장에서 26일 개막해 5월 2일까지.

이번 전시 주제는 ‘관음 32 응신’. 42점을 선보인다. 분노와 좌절의 시대를 넘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또 현대회화의 미니멀리즘 기법을 표현한 것이 눈을 사로잡는다. 기존의 불화와 상당히 다르다. 불화에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의 과감한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양선희 작가.

우선 제목에서 현 시대를 사는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관세음보살을 구현했다. ‘걱정 마, 내가 듣고 있어’에서 관세음보살은 왼쪽 손을 동그랗게 하여 귀에 대고 있다. 눈은 기도하는 이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는 청소년이 화폭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작품도 있는데, 제목이 ‘나는 항상 너를 지키고 있어’다. 큰 용기를 줄 것이 틀림없다. ‘관세음보살님, 세상의 분노를 녹여주세요’라는 작품의 주인공은 철조망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군인이다. 이 작품에서 관세음보살은 빛과 손으로 표현되어 있다.

17일 기자들을 만난 양 작가는 “무불(無佛) 시대인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뇌를 해결하려고 고민하시는 관세음보살님의 모습을 상상했다”면서 “이러한 모습들을 우리의 조형이라는 시대적인 화상으로 구현하려는 마음으로 붓선을 잡았다”고 말했다.

김영재 미술사상가는 양 작가의 이번 ‘관음 32 응신’전 평론에서 “만봉 불화의 전통을 지키면서 시대적 요청인 창조적 세계를 추구하려 한다”고 평했다. 양 작가는 관음신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서도 고려불화의 배채기법과 천연 석채와 염료, 금박 등을 사용해 전통을 이었다.

글 자광·그림 양선희, 민족사 펴냄, 160쪽, 11500원.

김씨는 또 "양선희의 관음 32 응신은 국토에 불신으로 득도한 중생이 있다면 불신으로 나타나 설법하신다는 법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에서 원용했다"면서 “관음상 등의 전통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양선희의 목표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양 작가는 지난해 미국 뉴욕 전시를 통해 한국불화를 알렸다. 오는 6월에도 뉴욕의 아트갤러리 K&P에서 초대전을 연다.

한편, 양 작가는 자광스님과 함께 최근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그리는 관음기도>를 민족사에서 펴냈다. 자광스님이 관음기도에 대한 영험담과 교학적 근거 등을 글을 썼고, 양 작가의 작품을 따라 그릴 수 있도록 꾸민 책이다. 책 중간에 짧은 경전 구절과 진언을 사경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형태의 읽고, 쓰고, 그리는 기도용, 법보시용 불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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