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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ㆍ‘소통’ 촉구하며 기자는 내쫓은 조계종공청회서 서울시ㆍ현대차 향해 ‘민의 수렴’ 요구…정작 언론에는 ‘배제’ 논리
조계종 봉은사 대책위 공청회를 앞둔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의 모습. 봉은사 대책위는 공의 반영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놓고 현장에서 기자를 내쫓는 모순된 행동을 보였다.

현대자동차 신사옥 개발에 따른 봉은사 갈등과 관련해 ‘다양한 민의 수렴’을 취지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을 빌려 공청회를 연 조계종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지현ㆍ원명스님)가 현장에서 기자를 내쫓는 등 모순된 행동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한전부지 환수를 촉구하다 프레임을 바꿔 ‘봉은사 위기론’을 내세운 뒤 서울시, 현대차 등을 향해 대화와 소통을 강조해놓고 정작 특정 언론을 배제, 축출하는 불통의 전형을 보인 셈.

조계종 봉은사 대책위는 21일 오후 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한전부지 개발과 봉은사 역사문화 환경 보존 과제’를 주제로 공청회를 열었다.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스님과 김봉석 법무법인 금상 변호사, 이병인 부산대 교수, 홍석환 부산대 교수의 발제가 예정되어 있었다.

공청회 열고 기자는 내쫓은 조계종

하지만 공청회에 앞서 기자를 찾아와 <불교포커스> 소속임을 확인한 봉은사 대책위 관계자는 “취재가 곤란하다”며 공청회장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퇴장 요구 이유를 묻는 질문에 “종단 방침에 의거한다”고 말했다. “시민공청회가 아니냐”는 되물음에는 “(서울시청으로부터) 장소를 대여했을 뿐”이라며 현장에서 기자를 내쫓았다.

대화ㆍ소통ㆍ민의 강조하며 정작 언론에는 '배제' 논리

봉은사 대책위가 이날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현스님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 이해당사자의 문제가 아니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행위가 바로 역사”라는 내용이 담긴 개회사를, 원명스님은 “서울시와 현대차가 다양한 국민의 소리에 대한 소통 의지가 부족했다면 오늘 공청회를 계기로 다양한 민의를 수렴 반영하기 바란다”는 요구가 담긴 환영사를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향해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며 ‘다양한 민의 수렴 반영’을 촉구한 종교집단이 정작 현장에서 특정 언론의 취재를 배제하는 이율배반의 태도를 보인 셈이다.

서울시 행정국 "전례 없는 일"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서울시 행정국 총무과 관계자는 “참석 여부는 행사 주최측에서 결정할 일이라 대관을 담당하는 서울시에서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면서도 “행사를 공개할지, 비공개로 진행할지 결정하는 경우는 봤지만 특정집단이나 기자를 내쫓는 일은 처음본다. 전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불교포커스와 불교닷컴의 취재ㆍ출입ㆍ광고ㆍ접속ㆍ개별접촉 등을 금지하는 언론탄압을 535일(4월 21일 기준)째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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